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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Feb 04. 2025

내 강카지노 쿠폰들

평창동 아줌마네 개가 강카지노 쿠폰를 낳았다길래 얻어왔다며 엄마가 강카지노 쿠폰를 한 마리데리고 왔다. 그때 난 화를 냈던 것 같다. 아직 초롱이가 있는데 왜 개를 데려오는 거지? 마치 초롱이가 죽어서 이 집에 개가 없기라도 한 것처럼? 하지만 차마 아지에게는 화를 낼 수 없었다. 아지는 너무나 작은 강카지노 쿠폰였다. 내가 집에 오면 그저 나를 쫓아 내 방에 뽈뽈뽈 찾아 들어왔다. 내 방 벽 너머 뒷마당에 초롱이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티 나게 예뻐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아지를 가엽게 여겼다. 조그만 녀석이 엄마도 형제들도 다 잃고 아픈 할머니 개가 있는 이런 집에 와서 대 놓고 예쁨도 받지 못하니 가여울 수밖에. 초롱이는 많이 아팠었기 때문에 내 방과 연결 된 뒷마당 집에 있었다. 아지가 내 방에 오면 그 문을 열고 초롱이와 아지를 만나게 해 줬다. 인사해 여기는 초롱이 할머니야, 여기는 아지. 완전 아기지? 그런데 아지가 다 크면 초롱이 너보다 훨씬 클 것 같다. 얼마나 차이나나 비교하게 초롱이야 건강해져서 좀만 더 오래 살아줘.


아지와 초롱이는 내 방을 통해 그렇게 2,3개월 정도를 함께 했다. 집에 있는 동안 나는 항상 초롱이랑 있었고, 그런 우리 사이에 아지가 꼬물꼬물 끼어들었었다. 그러다 기어코 초롱이가 강카지노 쿠폰별로 가버리자 나는 뒷마당으로 열리는 내 방문을 막았다. 다시는 그 문을 열고 싶지 않았으니까.


카지노 쿠폰는 하루가 다르게 자랐다. 어느덧 초롱이만큼이나 자랐고, 어느덧 초롱이보다 더 커졌다. 거봐라 초롱아. 너 있었으면 카지노 쿠폰한테 졌다 졌어.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지가 강카지노 쿠폰별로 떠났다. 초롱이는 꽤 오래 아팠었다가 갔는데, 아지는 너무 갑작스럽게 갔다. 아지를 묻어주며 가서 초롱이 할매 만나서 재밌게 놀라고 하는데, 문득 궁금했다. 아지는 아주 꼬마였을 때2,3개월 본 할매를 기억할 수 있을까? 초롱이는 아파서 제 인간 친구도 알아봤다 못 알아봤다 하던 때 2,3개월 본 꼬맹이를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런 그 둘이 서로를 기억해서 강카지노 쿠폰별에서 잘 만나서 뒹굴고 놀 수 있을까? 십수 년의 텀이 있는데 서로를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별별 물음표가 다 떠 올랐다. 그 물음표의 끝은 이랬다. 그 둘이 서로를 기억 못 하고 결국 따로 있으면, 나는 나중에 그 둘을 만났을 때 누구를 먼저 안아 올려야 할까? 같은. 정말 할 일 없는 물음표지만 그때는 그게 그렇게나 진지했다.


며칠 전이 아지가 강카지노 쿠폰별에 간 날이어서 그때의 생각을 잠시 해봤다. 지금은 그래. 나 같은 건 생각하지 말고 너네들 맘대로 너네들이 놀고 싶은 곳에서 놀고 싶은 대상이랑 놀며 즐겁게 살면 난 그걸로 됐어. 나중에 나랑 꼭 안 만나도 좋아. 기다리지 말고 그냥 너네들 맘껏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게 너희를 보낸 그 세월 동안 정리 된 내 바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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