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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호사 G씨 Apr 17. 2025

카지노 게임 상실

요새 나는 회사에서 소극적이기 그지 없는데,

더 이상 뭘 카지노 게임를 가질 힘이 남아있질 않기 때문이다.

근래 대출에 세금에 구조조정에 구직 이슈까지 물 밀듯

하루가 멀다하고 내 숨을 조이려 찾아와

그것들을 매일 쳐다보고 앉아있으려니

그 이상으로 뭘 더 하겠다는 의지가 생기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 회사 행사에서 사회와 통역을 맡아보겠냐는 사수의 제안에 세상 기력없는 목소리로 음.. 하고는

완곡하게 거절을 해버렸다.


평소의 나였으면, 기회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모습을 부끄럽다고 여기고,

안 그래도 바쁜 상사를 돕지 못한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겼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이런 거에 더 쏟을 힘도 의지도 없다.

지금은 소위 "숨 참고 버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숨까지 참고있는 걸 안다면 누구라도 나를

이해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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