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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으로 협박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대처하는 방법

대표님의 위한 인사(HR)

직원이 몇 명 안 되는 회사는 직원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직원 한 명이 퇴사하면 회사가 잘 안 돌아갈 정도죠. 물론 규모가 큰 회사는 직원 한 명의 비중이 작습니다.



통보냐 협상이냐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연봉인상률로 직원 개인과 협상을 합니다.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연봉인상률은 개인에게 통보됩니다. 큰 회사는 협상의 여지가 없죠.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직속상사가 직원의 연봉 불만을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연봉을 매년 올려줄 의무는 회사에 없다.

두 번째, 연봉을 00% 인상 안 해주면 퇴사하겠다는 직원이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



연봉을 매년 올려줄 의무는 회사에 없다.

직원의 급여가 최저임금 미만이 아니라면, 회사는 직원의 연봉을 매년 올려줄 그 어떠한 의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직원은 당연히 매년 올려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회사는 매년 인상할 의무가 없습니다.'라고 하면 회사를 오래 다닐 직원은 가족/친척, 정말 엄청난 애사심을 가진 직원이 아닌 이상 없겠죠.

직원의 연봉은 복리와 같아서 올려주다 보면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물론 매출/영업이익이 늘어서 매년 올려줘도 상관없다면 행복하겠죠. 하지만, 경영이라는 게 그렇게만 되지는 않습니다.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래서 회사는 직원의 연봉인상률은 회사의 영업이익 성장과 개인의 성과에 따라 결정한다고 직원에게 근로계약할 때, 연말평가가 끝난 후에 공지해야 합니다. 이때, 매출이 아닌 영업이익의 성장이어야 합니다. 돈이 남아야 연봉을 올려줄 여력이 있는 거니까요,

영업이익을 직원이 아는 것을 걱정하는 대표님들도 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원에게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유하기 꺼려진다면, 영업이익액이 아닌 영업이익률이라도 공유하세요.

'20XX 년의 영업이익률은 작년의 7%에서 8.5%로 1.5% 성장하였습니다. 물가상승률 2.5%, 최저임금인상률 2.0%를 감안하여 연봉인상률을 기본 3.0%로 정했습니다. 여기에 개인 성과에 따라 1~3% 정도 가감이 될 예정입니다.' 정도를 연말 인사평가가 종료된 후에 연봉 조정 전에 공지하세요.

눈치채셨겠지만, 공지글의 제목은 '20XX 년 연봉 조정 안내'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공지글 안에 '협상'이라는 단어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연봉을 00% 인상 안 해주면 퇴사하겠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있을 때.

회사가 작을수록 이런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회사가 그 직원의 요구를 들어주면 나쁜 선례가 됩니다. 다른 직원도 똑같은 요구를 할 확률도 높고 내년에도 그 직원의 요구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직원이 이런 협박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직원에게 회사의 재정 상황을 정확하게 공유되지 않았다.

→ 회사가 돈이 얼마나 남고, 남은 돈을 어디에 투자(근무여건 개선, 사무실 이전, 복리후생 개선 등)할 계획인지 공유하세요.

→ 좋지 않다면 좋지 않은 상황을 공유하세요.


2) 재정 상황에 따른 연봉 인상률을 책정하지 않았다.

→ 재정 상황이 좋다면 어느 정도 직원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게 좋습니다.

→ 앞서 말했듯 연봉은 복리와 같으니, 많이 남는다고 연봉 인상률을 높게 가져가기보다는 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성과급은 직원이 예상할 수 없는 시기에 예상할 수 없는 금액을 지급하세요. 그래야 통상임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연봉 외에 다른 문제(근무여건, 복리후생, 업무량, 성장기회, 직원 간 관계 등)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

→ 직원이 연봉으로 협박하는 것은 이 문제가 있을 확률이 매우 큽니다. 특히 '업무량'이 문제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현실적으로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기 힘들어서, 직원의 연봉 인상률을 높게 해 주기는 보다는 추가 업무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당은 지급 사유가 없어지면 지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추후 추가 인력을 채용하거나 업무가 줄어들면 수당을 지급하지 마세요. 수당이 아닌 연봉인상률 했다면? 업무가 줄어든다고 해서 연봉을 줄이는 것은 직원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위 세 가지를 해결했음에도 '무조건 00% 안 올려주면 퇴사하겠다'라고 한다면, 대표님이 생각하신 인상률을 초과한 금액은 성과/근무태도에 따라 연말에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직원이 신뢰할 수 있게 올해 연봉계약서에 해당 내용을 기재해 주세요. '1~12월까지 성과/근무태도를 평가하여 12월에 000만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함' 정도로 명시하세요.


위 내용들을 해도 직원이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그 직원과는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는 게 맞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년에도 이 협박이 반복될 것이고 다른 직원도 비슷한 협박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렇게 말하세요.

'더 이상 제가 제시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까지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할지 알려주세요. 참고로 저는 OOO님과 계속 함께 하고 싶어서 회사 상황도 설명하고 여러 제안을 했다는 것을 감안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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