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
승진후보자가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해야했던 일은 출퇴근이 가능한 카지노 게임근무 자리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경정승진의 경우 시험 성적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근무지에서 일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된다. 애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1지망부터 5지망까지 제출했지만 꼴찌 그룹으로 합격하는 바람에 5지망까지 다 튕기고 울산청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울산으로 가서 경찰서 과장 생활을 해보고 싶었지만 육아가 불가능하게 되어 며칠 동안 카지노 게임자리를 엄청 알아봤었다. 다행히도 법무부 카지노 게임 자리에 선정되어 과천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방 경찰서 과장 역할을 해보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검사, 해양경찰, 교정직 공무원들과 함께 일을 배우면서 생활하고 있다.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은 법무부 내의 조직으로 수사기관 및 법원이 운영하는 킥스라고 불리는 수사시스템을 관리하는 곳이다. 킥스라는 시스템을 각 기관이 사용하지만 각 기관이 초점을 맞춘 기능들이 상이하여 이름만 같은 시스템을 사용했지 실상 다른 프로그램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형사전자소송의 큰 흐름 아래 경찰, 검찰, 법원의 시스템을 연결가는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조직 간 소통, 기술 오류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쳤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세상에는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 많다. 시스템과 관련된 조직이다 보니 네트워크, 코딩 전문가들이 카지노 게임나와 있는데 그들이 하는 일을 보면 신기하고, 나는 뭐를 했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판례를 암기하고, 사례를 해결하고 이런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본인이 또는 조직이 주문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그분들이 멋있어 보인다. 그들같은 전문가가 되어야 살아 남는데...자격증이 밥 벌어다 주는 시대는 지났는데...테러수사대장님이 본인도 30대에 사이버수사를 시작했다며 나한테 늦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워낙 진입장벽이 높은 부분이라 감히 시도를 잘 못해보겠다.
승진시험 공부하느라 너무 에너지를 쏟았더니 귀한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그냥 퍼지기만 하고 있어 안타까운데, 다시 달리기에는 아직 너무 조금 쉰 것 같아, 달리지를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