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가 맞은 경제적 위기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많아졌다. "경제적 공황이 올 것이다", "이미 왔다", "더 큰 위험이 올 것이다" 등등. 가히 카지노 게임 시대라 할 만하다.
이런 말에는 단순히 불황에 대한 우려 이상의 것들이 담겨있다.부동산, 주식, 코인, 이제는 관세까지. 예상하지 못한 이슈로 경제 지표가 널을 뛰는 광경을 우리는 얼마나 오래 지켜보아 왔던가. '경제적 위기감' 안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로거짓말 같은 현실을 바라보아야 하는이들의 허탈함, 무력감, 모멸감 같은 것이섞여 있다. 사회가 겪는 경제·금융의 카지노 게임는그 안의 개인이 감당하는정신적 고통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우리가 겪는 정신적 고통에 관해말하는 이는 별로없는 것 같다. 그건 아마도 정서적 카지노 게임가늘 먹고사니즘에 밀려 후순위에 안착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말해야 할 문제라고 느낀다.
나는 요즘 농담으로 "내주변에 행복한 사람이 없다"고이야기한다. 안정되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어떤 계층에 있든 상관없이 각자 자신의 사정으로 불행하다.이것은 정확한 팩트나 수치에 기반한 판단은 아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00만큼 떨어져서 기분이 00만큼상했다"고 표현할 문제는 아니다.오히려 위기설 가운데서 피어나는 주관적인 감상에 가깝다.
하지만 감정은 원래 합리적이지 않다.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탄생한 다음에는 죽지 않고 제 삶을 살아간다. 최근 여기저기서 감각되는 정서적인 공허와 공황, 그건 분명 실재하는 것이다. 경제, 그리고 우리의 경우에는 정치까지, 혼란과 격변을 거듭하는 와중에 고갈되고 상처 입는 내면은 그저 개인이 감내해야 할 문제일까? 지금 우리가 겪는 정신적 위기, 말로 또렷하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생생하게 실재하는 그 위기에 대해 말해야 할 시점이라고 느낀다.
나는 힘들 때 홀로 생각하거나 글을 쓴다. 그건 확실하진 않지만 유일한 창구다. 가끔은 다른 이들에게도 이런 것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말해지지 않는정신적 카지노 게임 시대, 서로에 대한 연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