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이방인
우리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이유는 가사가 내 맘 같기 때문일 것이다. 늘 하는 평범한 말도 리듬을 타면 전달력이 강해진다. 오늘의 주제가는 ‘내 속엔 카지노 쿠폰 너무도 많아~’. ‘카지노 쿠폰 왜 이럴까?’, ‘이러면 안 되지’ 하다가 ‘이러면 어때서?’로 사춘기, 아니 갱년기 반항이 슬그머니 올라올 때, 이 노래는 변명용(?)으로 딱이다.
문제는 나도 잘 모르는 나.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따뜻하고, 세상 사람들 모두 사랑할 듯하다 오래된 친구 말 한마디에 맘 상하고, 냉, 온탕을 오가듯, 1, 2분 간격으로 변하는 감정은 어느 것이 나의 진상이고 어느 것이 나의 허상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처럼 진품 가품을 가려주면 좋을 텐데 어느 누가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진위를 가릴 수 있을까. 아니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가려낼 필요가 없다. 모두가 정품이고 진상, 한 사람 안에 정반대의 인격체인 지킬과 하이드가 살고 있다. 그래도 헷갈리는 것은 아전인수, 착하고, 나쁘고, 친절하고, 냉정하고, 양극을 오가는 행동에서 이왕이면 좋은 쪽이 나이고 나쁜 쪽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야기된 허상이라고 치부하고 싶다. 극과 극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한 끗 차이로 악마가 되기도 천사가 되기도 하는, 우리는 누구나 다중인격자라는 답 앞에 답정너가 되기 싫다면?. 카지노 쿠폰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나의 처방전은 ‘거꾸로 카지노 쿠폰하기’, 거꾸로 카지노 쿠폰하기는 문제를 정면에서 해결하려 하기보다 반대로 접근하는 전략이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불행한 방법을 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성공하는 방법을 찾기보다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미국의 억만장자 찰리 멍거의 거창한 말을 차치하고라도 내 경우, 니트가 싫증 날 때 뒤집어 입기, 신문 뒷장부터 읽기, 오전, 오후 할 일의 순서 바꾸기 등, 거꾸로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실제로 정면 돌파가 힘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해결의 실마리를 주기도 한다. 처음의 문제에서도 거꾸로 카지노 쿠폰하기를 적용할 수 있다. 즉 내가 하나의 자아로 고정화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는 것, 카지노 쿠폰만 해도 답답하고 재미가 없다. 마치 내가 AI 같지 않을까. 기분과 상황에 따라 때로는 차도녀, 때로는 푸근한 시골 할매가 되고, 사랑과 미움은 인간의 기본 감정인 희로애락의 일종이라면 나의 변덕은 당위성을 갖는다.
구두쇠 스쿠루지의 또 다른 자아로 ‘크리스마스 캐럴’이 탄생했듯 다양한 나로 인해 이야기는 새로이 만들어지고 인생은 다채로워진다. 다양한 자아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우리의 삶은 이어지므로..
이제 한숨 쉬듯 흥얼거리던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는 그만하기로. 남아있는 문제는 이렇게 많은 나를 통솔할 반장 ‘나’를 뽑는 것. 학창 시절, 반장은 우리보다 한, 두 살 많은 듯 의젓해 보였는데 내 안에 그런 나가 있을까. 완장의 힘을 믿어 볼 수 밖에..
※글을 쓰다보니 그림이 필요해서 '나'들을 그려보기로. 덕분에 급조된 자화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