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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뇨 Apr 09. 2025

카지노 게임, 한국 DNA를 담다

가장 한국다운 브랜드

해외 클라이언트가 한국에 올 때마다 어김없이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좋을까. 품질 좋은 제품을 골라보지만 어쩐지 한국의 결이 느껴지지 않고, ‘한국적인 것’을 찾아 남대문이나 인사동을 헤매다 보면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결국 팀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매번 같은 질문에 도달한다. ‘한국다움이 잘 담긴 선물은 왜 이렇게 찾기 어려울까?’



해외에서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십분 발휘해 국가브랜딩을 한다. 해외에서는 국가 브랜딩에 문화적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일본은 런던, LA, 상파울루에 ‘Japan House’를 만들어 일본 작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고, 영국은 왕실, 이층 버스 같은 상징 요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굿즈를 만든다. 캄보디아는 ‘Amazing Cambodia’라는 이름 아래 지역 특산과 작가의 작업을 연결하고, 영국의 백화점 헤롯(Harrods)은 자국 정체성을 녹인 고유의 브랜드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인다.



우리나라에도 ‘한국다움’을 담아낸 브랜드가 없진 않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DS)’에서는 위트 있는 제품을 판매하며, 리움 스토어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박물관, 미술관 등에 속해있기에 접근성이 좋지 않으며 자신들의 작가, 작품 IP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기에 선물하기 적합하지 않을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 한국의 DNA를 담고 한국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 호호당이다.




카지노 게임 뭐 하는 곳이야?

좋을 '호' 두 자와 집 '당'자로 이루어진 카지노 게임은 '당신의 집에 늘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라는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호호'라는 웃음소리 가 집 '당'자와 더해지면서 웃음이 넘치는 집을 상징한다 (1). ‘좋을 호(好)’ 자와 집 ‘당(堂)’ 자로 이루어진 카지노 게임. “당신의 집에 늘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랍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으면서도 '호호' 웃음소리와 함께 떠오르는 그 어감 덕에 웃음이 넘치는 집이라는 또 다른 의미도 함께 전해진다 (1).

카지노 게임출처: 호호당 인스타그램


2011년에 론칭 이후 10년이 훌쩍 넘은 브랜드이며 주로 보자기, 한복, 약함 등 여러 한국다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호호당의 매출은 2020년 13억 1천만 원에서 2023년 40억 4백만 원을 넘어서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억 7,100만 원에서 3억 6,400만 원으로 110%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공예와 문화가 주목받는 흐름 속에서 24년, 25년에는 이보다 더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카지노 게임출처: 잡코리아, 나이스 평가정보



카지노 게임이 처음부터 여러 제품 군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카지노 게임 양정은 대표의 첫 시작은 한식 요리 었다. 섭삼산, 맥적 등 전통 요리를 내는 식당을 운영하다 이후 개인 맞춤 음식 요리를 하는 카지노 게임을 시작했다. 식당 카지노 게임은 폐백, 이바지 음식 등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보자기가 필요했고 마땅한 보자기 없어 양정은 대표가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2). 그렇게 보자기를 만들기 시작하다 현재의 카지노 게임이 됐다는 스토리다.

지금의 호호당은 보자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을 자체 기획, 제작하며 국내 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보자기에 사용하는 원단은 모두 국내산 합섬이다 (3). 호호당은 보자기뿐 아니라 매듭 또한 특별하다. 한국의 전통 매듭도 사용하되 양정은 대표가 직접 변형시킨 매듭법도 사용하고 있다.




10년간 브랜드의 변화

호호당은 어느덧 15년 가까운 시간을 쌓아온 브랜드다. 오랜 시간 한국다움을 지켜온 이 브랜드는 어떻게 지속될 수 있었을까. 호호당이 처음부터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브랜드였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시작은 전통 한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음식점이었다. 한국의 전통 요리를 선보이며 손님들과 만났고, 운영을 이어가던 중 예단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B2B 주문이 더해지며, 식당은 점차 공방 형태로 확장되었다.



이 과정에서 보자기 포장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강점으로 자리 잡았다. 음식을 정성스럽게 싸서 전달하는 방식이 고객의 반응을 얻었고, 이후 보자기와 함께 음식을 포장해 선물하는 형태로 브랜드가 진화했다. ‘요리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라는 컨셉 아래 카지노 게임은 요리를 선물하는 브랜드로서의 방향성을 분명히 해왔다.


선물요리가 필요할 때는 일상의 모든 순간입니다. 그저 기분이 좋거나 반가워서, 오랜만에 만나니까 불쑥 내밀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비싸고 좋은 그릇에 담거나 포장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주 만만한 요리일 수도 있고 모두가 다 아는 레시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선물요리는 일상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듭니다. 조금 어설프고 더딜지라도 내 손으로 직접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이 사랑 그 자체이므로 요리는 선물이 됩니다.

- 양정은, 『카지노 게임의 선물요리』, 황금시간

2014년부터는 식당을 잠시 뒤로하고 제품 판매에 집중하였다. 호호당의 핵심가치를 Flexible, Eco-friendly, simple, Korean으로 잡고 한국의 감성이 담긴 생활용품을 소개했다(4). 15년부터 설화수, 국회의사당 등에 VIP 선물 포장을 담당했으며 보자기 포장 수업도 병행하다 보니 포장의 정체성이 강해져 고객에게는 포장 브랜드로 인식됐다.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가 포장에 집중되긴 했지만 카지노 게임은 일찌감치 브랜드 카테고리를 다섯 가지로 구분해 확장을 시도했다. 브랜드 카테고리를 보, 포, 품, 의, 향으로 설정하여 꾸준히 브랜드를 키워갔다. 보는 한국 감성을 대변하는 친환경적인 보자기, 포는 이불과 커튼처럼 넓은 사이즈의 패브릭 제품, 품은 호호당의 색으로 재해석한 전통 제품, 의는 앞치마 등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생활복을 판매했다 (5). 이런 구성으로 선물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카지노 게임
출처: 호호당 인스타그램(좌), 호호당 공식 홈페이지(우)


이후 양정은 대표가 임신과 출산을 하며 자연스럽게 아이 용품까지 제품군을 넓히게 된다. 배냇저고리, 속싸개, 금줄처럼 첫 아이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제품들이 현재는 카지노 게임을 대표하는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소중하게 여긴 배냇저고리의 의미까지 담겨 있다면 좋을 것 같은 생각에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포인트로 그 해를 상징하는 띠 동물을 귀엽게 수를 놓았다. 띠 자수가 놓인 아기용품은 카지노 게임만의 특별한 아이템으로 여겨 찾는 고객들도 늘었다.

- [Oh! 크리에이터] #81 카지노 게임 대표 양정은 vol. 3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만든 카지노 게임의 생활용품


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굿즈인 한복 입은 수호랑이 인기를 끌며 브랜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운(運)을 부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터넷에서 한 때 200만 원에 팔리기도 했으며, 사람들에게 한국 감성을 담은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6). 그렇게 카지노 게임은 한국 감성을 담은 브랜드로 인식되었다.



이후 다섯 가지의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탄생을 축하하고 좋은 날을 축하하는 브랜드로 십여 년, 브랜드는 또 한 번 변화를 선택했다. 기존 보, 포, 품, 의, 향의 테마에서 벗어나인생의 순환을 함께 하는 브랜드로 진화했다. 23년 12월 청담동에서 새롭게 시작하며 인생의 순환을 함께 하는 브랜드로 확장을 시작했다. 대표 아이템인 아기용품부터 윷놀이, 기러기 등 설, 결혼 등을 떠오르게 하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카지노 게임은 인생의 순환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1년 24 절기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짚어가고, 삶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소중한 순간을 준비합니다.” (7)



그렇게 호호당은 지난 15년 동안 여러 컨셉의 변화를 거치며 브랜드로서 성장했다. 한식당에서 출발해 한식 예단 브랜드, 요리를 선물하는 브랜드, 포장 브랜드, 선물 브랜드, 한국 감성을 담은 브랜드, 인생의 순환을 함께하는 브랜드까지 총 일곱 번의 정체성 변화를 경험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40년) 에비앙은 몇 차례 슬로건과 베이스라인을 변경하였고 이는 시장을 공략하는 관점의 변화를 상징했다. 실제로 시장 자체도 변화해 왔다. (생략) 그때마다 이런 변화들은 시장 공략의 관점, 즉 가장 강력한 우위점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졌다. 그 결과 ‘아기들을 위한 물’에서 ‘가장 깨끗한 물’, ‘알프스에서 나온 물’, ‘균형 잡힌 물’ 그리고 현재의 ‘젊음의 물’로 이동해 왔다.

그러나 각 포지셔닝은 에비앙 브랜드의 에센스에 충실해 왔다. 그것은 원산지, 성분, 최초의 캠페인 등에 의해 구별되는 어떤 다른 물 이상의 것이다. 에비앙은 삶 자체에 관한 것이다.

- 장 노엘 캐퍼러, 『뉴패러다임 브랜드 매니지먼트』, 김앤김북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호호당은 변화해 왔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요리와 생활을 꾸준히 공부해 온 양정은 대표가 있다. 그의 손을 거치며 한국 전통은 지금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졌고 호호당은 그렇게 자라났다. 그렇게 한국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브랜드 에센스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카지노 게임 삶의 시작과 끝을 디자인하다

카지노 게임 대부분의 제품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 다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다르게 인생에서의 특별한 날을 카테고리로 잡고 있다. 다만 인생의 순환을 함께하는 브랜드로 공표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아기 용품 (출산, 백일, 돌)과 기념일 (결혼, 생신, 답례)를 주로 다루고 있다. Lifestyle 카테고리에서는 fabric, kichenware, 전통용품으로 분류되며 제품이 많지는 않다.

출처: 호호당 공식 홈페이지


제품 수는 많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한국다움’은 선명하다. 금줄, 기러기, 공기놀이, 부채, 솜보자기 등 우리의 전통을 담은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약함이 인상적인데 과거의 약함을 그대로 가져와 재해석한 제품으로 건강 기능 식품도 담을 수 있고 한약부터 양약까지 보관할 수 있어 전통을 현대인의 삶에 맞춰 잘 디자인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어린이 한복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호호당은 아이용 한복으로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첫 시작을 제안하고 있다.

출처: 호호당 공식 홈페이지



청담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삶의 시작과 끝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부터 한복, 금줄 등 출산과 돌에 대한 상품이 나열되어 있으며, 중간에는 기러기, 비단 슬리퍼 등 결혼 제품이 놓여 있다. 오른쪽에는 부채, 윷놀이 등 한국을 담은 제품들까지 나열되어 있어 한국인의 삶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렇다면 카지노 게임은 어떻게 한국을 상품에 담고 있을까? 형식적인 전통 디자인에 집중하기보다 그 전통에 담긴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일상에서 쉽게 쓸 수 있는 형태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선정하고 그 재해석 과정에서는 현대의 가공 기법과 질 좋은 원단을 활용해 실제 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7).


하얗고 작은 배냇저고리는 참 귀엽고 예쁘죠. 그런데 배냇저고리엔 오로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옛날엔 아이들이 쉽게 병에 걸리고 한 살이 되기도 전에 숨을 거두기도 했으니, 정말 이 아이가 살아야 한다는 부모의 간절한 기도가 옷 한 벌에 담겨 있던 거죠. 카지노 게임도 결국은 물건 자체를 만든다기보다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그 이야기를 물건 형태로 전달하는 것 같아요.

(생략) 우리는 옛 한국 부모의 마음이 담긴 배냇저고리를 만들지만, 그 당시처럼 거칠거칠하고 투박한 원단을 사용하지는 않아요. 옛날에 있었던 물건 그대로 똑같이 따라 만들 때 오히려 어떤 메시지는 흐려지기도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지금 삶의 모습과 너무 다를 때 만든 것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삶의 방식에 조금 맞춰서 그때 그 생활양식과 전통 가치를 담는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어요.

- 호호당, 한국적 일생의 순간을 기념하는 법, 행복이 가득한 집




브랜드가 전통을 담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를 하나하나 연구하고 전통을 잇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렇게 찾아낸 제품을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사람이나 공장을 찾는 일도 녹록지 않다. 게다가 대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생산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모험에 가깝다. 설령 만들어낸다 해도 전통을 그대로 옮겨오는 방식으로는 현대의 생활과 어긋나기 쉽다. 결국 브랜드는 전통과 현재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 지나치게 엇나가지 않도록 조율하면서도 여전히 전통의 맥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한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아내는 브랜드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인내와 시간, 실험이 필요한 작업이다.그렇기에 ‘한국다움’을 품은 브랜드가 더 많이 생겨나려면 그 가치를 알아보는 시선과 소비가 함께 따라야 한다.




출처:

(1) 카지노 게임 공식 홈페이지, https://hohodangstore.co.kr/brand/story.html

(2) [Oh! 크리에이터] #81 카지노 게임 대표 양정은 vol. 1 전통 보자기에 현대적 아름다움을 담은 브랜드, 카지노 게임,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64568759

(3) [Oh! 크리에이터] #81 카지노 게임 대표 양정은 vol. 2 아름다움,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카지노 게임의 보자기,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64639746

(4) hohodang.co.kr, 양정은 대표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yje1983/220033486314

(5) [Oh! 크리에이터] #81 카지노 게임 대표 양정은 vol. 3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만든 카지노 게임의 생활용품,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65407597

(6) [한국리빙디자인 강자를 만나다] 양정은 호호당 대표, '어사화 수호랑' 만든 보자기 장인, 파이넨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1805231705417602

(7) 호호당, 한국적 일생의 순간을 기념하는 법, 행복이 가득한 집, https://happy.designhouse.co.kr/magazine/magazine_view/00010005/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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