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어떻게 '기억'을 담게 되었을까
'레꽁디멍(Les Condiment)'은 프랑스어로 '조미료','양념'을 의미한다. 단순히 양념이라기보다는, 요리에 영혼을 불어넣는 마법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정성들여 만든 소스 하나가 평범한 요리를 특별한 경험으로 바꾸어 놓는 경험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사실 운명과도 같았던 이 단어를 택하게 된 것은 단순했다. 소스는 모든 요리의 정수이자,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베샤멜, 이탈리아의 페스토, 태국의 스리라차, 한국의 고추장 ㅡ 이 모든 것들은 단순한 양념이 아닌 그 나라의 카지노 가입 쿠폰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추억을, 또 어떤 이야게는 가보지 못한 이국의 향기를 일으키는 강력한 마법과도 같다고 할까.
요리를 업으로삼고, 셰프로 살아온 지난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재료를 다뤘고, 수많은 접시를 완성했지만 시간이 흘러 기억 속에 남는 건그 순간의 감정과 기억이었다.
런던의 비 오는 오후,
캐나다의 작은 섬에서의 오두막 레스토랑 냄새,
코펜하겐 숲 속에서 찾아낸 각종 야행 허브와 버섯들...
그때의 공기와 감촉은 지금도 내 손 끝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모든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레꽁디멍'이 만들어졌고,
내가 살아온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누군가의 식탁에 놓일 작은 기억의 조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브랜드의 뿌리는 나의 패기 넘쳤던 이십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졸업을 앞두고 훌쩍 떠났던 호주 워킹홀리데이에서 시작된 나의 요리 인생은 너무나도 무모했다. 그저 일자리가 필요해 시작한 설거지 알바가 내 인생을 이렇게 뒤바꿔 버릴줄이야. 우연히 시작된 주방일은 나의 셰프의 영역으로 이끌어 주었고, 호주에서 영국, 영국에서 다시 호주(멜번)로, 프랑스, 캐나다를 거쳐 노마(4년 연속 세계 1위 레스토랑)가 있는 덴마크까지.
긴장감 넘치는 파인다이닝 주방에서 내가 배운 것은 단순한 요리 기술이 아니었다. 식재료를 대하는 태도, 맛의 균형을 찾는 끈기, 그리고 무엇보다 '스토리텔링'. 훌륭한 요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카지노 가입 쿠폰가 있는 경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캐나다의 한 섬에서 일을 할 때였다. 그 레스토랑은 주변의 농장에서 채소들을 받아 쓰곤 했는데, 다양한 종류의 고추를 실험적으로 테스트해보곤 했다. 매운 소스에 중독되어 있던 셰프를 위해 모든 고추 씨앗들을 모아서 고추씨 장아찌를 담궜었는데, 그 이후로는 모든 스테프들이 장아찌 중독에 걸려 앞다퉈 고추를 모아오곤 했다. 매워서 눈물, 콧물을 흘려대면서 고통 뒤에 슬며시 올라오는 단맛을 느끼기 위해 참던 모습은 아직도 고추를 볼때면 문득문득 생각이나 웃음이 나곤 한다.
레꽁디멍의 모든 소스는 기억의 소생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익혔던 음식들은 아직도 나의 DNA에 남아, 그 시절의 소스를 기억하거나 만들때면 나를 20대의 그 시절로 되돌려 주곤 한다.
파인다이닝에서 일하며 점점 커진 꿈이 있었다. '소수의 사람들이, 정확히 말하자며 한 끼 식사에 많은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만 향유하는 이 특별한 음식들을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경험하게 해 주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그렇게 5년 전, 작은 프렌치 와인바 '레꽁디멍'을 열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익힌 음식들을 캐쥬얼하게 풀어내면서, 한국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요리들을 소개하며 와인 한 잔과 함께 작은 세계여행을 선사하고자 했다.
그 시절, 고마운 팬분들이 생겼고 그들과의 소중한 시간은 브랜드의 초석을 다지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손님들이 매번 찾아와 같은 메뉴를 주문하고, "이 소스, 정말 맛있어요. 집에서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곤 했다.
2년간의 여정 끝에, 와인바 레꽁디멍은 문을 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나닌, 또 다른 시작이었다. 꾸준히 소스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 '레꽁디멍 시즌2'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조용히 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만 따로 판매하던 그 시즌은 짧았지만, 아주 깊고 인상적인 시작인었다. 와인바에서 직접 만나 카지노 가입 쿠폰와 내 인생 스토리를 들려드리던 것과는 달리, 택배로 전달되는 카지노 가입 쿠폰 한 병은 마치 멀리 떨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소소한 선물과도 같았다.
레꽁디멍의 철학은 언제나 변함없이 단순하다. 정직한 재료로, 계절의 리듬에 맞추어 그 나라의 전통을 존중하되 창의적인 해석을 더하는 것. 어떤 화학 첨가물이나 인공 향료없이, 오직 신선한 재료의 진정한 맛을 담아내려 노력한다.
봄에는 어린 허브와 새싹의 생동감을, 여름에는 태양을 듬뿍 받는 농축된 채소와 과일의 달콤함을, 가을에는 버섯과 뿌리채소의 깊은 풍미를, 겨울에는 오랜 시간 숙성된 깊은 맛을 담아내려 한다.
그리고 지금, 레꽁디멍은 세 번째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1의 따뜻했던 공간과 시즌2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세계 각국의 맛을 전하고자 한다.
이 연재는 브랜딩이라는 긴 호흡의 요리기록이다.
한 스푼의 여행, 한 입의 추억
레꽁디멍은 단순한 소스 브랜드가 아니라, 한 스푼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이자 한 잎에 담긴 추억의 경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5년 전 작은 와인바에서 웃고 카지노 가입 쿠폰 나누며 만들어낸 소중한 순간들. 그 모든 순간을 소중히 담아, 이 여정을 함께한 모든 분들의 식탁에 작은 여행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앞으로 이 '한 숟갈의 카지노 가입 쿠폰' 연재에서는
* 브랜드의 철학이 만들어지는 과정
*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을 고민하는 시간
* 카지노 가입 쿠폰 레시피 개발에 담긴 계절의 감정들
그리고 셰프인 나의 세계관과 미각의 언어들을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레꽁디멍은 이제 막 다시 시작되었고,
이 글은 그 여정의 첫 페이지이다.
누군가의 식탁에,
한 스푼의 추억과 향기가 함께 전해지길 바라며.
"소스는 기억이다. 여행에서 마신 와인, 주방에서 맡은 향기, 그 나라의 공기까지 담아낸 한 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