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만나기를 피하는 이유
에너지 부족
사람들은 상대에 대해 질문을 하지만 종종 그게 진심으로 궁금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더 많아요.
대학원 동기분이 "왜 저 카지노 게임이 저 질문을 했을까요?"라고 매번 의미를 분석하려 들기에 한마디 해드렸다.
카지노 게임 만나기를 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니 심지어 카톡을 지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또한 나 역시 카지노 게임들에게 연락을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가 하고 싶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려고 드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같이 있는 시간이 좋아서,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서
라는 것 역시 맥락을 같이 한다.
내 친구의 말대로 한쪽이 편하면 한쪽은 불편한게 맞다.
나는 대체로 아니 거의 모든 경우가 불편하고 애쓰는 중이라는 걸
나의 에너지와 시간이 부족할 수록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에 더더욱 피하게 된다.
혹은 나에게서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어떤 결론, 어떤 지지, 어떤 통찰을 듣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거의 심리 상담에 맞먹는다.
그래서 나는 정말 나의 깊은 이야기가 하고 싶으면 심리상담 선생님을 찾아간다.
최근에는 아주 사소하게 식단에서 운동하는 이야기까지 집요하게 묻고 나서는 결국 자신이 생각한 답의 결론이 나오게까지 대화 몰이를 하는 경우를 여러번 겪었다.
답정너는 에너지 뱀파이어와 같다.
심지어 내가 그에게 들인 시간과 에너지를 내 입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야만 그 집요한 몰아가기게임이 끝이 난다.
질문을 위한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확신하기 위해 e자신보다 잘 알만한 카지노 게임들을 모두 건드리고 다닌다.
도장깨기라도 하듯이
멀티태스킹이 되는 카지노 게임들은 오히려 그런 경우를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다른 걸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소모되지 않는다.
그런데 나처럼 미련한 카지노 게임들은 그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축적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어떤 로스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을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맞다. 나는 에너지도 시간도 부족한 옹졸한 카지노 게임이다.
차라리 외로움과 고독을 택하는 편이 낫다.
그런데 종종 나역시 어느 단톡방에 아무도 내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음을 알기에 내 이야기를 쏟아 낼 때가 있다.
그걸 통제해야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