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난생 Apr 24. 2025

그냥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지마세요

2022년도에 내 삶을 완전히 바꿔줄 책 한 권을 만났다.

[에고라는 적]이었다.


나는 에고가 정말 높은 사람이었다.

평가에 민감하고,

언제나 성공하거나 빛나기를 바랐으며,

내가 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까봐 두려워서

도전도 하지 않았다.


그 단적인 예가,


나는 중학생 때 보석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우연히 3D프로그램으로 보석을

디자인할 수 있는 툴을

무료체험판으로 구하게 됐는데

처음엔 혼자 연습해 보면서 관심을 보이다가

부모님께 그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하지만 스카이만 최고라고 여기던 부모님에게

그건 머리 나쁘고, 하다하다 더이상 갈 곳 없는

사람들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나도 부모님의 시선대로 쉽게 포기했다.


그 때의 열정이라면 학원 안 보내줘도

독학으로라도 했을텐데


이런건 전문대졸이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이라는 비난은

그 열정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


또 고등학생이 됐을 때는

출판사에서 편집자나 외국 원서 수입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가고 싶은 북 에이전시 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어떻게 하면 회사에 입사할 수 있는지,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 인재상, 어떤 능력을 중요하게 보는지

직접 물어볼 정도였다.


대표로부터 격려가 담긴 답장도 받았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열정과 행동력을 갖고 있던 내가

선택한 전공은

경영학부 무역학과였다.


경영학부로 가면 무난한 회사에

무난하게 취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한편으로는,

꿈을 이루는 것이 두려웠다.


막상 이력서에 쓸 말이 없으면 어쩌지?

이력서를 냈는데 연락이 하나도 안 오면 어쩌지?

혹시 입사를 하게 되더라도

내가 그런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잘 못 하면 어떡하지?


이런 두려움 때문에

도전도 해보지 않았다.


결국 가장 무난할 수 있는 것이 장기였던 나는

가장 무난하게 살 수 있는

경영학부 문과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그 결과, 나는 그 어디에서도

특출나지 않았다.


회사에서 무난무난하게 지냈지만

뾰족하게 잘 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은 없었다.


젊을 땐 괜찮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나는 그렇게 사회 속에서 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2022년, [에고라는 적]을 읽은 후

내 삶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졌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독이었다니.


나는 그동안 나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에고를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에고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어떤 지위나 성과를 얻는 것보다

어떤 사람으로 무엇을 목적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선하는 태도를 말한다.


하지만, 걱정도 들었다.

평생동안 에고의 지배를 받고 살았던 내가

과연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무던해질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평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잘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정말 가능한걸까?


나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삶에서 무엇을 목적으로 할 것인지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


그건 정말 어려운 고민이었고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결국, 나는 나만의 답을 찾았다.

완벽한 사람보다,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기로.


뭐가 됐든, '표현'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을 찾아서

필요하면 배우고, 밥 벌이도 해 보기로.


내가 손해보는 일과 다른 사람을 상처주는 일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손해보는 삶을 택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습으로.


그러다 찾게 된 일이 '디자인'이었다.


그동안은

'성공하려면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따라갔지만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용기를 내서 디자인을 배웠다.


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 배우고 다니면서,

누가 얼마나 더 잘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 나보다 누가 더 잘하고, 누군 더 못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보다,

그저 하루하루 새로운 걸 알아가고 달라질 내 모습만 기대했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했다.


물론 다른 친구들의 작업이 너무 뛰어나서

기죽는 날이 더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은 나를 망칠 에고야'

라고 생각하면서 떨쳐내려 애썼다.


처음 취업한 회사에서 디자인을 너무 못해서 망신을 당해도

다음엔 이런 실수는 안 하겠다고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내 모습을 기대하며

버틸 수 있었다.

나에게 실수는 곧 배움으로 이어졌기에

배움의 값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뛰어난 디자이너보다,

디자인으로 '표현'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이었다.


망신보다 중요한 건 디자인을 계속 온라인 카지노 게임 것이다.

망신을 피하기 위해 표현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을 멈출 수는 없었다


‘표현’은 내가 사는 목적이자 행복이다.


지금 당장은 디자인을 잘 못해도

실수를 통해서 다듬어 나가다보면

나중엔 디자인을 잘 하게 될 날도 있으리라고

마음을 바꿨다.


물론 처음엔 매일매일 잘 못온라인 카지노 게임 날이 이어졌지만

에고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렇군요. 다음엔 꼭 신경써서 작업해보겠습니다'

하고 무던하게 지냈다.


그리고 2025년.

그 책을 읽고 책 소개를 쓴 지 4년이 흘렀다.

지금의 나는 그때 내 모습과 많이 다르다.



나는 이제 보여지는 것에 그리 많이 연연하지 않는다.


어떤 직장을 다니는지

어떤 직책인지

연봉은 얼마나 받는지

어떤 좋은 평가를 받는지


이런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더 나은 것을 만들고 싶다.

누군가 지금 '이건 별로야'라고 하더라도 괜찮다.

내일은 그걸 좀 더 낫게 만들어보면 되니까.


그래서 만약 어제도, 오늘도

더 나은 것을 만들면서 살았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예전 블로그에서 예전 글들을 읽었는데

저 외부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삶의 중심이

내 안에서부터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이래서 좋다.


몇년 후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면

나는 또 어떤 변화를 만나게 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