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5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날을 맞아...
소파 옆에 던져놓은 아들 가방을 정리하다가 구겨진 가정통신문이 있어끄집어냈다.
챙겨야 할 내용은 없는지 살펴보는데 '장애인의 날 기념 신문'이 눈에 띄었다.
순간 방송일을 하던 시절, 해마다 4월이면 빠지지 않고 전하던 말이 생각났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입니다.
'비장애인'이라는 단어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공식적으로 등재돼 있지는 않지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반대말이 따로 없어 '아님'을 뜻하는 접두사 비(非)를 붙여 비(非) 장애인'이라고 부른다.
장애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정상적이거나 일반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고
누구나 후천적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도 담은 말이다.
2025년 4월 20일, 오늘은 제45회 장애인의 날이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1981년부터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해오고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복지법 제8조 제2항에는『누구든지 장애인을 비하·모욕하거나 장애인을 이용하여 부당한 영리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되며... 』라고 규정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비하 또는 모욕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과 자존감을 북돋기 위한 약속의 날이다.
해마다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이 되면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로잡겠다며
곳곳에서'카지노 게임 추천 인식 개선 캠페인'이 벌어진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장애인을 향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말을 통한 차별'은 여전히 아프고, 때로는 부끄럽다.
몇 년 전, 장애인 단체들이 일부 정치인을 상대로 공익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그들이 문제 삼은 것은 실질적인 제도보다 먼저,언어 속에 스며든 차별과 편견이었다.
“절름발이 정책”, “조현병적 외교”, “외눈박이 시각”, 그리고 “정상이 아니다”라는 단정적인 표현들까지...
이런 말들을 공적인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것을 꼬집었다.
돌이켜보면방송과 미디어도 예외는 아니다.
예능 자막 속에, 드라마 대사 속에 ‘벙어리’, ‘귀머거리’, ‘앉은뱅이’ 같은 말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인다.
몇 년 전 한 인기 예능 방송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라는 자막이 논란이 되었고,
모 신입 아나운서는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자 문제를 틀린 뒤자신이'한자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표현을 써 아나운서로서의 자질 논란이 일었던 적도 있다.
‘결정장애’라는 말도 그렇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려는 말이지만,실제 장애와는 전혀 상관없는 맥락에서 ‘장애’를 부정적인 수식어로 사용하고 있다.
장애인을 향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도,그 단어를 어떤 맥락에서 사용했느냐는 여전히 중요하다.
우리는 왜 균형 잡히지 못한 상태를 설명하면서‘절름발이’, ‘외눈박이’라는 표현을 떠올려야 할까.
왜 상황이 답답하거나 누군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꿀 먹은 벙어리’로 표현해야 할까.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비추는 거울이다.
'장애인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지 40년이 넘었지만이처럼 아직도 곳곳에서 장애인에 대한 비하의 뜻이 담긴 표현들이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있다.
무심코 쓰던 부적절한 표현들을 다음과 같이바꿔보면 어떨까?
장애를 앓다 -- 장애를 갖다
절름발이 -- 조화롭지 못한, 불균형적인
꿀 먹은 벙어리 -- 말을 못 하는, 말문이 막힌
벙어리 냉가슴 앓다 --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말하지 못해 가슴앓이하다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 -- 주먹구구식
눈 뜬 장님 -- 무엇을 보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
눈먼 돈 -- 대가 없이 얻은 돈, 주인 없는 돈
외눈박이의 시각 -- 왜곡된 시각, 편파적인 시각
외눈박이 방송 -- 편파 방송
벙어리장갑 -- 손 모아 장갑
정신분열증 -- 조현병
(정신분열이라는 용어는 '분열'이라는 단어가 포함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매우 심각해 사회적으로 낙인을 가중시킨다는 문제가 있어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2011년 조현병으로 명칭을 개정했다.)
정신지체 --지적장애
(장애인 복지법에 따라 2007년 10월부터 정신지체를 지적장애로 개칭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장애인을 '장애자' 또는 '장애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카지노 게임 추천복지법에 따르면'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말이 법적 용어다.
한때 장애인을 친근하게 벗 우(友) 자를 써서 '장애우'라고 부르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오히려 장애인이 주체적이지 못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때로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바꿔야 할 말들이 있고,그 변화는 이미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전 농촌진흥청 인터넷 홈페이지에'앉은뱅이 밀 이름 변경을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민원 글이 올랐던 적이 있다.
문제가 된 '앉은뱅이 밀'은 우리 토종 밀 중 하나로,다른 밀에 비해 키가 작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앉은뱅이는 '하반신 장애인 중에서 앉기는 해도 서거나 걷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지체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논란이 일자 농촌진흥청은 곧바로 '앉은뱅이 밀'이라는 단어가 검색되지 않도록 홈페이지 내용을 수정하고
'앉은키 밀'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이 변화는 작은 외침 하나에서 시작됐다.
차별 표현을 인식하고 대체어를 사용하는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상인’ 대신 ‘비장애인’을, ‘기형’ 대신 ‘이형’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아직 멀었지만 세상은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언제나 ‘내가 쓰는 말’에서 비롯된다.
말은, 사람의 인식과 시선을 반영한다.
그리고 동시에, 그 인식을 바꿔나갈 수도 있다.
2025년 제45회 카지노 게임 추천의 날 슬로건은'행복을 바라봄, 일상을 담아봄, 희망을 이어봄'이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다짐을 표현한 것이다.
혹시나 나도 모르게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차별한 적은 없는지...
무심코 써왔던 부적절한 표현들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잘못된 언어 습관이 있다면 고쳐나가길...
무심코 내뱉는 나의 말 한마디가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