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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유 Mar 09. 2025

하루의 사색

시 쓰는 여행가


구름이 햇빛을 가려

사위가 어두워지는 순간은

삶의 발목이 접질려질 때와 같았다


바람이 유난히 뒤채던 날에

햇빛은 더 자주

숨바꼭질을 즐겼고


그림자 기울어 길을 잃을 때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는

저녁이 서러웠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게

가끔 울었으나 흐릿한 어둠

사이로 걸어 나가던 계절이었다


구름은 비켜 지나갔으며

다행히발목은 잘 아물었다


별일 아니라는 듯

무릎을 구부려

뒤꿈치를 거둬들이는


언제나처럼 아침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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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모두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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