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걸 좇아가다가 조져지는 나
올 3월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문화카지노 쿠폰 전공이다. 쉽게 말하면문화를 카지노 쿠폰한다.
영화평론가이니 영화과에 입학하는 것을 우선 고민했다. 하지만 영화과는 내가 정말 카지노 쿠폰하고 싶은 방향과 약간 결이 달랐다. 영화 매체성에 천착하기 보다는 문화의 틀 안팎에서 영화와 관객 사이를 카지노 쿠폰하고 싶었다. 한 마디로 이쪽 공부가 더 하고싶었다.
하지만 좋은 선택인지는 모르겠다(어제 글에서 좋은 선택/나쁜 선택은 없다고 말해 놓고 또 이러고있네). 이 선택으로 인해 고생길이 열렸으니까. 영화과로 갔으면 공부가 좀더수월했을텐데. 이미 익숙한 내용이니 말이다. 문화카지노 쿠폰는 흥미롭지만 낯선 분야라 공부할 것이 많다. 그래서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어휴, 그놈의 '좋아하는 일'.
여태 내 인생은 좋아하는 길 찾아가다 꼬였다고 볼 수 있겠다. 고등학교 때 이공계로 진학해 생명과학과에 입학, 그 후 법학과로 옮겨 로스쿨까지 졸업. 하지만 변호사시험을 치던 와중 글쓰기 소질을 발견(씨네21 등단),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 사건이었다. 그후 회사도 잠깐 다녔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비평과 카지노 쿠폰를 하겠다며 박사과정에 입학.
어린 시절에 잘 모르고 선택한 전공에서 시작해 좋아하는 일을 향해 몇 번이나 꺽어가며 이곳에 도착했다(네.. 추천하지 않습니다.. 힘들어요).
그래서 꿈을 쫓는 일이 환상과 다르다는 것,그 과정에서 많은 기회비용을 감내하며 쓴 웃음을 삼켜야한다는 것에 관해 누구보다도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길을 다시 가는 것을 보면 그냥 이렇게 생겨먹은 팔자인가 보다.
"좋아하는 것을 하자니 인생이 고달파요"라고 지인에게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아도 인생은 고달픕니다"라고 답했다. 어쩐지큰 위로가 되었다. 달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