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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헤이헤임 Mar 06. 2025

[움직임]세 학기 간의 움직임 카지노 게임이 나에게 끼친 영향

다소 거창한 제목이지만 사실 내용은 그렇지 않다.

* 대학원 3학년 2학기 <실천적 글쓰기 2 기말 과제로 제출한 레포트의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업로드! (표/주석 등은 모두 삭제하였음)



세 학기 간의 움직임 카지노 게임이 필자에게 끼친 영향 고찰

연극원 연기과 아동청소년극전공 전공카지노 게임 <창조적 움직임 사례를 바탕으로



Ⅰ. 들어가며

본 연구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던 필자가 어떻게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가장 의미 있는 카지노 게임으로 꼽았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였다. 3년간의 전문사 과정을 수료한 필자는 얼마 전 ‘실천적 글쓰기 2’ 카지노 게임 중 “전문사 과정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지만 지금의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카지노 게임은 창조적 움직임인 것 같아요.”라고 발언했다. 지난 전문사 과정을 되돌아보며 본인에게 생긴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즉흥적으로 나온 답변이었다.



필자는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아동청소년극전공 전문사 과정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움직임을 비롯한 예술 실기 카지노 게임을 들어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이에 실기 카지노 게임으로 가득 찬 시간표는 매우 낯설었으며 그중에서도 움직임 카지노 게임은 낯섦을 넘어 두려움과 수치스러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필자의 첫 움직임 카지노 게임 일지는 아래와 같은 문단으로 시작된다.

금요일 이른 오전에 진행하는 신체 트레이닝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원래 몸을 잘 쓰는 편도 아닌데, 살도 잔뜩 쪘는데, 심지어 금요일 아침에! 연기 전공자들 사이에서 신체 트레이닝 카지노 게임을 받아야 한다고?정말 끔찍했다.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더욱 끔찍하다



그리고 마지막 움직임 카지노 게임의 기말 레포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카지노 게임을 통해 나는 움직임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시간이 쌓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 하나로 정해진 정답 역시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선생님께서는 그런 나를 기다려주셨다.오히려 너무 오버할 때에는 힘을 빼라고 말씀해주셨고,실패가 아니라 이만큼 성공한 거라고 격려해주셨다.나는 그 시간 동안 머리서기와 앞구르기 그리고 물구나무 서기를 어느정도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들이 다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다.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속도대로 무언가를 했고, 무언가를 해냈다. 참 경이로웠다.



이처럼 기말 레포트에는 첫 움직임 카지노 게임의 일지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지 속 표현이 ‘끔찍함’에서 ‘경이로움’으로 변화한 것은 한순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필자는 2021학년도 1학기부터 2022학년도 1학기까지 총 세 학기 동안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들으며 조금씩 달라지는 스스로를 감각할 수 있었다. 더불어, 예술을 바라보고 임하는 태도 역시도 변화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추상적인 감각이었을 뿐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정확히 필자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무엇이 변화를 이끌어냈을까? 이에 대해 명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연구를 시작하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던 필자가 어떻게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가장 의미 있는 카지노 게임으로 꼽았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이에 움직임 카지노 게임 당시 작성한 일지를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출발하였다. 필자는 2021학년도 1학기, 2021학년도 2학기, 2022학년도 1학기 총 세 학기 동안 <창조적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수강하였다.


해당 기간의 일지를 살펴보며 공통으로 나오는 키워드와 감상 그리고 변화가 일어난 지점들을 체크하고, 관련 메모를 적으며 세 학기 동안의 경험을 개괄적으로 정리하였다. 이후 자기민속지학의 관점에서 필자의 경험을 다시 성찰하고 해석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에서 특히 집중한 것은 일지에 대놓고 드러나지 않는 필자를 조명하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일지에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이 끔찍하다’고 적혀 있지만 정확히 왜 그런 사고를 하게 되었는지는 기재되어 있지 않다. 이에 필자는 연구를 진행하는 현시점에서 스스로를 인터뷰하고 일지를 재해석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경험을 되돌아보고자 하였다.




Ⅱ. 끔찍한 움직임 카지노 게임

금요일 이른 오전에 진행하는 신체 트레이닝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원래몸을 잘 쓰는 편도 아닌데,살도 잔뜩 쪘는데, 심지어 금요일 아침에!연기 전공자들 사이에서신체 트레이닝 카지노 게임을 받아야 한다고?정말 끔찍했다.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더욱 끔찍하다.

필자는 첫 움직임 카지노 게임 일지에 ‘끔찍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수강한 후가 아닌 이전의 감정이라는 것이다. 처음으로 참여하는 카지노 게임에 대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은 ‘기대된다’, ‘떨린다’, ‘두렵다’ 혹은 ‘무섭다’ 정도일 것이다. 헌데 왜 필자는 ‘끔찍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위 일지에 사용된 표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발견하였다.



몸을 잘 쓰는 편도 아닌데

움직임 카지노 게임은 ‘몸’을 잘 쓰는 사람들이 듣는 카지노 게임이라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살도 잔뜩 쪘는데

움직임 카지노 게임은 ‘살’이 찌지 않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카지노 게임이라는 인식이 내포되어 있다.


연기전공자들 사이에서

몸을 잘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서만 못하는 ‘나’에 대한 위축감이 담겨 있다.





이 짧은 문단을 통해 필자는 2021년의 필자가 바라보던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대한 고정관념과 태도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움직임 카지노 게임 자체가 끔찍했다기보다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적합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나’가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끔찍하게 여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왜 그러한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2022학년도 1학기 <창조적 움직임 1 카지노 게임 종강 당시 탁호영 선생님에게 제출한 기말 레포트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예종에서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늘 결과 중심이었던 것 같다. 학생이기는 했으나,전공이기에 그걸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했다. 성적 역시 과정에서 기울인 노력보다는결과 중심적으로 나왔다. 이러한 시간들 속에서 나는 내가 잘하는 걸 택하며 좋은 성적과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것 같다. (…) 그러던 내가 남들 앞에서 못 하는 걸 해야 한다는 것은 거의 죽음과도 같은 일이었다. 너무 수치스러웠고, 나 자신이 작아졌다. 두려움이 앞섰던 것 같다. 다른 것들은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몸을 쓰는 일...? 심지어 배우 출신 사람들과 함께..? 난 자신이 없었다.


필자는 해당 레포트에서 지난 학부 시절을 회고하며 결과 중심의 예술에 익숙했던 자신의 모습을 언급하며 왜 움직임 카지노 게임이 두려웠는지에 대해 위와 같이 기술하였다. 해당 일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표현은 ‘결과 중심’이다. 필자는 오랜 시간 ‘결과 중심적’인 평가 방식과 사고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이로 인해 당시 필자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 역시 기존에 보고 들었던 움직임 카지노 게임 즉, 전공자들이 유려하게 움직이고, 멋진 기술을 해내는 것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렇기에 날씬하지도, 몸을 잘 움직이지도 않는 필자 자신이 수강하기에 적합한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더불어 이미 움직임 교육을 받은 전적이 있는 다른 동기들과 비교될 것이 두려워 더욱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사고하게 된 것이다.



Ⅲ. 예상과 다른 움직임 카지노 게임

허나 필자가 경험한 움직임 카지노 게임은 예상했던 바와 전혀 다른 카지노 게임이었다. 이에 대한 놀라움은 일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로도 이렇게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게 내게 가장 놀라운 지점이다.”,“이 카지노 게임을 들으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 지금 당장 안 되더라도 언젠가는 되겠지가 그 예이다.”등의 표현이 일지 초반부터 등장한다. 어떻게 카지노 게임 몇 번 만에 필자는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호영선배는 어떠한 미션을 준다기보다는 지금 내 몸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느낌이었다. 정말 러닝메이트같은 느낌이었달까?카지노 게임 때의 선배 목소리는 늘 나긋나긋했고, 다정했다.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 당장 무언가를 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선배의 말은 내가 조금 더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게끔 해주었다. 내가 ‘움직임 카지노 게임’했을 때 떠올렸던 두려움, 예를 들어 “뭔가를 꼭 해내야만 하겠지?”와 같은 것들이 선배 카지노 게임에서는 사라졌다.오히려 “못 하는 건 당연한 거야. 그래도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더 크게 왔다.선배와의 카지노 게임 시간을 통해 나는 내 몸을 인지하고 인식할 수 있었다.


위에 언급된 바와 같이 탁호영 선생님과 함께한 첫 학기의 움직임 카지노 게임은 전반적으로 안전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다. 특정 동작이나 기술을 해내야 하는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 지금의 내 몸을 인식하고, 새로운 감각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편안한 분위기가 카지노 게임 내내 형성되었다. 덕분에 자연스레 ‘지금의 나’와 ‘내 몸’을 긍정할 수 있었고,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을 해낸 듯한 자기 효능감이 드는 카지노 게임이기도 했다.



이는 유홍영 선생님과 함께한 카지노 게임에서도 이어졌다. 2021학년도 2학기 유홍영 선생님과 함께한 카지노 게임의 첫 일지에는 카지노 게임 당시 인상적이었던 선생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잘하는 사람에게 기준을 맞출 필요 없습니다. 많이 움직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분명 거기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존재해요.”유홍영 선생님 역시 필자가 기존에 생각했던 결과 중심적인 움직임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카지노 게임을 진행해 주셨다. 또한 각각의 몸이 가진 선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시며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결코 체형이 문제가 될 수 없음을 끊임없이 확인시켜 주셨다.




Ⅳ. 움직임 카지노 게임 중 일어난 변화

그렇다면 ‘안전한 분위기’와 ‘있는 그대로의 몸’을 긍정하는 카지노 게임 방식이 필자로 하여금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끼게 만든 것일까? 그렇지는 않았다. 움직임 카지노 게임은 안전한 카지노 게임이었으나 결코 Safe Zone 즉, 안전지대에 머물게끔만 하는 카지노 게임은 아니었다.

첫 앞구르기가 끝나고 생은 내게 “서희는 스스로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그 마음이 못하게 만드는 거야.”라고 이야기했다. 정확했다. (…)그 마음이 아니고서는 이곳에서 버틸 수 없었을 것 같다. (…)다른 동기들 사이에서 내가 뭐라도 시도해보려면 스스로 일종의 방어막을 만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생은 그걸 눈치챘다.

위 일지 속 내용처럼 유홍영 선생님께서는 스스로를 너무 긍정한 나머지 안주해 버리게 된 필자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또한 매 카지노 게임 때마다 학생들 개개인의 몸 상태를 살피고 그에 맞춰 그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움직임들을 알려주셨다. 카지노 게임 외 시간에도 단체 카톡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및 스트레칭 영상 링크들을 공유해주시는 등 일종의 특훈이 이어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구르기를 했다. 구르기를 하려고 매트 앞에 서 있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처음 이걸 할 때에는 너무 떨리고 하기 싫었는데 어느새 익숙해졌다는 점이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 굉장히 재밌게 느껴졌다. 오늘 했던 ‘굴렀다 일어나면서 다리를 찢은 상태로 구르기’는 내가 절대 해내지 못할 동작이라고 느껴졌다. 그냥 볼 때에는 그랬다. 저게 마음처럼 될 것 같으면, 애초에 다른 앞구르기도 잘했겠지 싶었달까? 헌데 막상 해보니 성공하진 못했지만 비슷하게 흉내정도는 내볼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였다. 시도해봐서 알 수 있었던 것이었다. 만약 그 전의 나였다면 시도조차 안 하고 절대 못 한다고 못 박았을텐데 생 카지노 게임에서는 못 해도 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못 한다고 말하면 생에게 꾸지람을 듣겠지 싶은 마음도 작용해 무작정 시도해본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해당 일지 속 필자는 ‘못해도 괜찮다’는 카지노 게임의 안전한 분위기와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그동안의 지도를 떠올리며 절대 못 해낼 것 같은 동작을 시도한다. 그리고 비슷하게 해낸 후 스스로를 성찰한다.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듣기 전이었다면 못 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하며 전과 달라진 스스로를 감각한다. 이런 식으로 필자는 몸과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움직임 카지노 게임이 마냥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마음과 달리 몸이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는 빈번히 발생했고, 어느 날에는 “내가 왜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한 내용은 2021학년도 2학기 <창조적 움직임 2 기말 레포트에 담겨 있다.



이번 학기 생의 카지노 게임을 들으며 생겨났던 질문 중 하나는 “내가 왜 이런 걸 해야 하는 거지?”였다.카지노 게임이 싫은 것도, 활동이 싫은 것도 아니었다. 정말 순수하게 “내가 앞으로 배우로 살 게 아닌데왜 내가 배우들과 이런 훈련을 받아야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후 필자는 다음 문단에서 아래와 같이 글을 이어 간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금은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왜냐하면, 내가 내 몸으로 표현을 하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일인지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필자가 몸과 움직임을 무언가를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던 시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필자는 스스로의 몸을 긍정하고 움직임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갖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배우로 살 게 아닌데’라는 표현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필자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배우로서 무대 위에서 잘 표현하기 위해 몸을 훈련하는 카지노 게임’이라고 생각해 왔다. 배우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던 필자에게 있어 움직임 카지노 게임은 전공 카지노 게임인 데다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즐겁기에 참여하는 카지노 게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창조적 움직임 2 초반에 작성했던 일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표현’을 하는 사람들의 몸은 다른 일반인들의 몸과 달라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난 당연히 그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왜냐하면 난 ‘표현’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그렇다고 ‘그냥 일반인’에 속하기엔 또 애매한 사람이었기에 내가 주변인처럼 느껴졌다.그렇다고 이게 싫거나 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아청 입학 이후 난 계속해서 이런 상태였기 때문이다.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1학기 때에는 이 모든 게 그저 지나가는 과정이기에,내가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에 했다면 지금은 “어? 나도 더 해야 하나?”, “나도 조금 더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조금 든다는 것이다.


위 일지를 통해 카지노 게임 초기에는 필자가 ‘표현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 역시 부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어떻게 ‘표현을 하는 일’의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 것일까? 이 역시 단번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만 가장 극적으로 필자의 태도가 변하는 시점을 하나 고르자면 ‘중간발표’ 전후이다.



<창조적 움직임2 카지노 게임의 중간발표 과제는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 고르고 지금껏 카지노 게임에서 배운 동작을 활용하여 움직임 발표를 하는 것이었다. 이에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자주 불렀던 ‘두껍아 문지기’ 합창곡을 골라 발표를 준비했다. 당시 일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뭐가 나오지 않아도 그냥 그 순간에 존재했다. 그냥 음악을 들으며 누워있던 시간도 길다. 하다 막히면 가만히 누워 노래를 들었다. 내가 여기서 뭘 느끼고 있는지 계속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러다보니 조금씩 스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정확히는 조금씩 하고 싶은 게 명확해졌다. 이 노래 가사가 슬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남겨진 두꺼비의 외로움이 유독 크게 다가와서이다.그렇다면 두꺼비 노래와 문지기 노래가 붙어있는 이유는 뭘까? (…)듣다 보니 문지기 노래를 꼭 두꺼비가 부르는 것 같았다. 자신과 놀자고 불러놓고 저녁을 먹겠다고 집에 돌아간 친구들...그 친구들을 찾아가는 두꺼비. 친구들을 찾아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고 다니지만막상 문이 열리자 매우 당황스러워하는 두꺼비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런 두꺼비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해당 과제는 전문사 진학 이후 처음으로 보는 시험(사실 시험은 아니었으나, 일지에 시험이라고 적었기에 그대로 이 표현을 사용하였다.)이었다. 심지어 다른 조원들 없이 혼자서 오롯이 창작을 하고, 발표를 하는 것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즉, 기댈 곳이 없었다. 모든 선택과 해석 그리고 표현이 필자의 몫이었다. 해당 일지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마무리를 맺는다.



생의 피드백이 아주 좋았다.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지점에 대해 예리하게 딱딱 말씀해주시는데그게 참 좋았다. 그냥 형식적인 점검/시험이 아니라 정말 한 명의 예술가로서 존중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생의 조언은 그냥 선생님이 학생에게 해주는 조언이 아니었다. 한 명의 예술가가 후배 예술가에게 건네는 값진 팁이었다. (…)이런 공부를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내가 비록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지금 공부하는 것들을 잘 살려서,진심으로 그리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누군가를 계속해서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필자는 중간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예술표현’의 과정을 경험하고, 한 명의 존중받는 창작자로서 피드백을 받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이후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누군가를 만나야겠다고 말을 한다. 이전까지 필자는 ‘움직임’과 ‘표현’을 무대에 서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한정 지어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내가 비록 무대에 서는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라는 표현을 통해 발표를 마친 시점에도 여전히 그 생각은 어느 정도 유효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허나 그렇다 할지라도 즉, 배우가 아니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누군가를 계속해서 만나겠다는 다짐은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필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일지의 양상은 전과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2022학년도 1학기에 수강했던 <창조적 움직임 1의 일지를 살펴보면 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즉흥 발표 과제가 주어진 날에는“발표 내내 나는 떨리지 않았고 조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신이 났고, 음악이 빨리 끝나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렇게 조금씩 남들 앞에 서서 표현을 하는 게 점점 편안해지는 것 같다.”라고 일지를 작성하였고, 중간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작성한 일지 역시 이전에 비해 약 두 배 가까이 양이 늘었다.


해당 일지에는 스스로의 충동과 욕망이 무엇인지, 움직임의 주제가 되는 그림과 음악을 고른 까닭은 무엇인지, 관련해서 어떤 고민을 했고 과정 중에 어떤 시도를 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다. 필자는 일지 끝 무렵에 다음과 같은 후기를 작성하였다.


나는 이 카지노 게임을 비롯하여 아청에서 배우는 여러 공부들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배운다.동시에 내가 조금씩 더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배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배웠다.그리고 표현을 하고 창작을 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도.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배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배웠다.’라는 문장이다. 필자는 이전 발표에서는 여전히 표현과 창작을 배우의 일로 한정 지어 생각하는 태도가 남아있었다. 허나, 이번 발표에서는 배우가 아니어도 충분히 창작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한 감상까지 남겼다.



그렇다면 마지막 발표 날의 필자는 또 어떻게 변화하였을까? 해당 카지노 게임 당시 제출한 일지의 제목은 ‘피드백을 기다리는 나를 발견한 날’이다.


관객들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었다.그전까지는 마냥 부끄럽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피드백이 너무나 기다려졌다.좋은 피드백을 기대한 건 아니고 정말 관객들의 반응이 순수하게 궁금했다.생과의 카지노 게임을 통해나는 ‘창작자’가 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참 귀한 시간들이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선생님께 참 감사하다



이를 통해 필자가 자기를 표현하는 것의 즐거움을 너머 관객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신의 작품이 그들에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순수하게 궁금해하는 창작자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필자는 보이는 바와 같이 처음으로 ‘창작자로서의 나’에 대해 언급하였다. 이처럼 필자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수강하는 동안 계속해서 조금씩 천천히 변화하며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와 사고를 하게 되었다.




Ⅴ. 나가며

본 연구는 “움직임 카지노 게임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던 필자가 어떻게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가장 의미 있는 카지노 게임으로 꼽았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Ⅰ장에서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통해 필자에게 정확히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그 변화를 이끌어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후 이후 이어진 Ⅱ,Ⅲ, Ⅳ장에서 변화의 순간들을 섬세히 살펴보았다. 이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카지노 게임


필자는 세 학기 간의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움직임 능력 및 신체 능력이 향상되었고, 창작자로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허나, 필자는 여전히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무대에 서는 일을 전업으로 삼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움직임 카지노 게임이 대체 필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이며, 어떠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일까?




본 연구를 마무리하는 시점, 필자는 위 질문에 대해 “세 학기 간의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통해 예술을 다시 사랑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유년 시절의 필자는 춤과 노래 그리고 그림을 매우 좋아했으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되었다. 대학 입학 후에는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춘 학우들을 만나며 예술은 재능의 영역이며, 예술은 예술가들의 몫이라는 엘리트주의에 더욱 깊게 빠지게 된다. 허나, 전문사 진학 후 움직임 카지노 게임을 들으며 아주 오랜만에 예술의 즐거움을 순수하게 맛볼 수 있었다. 또한, 결과와 무관하게 예술 행위에 임하는 그 과정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감각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이나 글이 아닌 몸으로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필자를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한 가지 더 얻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필자의 예술관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전에는 잘하지 못할까 봐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을 움직임 카지노 게임 이후에는 조금씩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혹, 그를 통한 결과물이 썩 뛰어나지 않더라도 전과 달리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해당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움직임 카지노 게임의 사회적 가치나 예술의 힘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였다. 이는 정량화될 수 없는 것일뿐더러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의 경험을 설명하기에 적합해 보이는 선행 연구나 이론들 역시 본 논문에서는 배제하였다. 경험을 완전히 되돌아보기 이전, 섣부르게 이론이 먼저 들어올 경우 필자의 경험이 흐릿해지거나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자기민속지학 연구의 특징은 연구자 개인으로부터 출발하지만, 결코 개인에 한정된 이야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사회 전반적으로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본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필자를 넘어 더욱 많은 사람들 그리고 사회와 연결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가지고 임했다. 부족함이 많은 논문이지만, 이 부족함과 아쉬움이 필자를 그다음으로 이끌 것이라는 다소 천진한 기대를 가지고 이번 연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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