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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지 Nov 26. 2024

올해만 세 카지노 게임 벌에 쏘였다

카지노 게임의 효능?

올해만 세 카지노 게임 벌에 쏘였다.정말 어이가 없다.

한 번은 너무나 피곤해 자려고 쓰러지듯 누웠는데, 내 종아리가 매트리스에 강하게 부딪칠 때 그 아래에 뭔가가 탁 깔리는 느낌이 들면서 따끔 하길래 나는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장난감 중 하나라 생각하고 어둠 속에서바로 손으로 잡고 뺐는데 뭔가 동그란 작은 솜털 같은 것이 세 개 만져지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왜냐면 첨에 따끔할 때와 달리 점점 심하게 아파왔기 때문이다. 순간 그게 벌임을 깨닫고 놀라서 옆으로 내동댕이를 쳐 버렸다. 내 인생 첫 카지노 게임이었다.

두 카지노 게임는 남편이랑 애들이랑 플레이모빌 펀파크를 가서 쏘였다. 펀파크에는 비치베드처럼 약간 누워 있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 거기에 누워서 기분 좋게 쉬다가 졸고 있었는데 또 다리에 벌이 앉았나 보다. 졸다가 순간 간지러워 손으로 슥 쳤는데, 벌이 내 다리에 또 침을 놓았고, 내 눈 앞에서 침과 분리되어 장렬하게 죽어갔다.

세 카지노 게임는 바로 오늘이다.거실에서 남편이랑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둘째 놈이 갑자기 내 뒤에서 뭔가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엉덩이에 익숙한 따끔함이 느껴졌다. 나는 너무 아프고 놀라 소리를 지르며 남편을 불렀는데, 그는 여느 때처럼 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나에게 와 엉덩이에 쏘인 벌침을 빼 주고 죽은 벌 사체를 처리했다. 보진 못했지만 둘째 녀석이 벌을 잡으면서 낄낄거렸던 모양이다. 그 녀석이 아니라 내가 쏘인 게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카지노 게임 진짜 뭐가 끼었나?

애 둘 엄마 노릇하다가 건강이 악화될까 봐 누군가 1회 3만원짜리 카지노 게임 시술을 공짜로 나에게 놔준 건가?

카지노 게임의 효능을 찾아보았다.


카지노 게임을 몸에 놓게 되면 그 독이 급속히 피부 내에 침투돼 소염(消炎), 용혈(溶血), 진통(鎭痛), 조혈(造血), 진정(鎭靜) 및 혈압강하(血壓降下), 신경의 활성화(神經의 活性化), 체내불순세포(體內不純細胞) 파괴, 연쇄균, 포도상균, 대장균 등에 대한 강력한 살균작용을 한다.

벌독은 독주머니에 있는 독액이 자침으로 인해 체내로 분출되는데 그 분비선이 두 개가 있다. 하나에는 산성 독액이 나오고 다른 하나에는 알카리성 독액이 동시에 나온다. 한 번에 나오는 독액은 0.00023g 정도의 적은 양이다. 카지노 게임은 다른 치료법과는 달리 벌독이라는 놀라운 성분이 2단 로켓식으로 장치돼 있어 침과 뜸, 약물주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삼중효과가 있기에 치료가 잘되는 것이다. 특히 카지노 게임은 소독할 필요가 없이 한번 쓰고 버리는 천연침으로 벌독의 화학적 작용과 이학적 작용을 구사하는 수법이 카지노 게임요법이다.

사람의 몸에 주입되는 벌독은 극히 적은 미량이지만 빠른 속도로 피하조직에 또 인체의 깊은 곳까지 침투해 강력한 질병 치유효과를 나타낸다. 그리고 지각신경을 흥분시켜서 기(氣)와 혈(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피를 청혈시켜 산소호흡을 왕성케 하여 유산의 분해작용과 배출을 촉진시킨다. 그 결과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각종 세균의 살균과 신경을 부활시켜 원상으로 되돌리는 등의 각종 질병치유 원리를 응용시킨 것이다.

그러면 카지노 게임에서 나오는 벌독은 어떠한 성분이 있고 인체에 미치는 효력은 어떠한 것일까.

카지노 게임을 놓으면 표재성혈관(表在性血管)의 일체수축현상(一切收縮現像)으로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며 혈액상에 미치는 영향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응집소 등의 생성증가로 조혈 작용이 잘 될 뿐만 아니라 혈액 자체의 항성 증가로 세균을 잡아먹는 백혈구의 생성촉진으로 세균성 질환도 잘 낫게 된다. 또 전기생리작용(電氣生理作用=발에 놓으면 넓적다리까지 찌릿한 감이 오는 것), 자율신경 및 내분비계의 호르몬 분비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 이외에도 강력한 소농(消膿) 작용을 하는 것이다.

출처:http://chuksannews.co.kr/news/article.html?no=100099


이 정도면 뭐 만병통치약 아닌가? 아프고 아리고 쓰리긴 했지만 더 건강해졌다고 생각하며 넘어가야지 어쩌겠는가? 내년 봄, 여름에는 더 건강해져 있을 테니 나에게 오지 마라, 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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