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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쏭저르 Apr 22. 2025

하우스 오브 카드와 카지노 게임, 픽션과 현실의 경계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현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하우스 오브 카드》는 미국 정치 드라마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는 하원의 원내대표에서 출발해,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국무장관 지명이 좌절되자, 그는 복수를 결심하고 권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언론을 조작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필요하다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정치 이야기라기보다, 권력을 어떻게 획득하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의 연속이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행 이슈로 인해 마지막 시즌은 허무하게 끝났지만, 시즌 2까지의 몰입도는 대단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드라마가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시작됐지만, 카지노 게임 대통령 시기와 겹치면서 훨씬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클레어 언더우드의 존재


극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어쩌면 프랭크가 아니라, 그의 아내 클레어 언더우드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조용히 움직이지만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프랭크의 야망을 함께 설계한다. 끝내는 대통령직까지 이어받는다. ‘내조자’라는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권력의 중심에 서는 여성을 보여준다.


픽션과 현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프랭크 언더우드가 권력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 움직였는지를 보면, 자연스럽게 도널드 카지노 게임 대통령이 떠오른다. 카지노 게임는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 쇼 스타였고, 전통적인 정치 문법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대중을 끌어들이는 법을 알고 있었고, 미디어를 활용할 줄 알았다. 기존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몰아붙이는 동시에,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자기 자신이 미디어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수십 건의 기소와 소송에 직면했지만 오히려 그것들을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에 활용하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프랭크 언더우드를 보며 “이건 과장이겠지”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카지노 게임를 통해 현실에서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카지노 게임 오브 카드》는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과, 그 과정에서 무너지는 제도의 민낯을 보여준다. 드라마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는 허구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픽션이 현실보다 덜 자극적으로 보일 정도다.


우리는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 그리고 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이 드라마는 그런 질문을 남긴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 질문 안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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