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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Dec 24. 2024

당신은 나의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입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 준 카지노 게임 포장지가 집에 있는거랑 똑같은거 같아."


그랬다. 조카에게 '산타 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이란 동심은 초등학교 2학년 즈음 위기에 처했다. 산타 할아버지가 준 카지노 게임이랬는데 포장지는 왜 집에서 본 것과 같은 것일까? 언니와 형부가 산타 할아버지가 준비한 것인양 몰래 카지노 게임 사놓은 것 까지는 성공하였으나 포장지까지 신경쓰지는 못한 탓이다.


아마 초등학교 2학년이 집 한구석에서 쌓인 채 꺼낼 일이 드문 포장지를 기억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 하다. 포장지를 들킨 후 조카에게 산타 할아버지는 지니의 요술램프처럼 사라졌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받기는 여전히 유효했다.


산타 할아버지의 유래는 튀르키예 주교였던 성 니콜라스에서 비롯된다. 선행을 많이 베풀던 니콜라스 주교가 돌아가신 후 프랑스 수녀들이 그의 축일을 기념하여 축일 전날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카지노 게임을 나누어주기 시작하였는데 그 행사가 유럽에 확산되며 지금의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니콜라스 축일은 12월 6인데 어찌저찌하여 크리스마스와 결합된 모양이다.


초등학생 때까지 당연하게 받던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이 중학생 무렵부터 차차 사라지기 시작하여 성인이 되면 딱히 카지노 게임을 주고받지 않는다. 어른에게는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이 필요가 없는걸까? 울고 싶을 때조차 눈물을 참아가며 매일 고단한 삶을 견디는 어른들이야말로 카지노 게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데 말이다.


어른에게 가장 좋은 카지노 게임은 무엇일까. 취업 전쟁, 벗어나고 싶은 직장 생활, 고된 육아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어른들에겐 당신이 내게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한 카지노 게임이지 않을까. 당신이 있어 올 한해 내 삶이 즐거울 수 있었다며 존재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이야말로 먹고사니즘에 지쳐 자신을 돌보지못한 어른들에게 기쁜 카지노 게임이 될 것이다.


나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넘치도록 많은 카지노 게임을 받았다.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 언제나 든든한 남편, 읽기 모임과 글쓰기 모임에 애정을 가진 멤버들... 올 한 해 나와 함께 해주어 기쁘고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힘들 때도 버틸 수 있었고 웃음이 많아질 수 있었다고. 내년에 더 멋진 삶을 계획해볼 수 있게 되었다고.


당신에게도 이미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은 도착해있을 것이다. 아주 가까이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잊지 말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카지노 게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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