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초록 선인장
긴 장거리 연애 후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남자친구 크리스토프를 호기롭게 따라 나섰던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도착한지 4개월만에 덜렁 혼자가 되었다.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나타나는 인간의 반응은 Fight(싸움), Flight(도피), Freeze(동결/멈춤) 으로 크게 나누어 진다고 한다. 위험/곤경에 처했을때 자신의 숨겨진 생존 본능을 확인 할수 있다. 전남친 크리스토프에게 차인 후 그 상황이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그리다 내자신이 텅빈 공간으로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온몸에 전기 충격을 받은듯 나의 신체와 의식이 마비되었다. 애도의 시간이 몇날 몇일 계속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슬퍼하는 나를, 릴리아나는 옆에서 아무런 판단없이 지켜봐주고 돌봐주었다. 릴리아나의 룸메이트들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남자 클레멘스와 시몬도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들 이었다. 클레멘스는 릴리아나 옆방에서 늘 경쾌하게 피아노를 쳤다.
Mein kleiner grüner Kaktus (내 작은 초록 선인장) 이라는 노래였는데, 밝은 톤과 유쾌한 리듬으로 생각의 감옥에 갇혀있던 나를 현실세계로 끌어내 주었다. Mein kleiner grüner Kaktus Steht draußen am Balkon. Hollari, hollari, hollaro. Was brauch' ich rote Rosen? Was brauch' ich roten Mohn? 나의 작은 초록 선인장은 발코니 밖에 서 있어요. 홀라리, 홀라리, 홀라로. 난 빨간 장미가 필요 없어요. 양귀비꽃도 필요 없어요.
건축가 지망생이었던 시몬과는 부엌에서 자주 마주쳤다. 그는 저녁을 먹을때 항상 조용히 촛불을 켰고, 핸드폰도 보지 않고 음식에 집중했다. 설겆이 후 접시에 남은 물기를 보드라운 면포로 함께 닦으며 나누는 소소한 주제와 그의 차분한 말투 덕에 나 또한 침착해 질수 있었다. 그렇게 릴리아나의 쉐어하우스에서 몇주를 보냈다. 이내 현실을 대면할 강하고 단단한 내면의 힘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 주어진 시간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어도 공부해보고, 직장도 한번 구해보는거야. 도전 해보고 안되면 그때 한국으로 돌아가도 늦지 않아!‘ 어떤것도 시도해 보지도 않고 한국에 돌아간다면 미래의 나에게 미안할 것 같았다. 선불을 지급한 비싼 어학비도 아까웠고, 자신의 방을 선뜻 내준 릴리아나에게도 고마웠다. 무엇보다도 걱정하실 부모님과 가족들도 떠올랐다. 우선 연말까지 등록한 독어 수업을 끝내기로 하고, 당장 살 거처도 찾아 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카지노 게임 사이트어 집중코스를 듣고 숙제를 했다. 다행히 나는 딱딱한 독어가 매력 있었고, 독어의 ’sch(쉬)‘ 발음도 좋았다. 시간 날때마다 쉐어하우스를 찾으러 다녔다. 릴리아나의 작은 방에 두명이 계속 사는 것도 무리였고, 그녀의 집은 나의 전 남자친구네 집에서 너무 가까웠다. 혹시라도 길가다가 우연히 크리스토프를 마주치면 그의 뺨을 갈겨버릴 수도 있는 내가 걱정이 되니 이집에 더 머무를 수 없었다.
여러번의 인터뷰를 끝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2명(시몬, 로테) 이탈리아인 1명(조르지오)가 사는 언덕위의 쉐어하우스를 찾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쉐어 하우스를 찾을때, 이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 들어오게 될 멤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질문도 하며 본인들과 맞을지 먼저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에 통과해야 집주인과 계약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언덕위의 쉐어 하우스는 총 4개의 방과 넓은 거실겸 부엌, 두개의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내가 계약하고 싶은 방은 9평 남짓한 원룸 같은 방이었는데, 한달에 280유로만 내면 살수 있었다. 시내에 있는 어학원과도 멀지 않고, 저렴한 방세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혼자 있지 않을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나는 정성껏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를 주도하는 시몬은 중학교 선생님이었고 전형적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외모에 말이 많은 친구였다. 회사 인사팀장 마냥 나에게 다양한 질문(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온 이유, 집을 찾는 이유, 직업, 앞으로의 계획 등)을 꼬치꼬치 물어보더니 내 대답이 솔직해서 마음에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로테와 조르지오는 조용한 편이었는데 시몬이 대화를 자연스레 주도했기에 그들도 시몬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오고 6개월만에 언덕위의 쉐어 하우스에서 나의 몸을 누일수 있는 아담한 방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시청에서 발급해준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1년 이었다. 내가 등록한 어학달수는 10개월, 그러니깐 2개월을 덤으로 받은 것이었다. 이는 외국인들의 비자 세계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케이스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자본주의의 나라인 만큼, 어학비를 낸 만큼 비자를 그 달수에 맞게 발급해 준다. 그랬기에 두달은 나에게 작은 선물과도 같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어가 B2(중급) 정도의 수준에 올라가고 부터 나는 적극적으로 링크드인(LinkedIn), 베를린 리포트(Berlin report), 씽(Xing)에서 매일 밤 눈이 벌게져라 구직활동을 했다. 방안에 틀어박혀 지원서만 써대니 가끔 룸메이트들이 와서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기도 하고 커피가 가져다 주었다. 자기소개서, 이력서, 포트폴리오는 영어와 카지노 게임 사이트어로 동시에 준비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어로 준비한 자료들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도시 고용청(Bundesagentur für Arbeit)에 가서 오탈자가 없는지 리뷰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베를린, 쾰른, 아헨, 뒤셀도르프, 프랑크푸르트 등의 도시에 40개 넘는 회사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받는일은 거의 없었고, 받는 답장들은 대부분 ‘미안합니다. 당신의 지원서를 검토해본 결과….’ 라는 우울한 내용뿐이었다.
그렇게 2017년 연말이 찾아왔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비자 유효기간이 2018년 2월에 만료되는 까닭에 나의 마음은 점점 초조하고 불안했다. 12월 크리스마스 전 주에 나의 메일함에 한통의 메일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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