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Z 교장 Mar 14. 2025

특수반 카지노 게임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손이 괜히 두 개 있는 게 아니에요!"

"안녕하세요? 교장선생님!"

교문에서 아침맞이를 하는데 2학년 이수가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이수야 어서 와. 이른 아침 학교에 오느라 힘들지?"

나도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그런데 카지노 게임야. 손가락이 왜 그래?"

부목을 대고 하얀 붕대로 칭칭 감겨있는 카지노 게임의 가운데 손가락을 보며 놀라서 물었습니다.

"어제 친구와 손가락 힘자랑을 하면서 다쳤어요."

"아이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힘자랑을 했으면 손가락이 그렇게 다쳤을까?"

나는 걱정되어 물었습니다.

"..."

"오른 손잡이면 밥 먹을 때 많이 불편하겠구나"

카지노 게임가 대답이 없자 다시 물었습니다.


"손이 괜히 두 개 있는 게 아니에요!"






카지노 게임는 1학년 때부터 눈에 띄는 아이였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학교를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이수를 찬찬히 들여다봤더니 학교 주변을 그냥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풀과 꽃에 관심이 많아 줄기와 꽃잎을 요리조리 만지며 관찰하였습니다.

어느 날 카지노 게임가 교장실에 찾아와 "교장선생님! 저 화단에 있는 딸기 제가 먹어도 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교장실 바로 앞 화단에는 딸기 넝쿨이 있는데 아주 작은 딸기 열매가 몇 개 매달려 있었습니다. 열매 맺힘이 너무 작아 나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용케 그것을 보고 내게 말을 한 것입니다. "그럼 한 개만 남기고 다 먹어도 돼! 먹을 때가 되면 같이 먹자"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이후 카지노 게임는 저와 자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이수의 수업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혼자 열심히 뭔가를 노트에 쓰고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학생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알아보니 이수는 특수반 학생인데 원반(비장애인 학생)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이런 카지노 게임한 아이에게 '손가락이 다쳐 불편하지 않냐?'는 질문을 한 것입니다.

'많이 불편하다'는 평범한 답을 할 줄 알았는데, "손이 괜히 두 개 있는 게 아니에요'라는 카지노 게임의 대답을 듣고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카지노 게임의 심오하고 왠지 모를 철학적인 대답은

'교장선생님 왜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세요?'라는 의미,

'손이 두 개여서 다행이다'라는 의미 그리고

'손이 두 개인 이유는 함께 있어야 쓸모가 있는데 하나가 다쳐서 많이 힘들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대답이었습니다.


이수는 결코 특수한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이었습니다.


카지노 게임출처 : https://blog.naver.com/strawberryworld48/22371762272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