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여지 없는 컵라면 계의 GOAT
농심 무료 카지노 게임 사발면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통신사 할인을 받고 산 육개장 사발면.
1,000원 아래로 구매해서 기분이 좋았다. 주말에 몰래 먹으려고 했는데, 집에 도착해 보니 가족들이 모두 자고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냄새가 새어 들어갈까 봐 침실 문을 확실히 닫아두고, 부엌에서 혼자 비닐 포장을 뜯었다.
수프는 반만 넣으려다 손이 삐끗하여 다 넣어 버렸다. (기특하다 내 손가락!)
끓는 물을 표시선까지 넣고, 참을성 있게 3분 동안 기다렸다. 나무젓가락으로 몇 번 휘저어서 면발이 공기와 만나 쫄깃하게 수축할 수 있도록도와주었다. 한 가지 오점은뜨거운 물을 넣는 중에 수프가 옆으로 조금 튀어서 물에 다 녹지 않았다는 점. 괜히 나무젓가락으로 긁어내려다 용기까지 같이 긁어낼까 봐 그냥 먹기로 했다.
유튜브를 켜서 안성재 셰프와 나폴리 맛피아가 지중해 음식점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을 보면서 육개장 사발면을 먹었다. 뜨거운 라면 면발을 숨죽여삼키니,싱싱한 제철 채소와 올리브 오일,해산물 빠에야를 먹는 그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았다!
가끔, 끓여 먹는 라면보다 컵라면이 당기는 날이 있다. 그럴 때는 퇴근길에 집 앞에 있는 마트에 들른다. 나는 끓여 먹는 봉지라면을 고를 때는 청학동 훈장님보다 더 보수적인 사람이 되는데, 사발면을 고를 때는 정반대다. 신상 사발면이나 기묘한 조합의 컵라면에도 선뜻 손이 나간다. 그래서 오히려 정통파 컵라면은 생각만큼 많이 먹게 되지 않는데, 육개장 사발면도 그중 하나다. 이번에는 모처럼 육개장 사발면을 집어 들었다.
봉지라면 계에 신라면이 있다면, 컵라면 계에는 농심 무료 카지노 게임 사발면이 있다. 수많은 아류작이 출시되었지만역시 근본은 농심 육개장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된 육개장 사발면의 윗쪽 포장지만 보면 어느새 속이 든든해진다.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하다. 파란색과 초록색은 라면의 포장지로 전혀 어울리는 색이 아니다. 그럼에도 입맛이 동하고 침이 고인다. 아마 육개장 사발면의 맛이 이미 한국인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육개장 사발면의 매력을 꼽자면, 역시 가느다란 면발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매번 비교하면서 먹어 본 것은 아니지만, 육개장 사발면의 면발은 컵라면 면발 중에서 가장 가는 축에 속할 것이다. 그래서 식감이 선명하지는 않다. 하지만젓가락으로 양껏 떠서 먹으면, 면발 사이에 숨어있던 라면 국물이 같이 입속으로 들어온다. 면발이 그 자체로 숟가락 역할을 한다.두어 번만 씹으면 잘게 잘린 면발들이 단단한 맛을 가진 국물과 섞여서 입속에서 춤을 춘다. 후루룩, 목넘김도 좋다.정신을 차리기도 전에두 번째 젓가락질을 시작하게 된다.
반면에 국물은 딱 집어서 그 특징을 잡기가 힘들다. 하지만 맛있다. 마치 아주 특출 나게 잘하는 과목은 없지만, 종합점수로는 언제나 전교권에 드는 고등학생 같은 맛이다. 살짝 단맛도 있고, 약하지만매운맛도 있다. 하지만 굳이 특징을 꼽자면 역시 강한 짠맛이다. 세상에 안 짠 컵라면이 어디 있겠냐마는, 육개장 사발면은 유독 짜다. 그래서 먹고 나면 입에 여운이 많이 남는다. 집에서 먹고 나면 그것 때문에 뒷맛이 조금 찝찝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야외에서, 특히 추운 곳에서 먹을 때는 그 강한 짠맛이 얇은 면발과 어우러져서 100년 역사의 육개장 명가에서 끓인 해장국처럼 온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육개장 사발면이 예전부터 고수하고 있는 폴리스티렌 용기다. 육개장 사발면에는 건더기로 작고 동그란 어육 소시지가 들어가 있는데, 참 별미다. 면을 다 먹고 나서 어육 소시지를 하나씩 씩 건져 먹는 것은 컵라면을 먹을 때 얻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다. 그런데 컵라면 용기 내벽이 스티로폼으로 되어 있어서, 젓가락질을 조금만 강하게 하면 포장이 긁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폴리스티렌 포장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증명되어 있다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또 고객 경험을 위해서라도, 용기를 종이로 바꾸는 것이 좋지 않을까?뭐,다 어른의사정이 있을 테지?
농심 무료 카지노 게임 사발면. 요약하자면...
매일매일 가늘어지는 내 머리카락만큼이나 가느다란 면발이 매력적이다. 뜨끈한 라면 국물을 머금은 면발 덩어리는 단어 그대로 '맛폭탄'이다.
수프의 맛은 우등생의 맛. 성분표를 보면 '무료 카지노 게임 수프'라는 것이 들어가는데, 아마 농심만의 비법 가루인 모양이다.
저렴한 가격은 언제나 매력적!
스티로폼 포장은 아쉽다. 라면 국물에 녹아 나온 폴리스티렌이 내 몸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자꾸 상상되지만...내 소화기관에 살고 있다는 든든한 세균 친구들이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애초에 그런 것 생각하면서 라면 구도자의 길을 갈 수는 없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