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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제니 Apr 03.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종사자인데 좌파시라고요?

자본주의의 정점인 자본시장에서 어떻게 좌파가 가능한것인가?

나는 경남 창원에 산다. 방산 산업이 발달한 이 도시는 지금 말 그대로 잔치판이다. 국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제 정세까지 맞물리면서 창원의 몇몇 방산 기업들은 말 그대로 돈을 쓸어 담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이 기업들 대부분이 상장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장계획은 당연히 영원히 없다. 단 두어 개 대기업 정도를 제외하면, 알짜배기 기업들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자신들만의 생태계 안에서 수익을 나눠먹는다. 기업공개? 그럴 일 없다. 이들은 외부 시장에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 따라오는 '감시'와 '간섭',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융권에 포진한 좌파적 사고 구조를 철저히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왜 이 기업들의 오너는 기업공개를 통해 더 많은 자본을 끌어모으고 대기업이라고 이름 불리며, 회장님으로 거동하는 영광을 누리지 않을까? 혹시 자기피땀과 리스크로 쌓아올린 구조를, 세상 돌아가는 원리도 모르는 좌파 감성에 물든 금융권에게 공개해야 하는 게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실제로 그런 말들을 많이 줏어들었기에 나 혼자만의 근거 없는 상상은 아니다. 나 이래뵈도 창원바닥에서 방산 사업하시는 분들 많이 안다.


생각보다 무료 카지노 게임은기업의 실체를 모르고, 생산과 유통, 재고와 리스크가 어떻게 순환되는지에 대한 감각조차 없다.매일 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 그래프만 보고, 외부 뉴스 하나에 주가를 통째로 재단한다. 실적이라는 건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땀과 오차, 그리고 선택과 후회의 반복 끝에 탄생하는 결과다. 그런데 그들은 그 연결된 고리들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채, 단 하루의 정치 뉴스로 한 무료 카지노 게임의 생사를 말한다. 내가 대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언제나 주주와 투자자의 문제는 우리 실무자들에게 숨을 옥죄어오는 존재였다. 실제 무료 카지노 게임의 생산, 마케팅, 판매에 이르는 활동과 실무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르면서 돈을 댔다는 이유만으로 실적과 수익율만을 분기단위로 체크하면서 장기적인 무료 카지노 게임의 성장을 가로막는 암적인 존재들이 실세로 활개를 칠수록 더더욱 실무자들은 속이 타들어갔다. 낙하산으로 임명된 사장일수록 무료 카지노 게임을 진짜로 성장시키는 일보다는 주주총회에서 타박받지 않기 위해 단기 실적과 가짜 수익율을 회계적으로 맞추기 위한 일에 에너지를 쓴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이들이 정치에 반응하는 방식이다. 정치적 리스크가 생기면, 무조건 정권을 탓한다. 오늘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다더라, 여당이 어떤 정책을 꺼냈다더라, 야당이 반발했다더라. 그걸 마치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절대 진리처럼 해석하고 퍼뜨린다. 그런데 정작 정치 안정의 조건은 이들이 혐오하고 비난하는 우파 정권이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장경제, 기업친화적 정책, 규제 완화, 조세 유인 구조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이 경제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좌파적 언어를 동원한다. 법인세 인상, 분배 정의, 최저시급 인상 지지, 주 52시간, 소득주도성장을 지지할거면 금융권에서 일하지 마라. 정신과 현업의 실무가 너무 안맞잖아. 반기업 정책을 추구하면 기업이 어떻게 수익을 내서 금융권, 증권가에 떡고물까지 나눠주겠어? 직원들 월급 정산해주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너희는 숟가락 하나 얹은 손님일 뿐인데, 왜 밥상 전체를 평가하고 훈계하려 드는가.


주식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남의 집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 구조다. 투자자는 기업의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다만기업을 믿고 잠깐의 자본을 빌려준 투자자일 뿐이다. 그런데 이 주주들은 점점 더 큰 목소리로 국이 짜네, 반찬이 적네, 왜 고기가 안 올라왔냐며 타박을 한다. 본질을 모르는 소리다. 주식은 내가 당신의 고단한 삶에 감히 동참하고자 하는 한 방식일 뿐, 내가 당신의 삶을 재단하고 통제할 권리는 없다.


그런데도 일부 좌파적 금융권 사람들은 점점 더 오만해진다. 경제를 안다고 생각하고, 시장을 꿰뚫는 눈이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정치가 흔들리면 무조건 정권 탓을 하고, 그러면서 자신은 정치와는 무관한 냉정한 분석자라고 말한다.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다. 그들이 흔드는 여론, 그들이 분석이라고 포장한 감정적 프레임이 정국을 흔든다. 이런 좌파적 사람들이 혼자 머리 속 마음 속으로 생각만 하면 모르겠는데 이 사람들 특징은 또 강하게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데에 있다. 우파 금융인들은 입을 다물고 조용한 것과 매우 대비되는 특성이다.그리고 정치권은 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들이 단순한 일반 시민이 아니라, 3차 산업 최정점의 엘리트 집단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은 이들의 반응을 통계에 담고, 정치인은 이들의 움직임을 읽는다. 결국 정치적 불안정은 단순한 '정치의 무능'이 아니라, 이들의 무책임한 말과 태도와의 협주곡인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이들의 사고 구조는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구조적 무능이다. 계속 그렇게 스스로의 무지와 게으름을 정당화하고, 남 탓을 일삼고, 정치적 책임에서 도망치면, 앞으로 이 시장은 점점 더 텅 빈 껍데기들만 남을 것이다. 계속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진짜 기업들은, 알짜 기업들은, 절대 이 미친 시장에 자신들의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내 지인 그룹들 중 일부도 벌써 해외 도피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유대한민국의 자유도 부족해서 진짜 자유의 나라로 떠난다. 그들이 바라는 건 무한한 자유의 추구가 아니라 지나친 비난과 인정과 감사 없는 책임 강요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신 차려라. 경제에 진심이라면, 정치에도 책임져라. 시장이 안정되기를 원한다면, 그 시장을 떠받드는 정치 기반이 무너지지 않게 힘을 실어라. 정권의 실책에 대해 말할 자격은, 그 정권이 친시장적 방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사람만이 가진다. 그게 안 되면 조용히 숟가락 얹고 밥이나 먹어라. 그것도 충분히 고마운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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