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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마인더 Dec 22. 2023

카지노 게임에 빠지고 싶은 날

상관없는거아닌가ㅣ장기하



장기하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나이를 떠나서 멋있는 사람은 다 오빤데, 장기하 님은 실제로도 오빠라 더 좋습니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11시쯤 혼자 거실로 슬그머니 나와 장기하 님의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읽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그의 시선으로 조근조근 써 놓은 글이라 어렵지 않게 잘 읽어집니다.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야기 중에 하필 펼치게 된 부분은 '인생 최고의 카지노 게임'.... 기하 오빠는 안성탕면을 좋아한다네요. 난 신카지노 게임을 좋아하는데. 평소 카지노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카지노 게임을 좋아하게 되면서 일주일에 네 번을 끓여 먹을 정도로 빠져들었답니다.



간장을 조금 넣는다던지 계란이나 어묵을 넣는다던지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카지노 게임의 색다른 면모에 대해 상세히 기록되어 있더군요. 어찌나 애정 어리게 바라보며 카지노 게임을 끓여 드시는지, 감탄하다가 어느새 진짜 물을 올릴 뻔했네요.



"오늘 먹은 카지노 게임은 내 인생 최고의 카지노 게임이었노라!" 선언하는 구절을 읽으며, 그는 진정 이 순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어 살짝 부러웠습니다. 물론 내일은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지금 사랑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사랑하라.날도 많이 추운데, 오늘은 저도 뜨끈한 카지노 게임을 후후 불어먹고싶네요. 점심은 카지노 게임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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