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펑펑 우는 동안
마지막회가 끝났다.
나에게는 너무 좋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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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은 마지막회에서 '난 나중에 지프차 탈거야'라고 말한다.라이방도 끼고.
그 얘기를 들은 애순은 '차를 좋아해?' 라며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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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의 차는 코란도다.
나는 작가님이 이 디테일을 일부러 넣었다고 생각한다.
카지노 게임이 짚차를 타고 싶다고 언젠가 흘러가듯 얘기했을테고
카지노 게임은 알고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코란도를 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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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랬다.
나와 아버지는 금명과 카지노 게임처럼 끈끈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언젠가 흘러가듯 나에게 했던 말때문에,
첫 차로 투스카니를 샀다.
덜컹거리고 그닥 좋아하지 않던,
아니 최악의 관계까지 갔던 아버지가 운전하며 흘리듯 말하던 얘기,
"젊을때는 저런 문 두짝짜리 스포츠카 타야지. 나중에 저런차 사줄게"
하던 그 깡통같던 소리가 싫었는데,
어느새 나에게 스며들어
차에 관심없었던 내가,
차가 필요해서 첫 차를 사게 되었을때,
나는, 아무생각없이
문 두 짝짜리, 그 차를 샀다.
의식하지 않았고 몰랐다.
이제 아버지의 나쁜 기억은 모조리 휘발되고
아주 짧았지만 좋은 기억들만 남아있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조금 알게 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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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Hv2srUxQDPo&t=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