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내 시간과 돈, 감정을 가장 많이 쓴 대상은 무엇이었나요?
그게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나요?
<키워드 찾기 워크숍에서 이런 질문을 건네면, 많은 분들이 답을 생각하다가 깜짝 놀라곤 한다.그동안 소중한 시간, 돈, 감정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것들에 쏟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뭔지 몰라서 고민인 이유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없어서가 아니라좋아하는 걸 키울 시간과 돈, 감정을 투자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 적극적으로, 의도적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걸 찾고 싶어 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생겨나기를 기다리기도 한다.그러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 건 저절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있어서 찾기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무언가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일은 사실 꽤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행위의 결과다.
내가 좋아하는 최재천 교수님의 문장을 소개하고 싶다.
알면, 사랑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더 자세히, 더 정확하게 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 멀게만 느껴지던 신비주의 컨셉의 배우가 유퀴즈에 나와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호감이 생기는 것과같은 원리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게 있으려면, 일단 더 자세히 더 정확하게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시작은 관심 가는 것, 카지노 게임 사이트 보이는 것부터 하면 된다.
지금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간 이야기를 슬쩍 해보려 한다.
나는 채소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다. <매일매일 채소롭게라는 채소 생활 에세이를 출간할 만큼이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채소 애호가는 아니었다.
20대 때는 삼겹살, 치즈, 유제품을 무척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다. 그러다 서른을 넘기던 즈음 회사를 다니면서 건강이 나빠져서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건강을 회복하려고 채소 요리를 시작했다.
혼자 살던 시절이었고, 요리도 잘 못하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요리와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다녔다. 채소 요리 레시피 책도 사서 보고, 인스타그램에서 채소요리로 해시태그를 검색해서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깜짝 놀랐다. 세상에, 너무 예쁜 채소들이 많았서였다!채소라고 하면 상추, 콩나물, 시금치 이런 것 밖에 몰랐는데 컬리콜리니, 루비셀 토마토 등등 정말 다양한 채소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졌다. 내친김에 마르쉐 농부 시장에도 나가보고 거기서 만난 농부님들에게 직접 주문도 해보면서 채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키워나갔다. 시간과 돈, 마음을 썼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넓은 채소의 세계가 내 앞에 펼쳐졌다. 새롭게 알게 된 지식, 아름다운 채소의 모습을 나만 알기 아까워서 기록하고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에 채소 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매주 한 가지 채소를 사서 이리저리 요리해 보고 사진을 찍고, 짧은 감상을 기록해서 올렸다.
▶︎ 2019년에 시작한 브런치 [매일매일 채소롭게] 매거진
처음에는 사진을 예쁘게 못 찍어서, 내 눈에 너무 예쁜 채소가 제대로 안 담기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사진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다. 사진 실력이 느니까 기록할 맛이 더 났다.즐겁게 계속 기록을 쌓던 어느 날 출판사에서 브런치 채소 일기를 책으로 내자는 제안을 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채소는 나의 인생 키워드 중 하나가 되었다.지난 글에서 내 인생 키워드 6개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거기에 채소가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히스토리가 바로 이것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인생 키워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발견하게 되는 게 아니라 내 시간과 돈, 감정을 써가며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것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쉽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두 번째로 시도한 방법은 브런치 글쓰기보다 쉬운 <취미 일기였다.
'아, 또 일기 쓰라고! 대체 기록을 얼마나 많이 해야 해!' 라는 생각이 든다면 걱정은 그만. 하루에 딱 1분만 투자하면 된다.
내가2년 전부터 쓰고 있는 취미 일기는 <차 시음 노트다. 내가 좋아하는 게 또 있었는데 바로 차tea다.나는 감정과 감각이 모두 정말 예민한 사람이다. 어릴 때는 내가 예민하다는 게 부끄럽고 싫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예민함이 얼마나 귀한 재능인지 알게 되었다.
모든 게 예민한 사람인만큼 나는 후각과 미각도 발달한 편이다. 그래서 차가 가진 미세한 향과 맛을 풍부하게 느낄 줄 알았다. 차도 채소처럼 더 공부하고 싶어서 몇 년 전에 티 소믈리에 자격증 클래스와 티 블렌딩 클래스를 들었다. 다양한 차의 맛과 향을 깊이 공부하면서 차라는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차 시음 노트는 그 세계를 잘 가꾸기 위해 시작한 기록이었는데, 아주 간단하다. 다이어리 한 권만 있으면 된다.먼슬리와 줄글 내지가 있는 연간 다이어리면 무엇이든 좋다.
먼슬리에는 그날 마신 차의 브랜드와 제품명을 적는다. 나는 이걸 매일 밤에 일기 쓸 때 했는데, 하루에 마시는 차라고 해봤자 아무리 많아도 3잔이다. 3잔이면 3줄이고, 세줄 적는 건 금방 했다. 정말 딱 1분이 걸린다.이게 또 좋은 게, 그날 마신 차를 떠올리면 그 맛과 향이 기억을 타고 올라온다. 그렇게 기분 좋은 감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이 기록의 진짜 묘미는 한 달에 한번 모아보는 것이다. 한 달을 마무리하면서 한 달 동안 마셨던 차를 쭉 보고, 가장 좋았던 차 2개를 골라서 표시한다.굳이 날 잡아할 필요도 없다. 새로운 먼슬리 페이지로 넘길 때 하면 된다. 이렇게 한 달 치 기록을 돌아보면, 내가 어떤 차를 좋아하는지 더 분명해지고, 차에 대한 애정도 더 깊어진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새로운 차를 개봉할 때다. 주로 여유로운 주말 아침에 한다.새로 산 차를 개봉하면 다이어리 뒤쪽의 줄글 내지 부분을 펼쳐서 왼쪽에는 차 패키지를 오려 붙이고 오른쪽에는 차의 맛과 풍미, 새롭게 알게 된 차 지식을 덧붙인다.
차를 한번 사면 꽤 오래 마시니까 새로운 차를 적는 건 몇 달에 한번 정도만 한다. 가끔 차를 새로 살 때 빼고는 매일 딱 1분! 캘린더에 하루 동안 마신 차만 적으면 된다.
나는 아날로그로 기록했지만, 취미 일기는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상관없다. 나에게 편한 방식으로 하면 된다.
나는 매일 저녁에 일기를 쓰면서 차 시음 노트를 쓴다. 까먹지 않으려고 일기장과 함께 차 시음 노트를 포개어 식탁에 올려둔다. 기록 습관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늘 눈에 보이는 자리에 노트를 놓아두는 것이다.
기록의 힘은 매일 조금씩 기록하고,시간의 힘으로 쌓아나가며 키우는 것이다.기록에 너무 많은 노력이 들어가면 꾸준히 하기가 힘들다.
취미 일기처럼 먼슬리 칸에 취미 활동 뭐 했는지만 간단히 적고,시간이 날 때 줄글 내지에 새로 알게 된 것, 공부한 것을 적는 형태는다른 취미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게 있는데,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새로 산 차가 30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티백이 담긴 종합 선물 박스라고 해보자.그럼 한 달 내내 매일 새로운 30개의 차를 마셨으니 매일 줄글 내지에 새로운 차를 적어야 할까?아니다. 이럴 때는 먼슬리에 마신 차를 기록해 두고, 차 공부나 향미 기록은 따로 하지 않아도 좋다.가끔 여유 있는 날에만 그날 마신 차를 줄글 내지에 기록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본질을 생각해야 한다.내가 마신 모든 차를 하나라도 빠짐없이 적는 게 취미 일기의 본질이 아니다.내가 좋아하기로 결정한 대상에 대해 더 자세히, 더 정확히 알려는 <태도와 습관을 쌓는 게 본질이다.
취미 일기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한 기록이다. 나는과정이 중요한 기록을 할 때는굳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데이터로 변환해서 써먹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본질을 잊으면 더 많이 하는 것, 더 완벽하게 하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기록의 목적은 기록이 아니다.기록을 잘 이용해서 내 취향을 만들고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게 진짜 목적이다.
무엇을 기록하든 좋다.하다가 별로면 바꾸어도 좋다.
지금 생각나는 것, 좋아 보이는 것, 호기심이 드는 것을 하나 찾아서 매일 조금씩 기록을 쌓아보자.별 기대 없이 습관처럼 쌓은 기록이 시간이 흘러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고 소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내가 좋아하기로 '결심'한 대상은 무엇일까.
적극적으로 의도적으로 나의 귀한 시간과 돈, 감정을 내어줄 만한 것은 무엇일까.
취미 일기로 하루 딱 1분씩 기록을 쌓아 나의 세계를 키워보자.
https://youtu.be/EvYdMOXLaRY?si=v29Zrycte_bhR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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