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은 투입과 산출이다.피고용인은 상사의 지시(투입)로 성과(산출)를 내야 한다. 고용인은 뉴스, 고객, 투자자, 직원의 보고 등 다양한 투입을 받고 의사결정(산출)을 한다. 투입에 따라 산출이 달라진다. 투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2.
나는 첫 회사부터 투입의 무게를 강제로 깨달았다. 나는 광고대행사 AE였다. AE의 역할 중 하나는 광고를 기획해서 제작팀에게 광고주 대신 요청하는 것이다. 제작팀에게 업무를 요청하는 문서를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라고 하는데, 제작팀은 이 문서부터 업무를 시작하기에 정말 잘 써야 했다. 글자 하나라도 잘못되면 엄청난 갈등을 각오해야 했다. 브리프 회의를 할 때마다 긴장감에 폭발할 지경이었다. 1페이지 안에 광고주의 요구사항과 나의 기획 방향을명확하게 담아야 했다. AE가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광고의 품질이 달라진다.
3.
광고주로 이직해도 투입의 무게는 여전히 생생하다. 아니, 오히려 더 늘었다. 가장 좋은 예시가 광고대행사에게 보내는 RFP다. 너무나 중요하다. 어떻게 쓰냐에 따라 산출물의 품질이 달라지니까. 광고대행사 시절 항상 RFP를 받아서 해석했던 경험이 있기에 문장 한 줄을쓰더라도 최대한의 고민을 담아내는 편이었다. 내가 쓰는 이 문서가 다른 회사 사람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좌우한다고 카지노 게임 추천하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4.
리더가 중요한 이유는 투입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이기 때문이다.팀장이라고 다를까? 팀원에게 어떤 지시를 내리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팀원이 부족하다면 지시를 더 잘 내려야 한다. 심지어 위임도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 가이드 없는 위임은 방임이니까. 대표이사는 말할 것도 없이 투입의 무게를 더 무겁게 느껴야 한다.
5.
요즘은 전통적인 투입산출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생성형 AI에게 요구하는 시대다. 자연스럽게 모범적인 프롬프트가 주목 받고 있다. AI가 아무리 알아서 해주더라도 '더 잘 요구'하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니까. 이제 인간은 산출의 영역에서 AI와 경쟁하게 되었다.
6.
리더십, 인간관계, 말 잘카지노 게임 추천 법, 글 잘쓰는 법, 기획서 잘 쓰는 법 등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책들은 모두 인간에게 잘 요구카지노 게임 추천 프롬프트의 방법론이다. 문제는 이렇게 차고 넘치는 이론에 비해 여전히 인간이 인간에게 일을 잘 요구카지노 게임 추천 건 어렵다는 것이다.
7.
성격, 지능, 상황, 감정, 태도 등 변수가 너무 많지만 제일 큰 건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한다.생성형 AI에게 요청하면 군말하지 않고 일단 한다. 지적이나 반문도 요청하지 않는 이상 하지 않는다. AI는 요청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다. 얼굴도 안 보이고 말투도 친절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보다 빠르다. 품질은 둘째 문제다. 인간도 품질 안나올 때가 많으니까.
8.
반면 부하직원, 유관부서 동료에게 요청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반응에 반응한다.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표정이 딱딱하거나, 말투가 불만스러우면 '기분이 나쁜가?'라고 걱정이 든다. 왜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지, 꼭 해야 카지노 게임 추천지, 어떻게 해야카지노 게임 추천지 역으로 질문 공세도 받아 내야 한다. 피곤하다. 특히 수평적 조직문화와 협업을 중시카지노 게임 추천 요즘은 상대방의 기분을 신경쓰는 사람이 좋은 평판을 받는다.
9.
참고로 인간에게 요구할 때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카지노 게임 추천 건 비굴하게 굴라는 의미가 아니다. 나와 상대방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구별한 상황에서 상대방이 최상의 산출물을 낼 수 있도록 나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의미다.그래야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는다. 요구카지노 게임 추천 행위 자체를 기분 나빠카지노 게임 추천 건 그냥 자격 미달이다.
10.
뇌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아끼려고 한다. 감정도 에너지를 쓰는 노동이다. 생성형 AI가 유행하게 된 이유는 압도적인 성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에너지를 아껴주는 투입 방식도 크다고 본다. 생성형 AI는 회사의 협업 체계를 완전히 바꿀 것이다.사람이 아닌 AI랑 협업하는 게 '편리'하니까. 이제 시간을 들이는 고민은 사치가 될 것이다. 투입의 무게는 가벼워지겠지.
11.
인간만이 산출하는 영역이 있는 이상, 인간에게 요구하는 업무 방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생성형 AI의 프롬프트를 잘 쓰는 사람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AI에게 요구하는 기술과 AI가 받아들이는 기술 모두 대중화될 것이기에 모두가 잘 쓰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인간에게 요구를 잘 카지노 게임 추천 재능이 더 귀해질 것이다. 한 마디로 사람 다루는 기술이다.급변카지노 게임 추천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건 하나다. 모든 게 변한다는 것.
12.
더 나아가 이런 상상도 해본다. 지금은 산출의 영역에서 AI와 인간이 경쟁하게 되었지만, 조만간 투입의 영역에서도 경쟁하지 않을까?AI는 AI가 잘 안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이게 인간이 일에서 해방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디스토피아는 카지노 게임 추천 멀지 않을지도 모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