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얻은 것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아주 오랜 시간 상상 속에서 일어나던 일이었다. 작가 신청을 하기 전까지 '브런치 작가 되는 법'을 검색하며 보낸 시간들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알게 되었다. '작가'가 되고 싶으면서도 한 문장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가 떨어졌다는 여러 후기들을 보았다. 막상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면 '이 정도는 나도 쓰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아직 작가 신청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라는 변명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사실 작가 신청을 할 준비-글쓰기를 시작하는 것-는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 끝날 리가 없었다. 상상 속의 준비만을 하며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며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나의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주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글쓰기의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 생각해 보니 브런치를 처음 알게 된 것도 그녀의 추천이었다. "언니 브런치를 써 봐. 언니 얘기 쓰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
이렇게 말해주던 그녀가 몇 년 뒤에도 한 문장도 쓰지 못했다는 나의 넋두리를 듣고는 "언니 일단 뭐라도 써. 우리 같이 쓰자.나도 쓸게"라고 말하더니 다음날 자신은 약속을 지켰다는 톡과 함께 새로쓴 글의 링크를 보내왔다.오랜 시간 숨어 지내던 나의 승부욕 혹은 조별과제의 책임감 같은 것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10일 정도의 시간 동안 글 2개를 썼다. 글을 썼다는 느낌보다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글쓰기를 마치고 같은 날 작가 신청을 했다. 머릿속에 있는 많은 생각 중 일부를 빠르게 써 내려갔다. 상상 속에서는 아주 오래 걸리던 일이었다. 막상 노트북 자판 위에서 손가락이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니 멈추기 전까지 빠르게 움직였다. 아직 퇴고를 할 만큼의 성실함은 갖추지 지 못했기 때문에 브런치에서 제공하는 자동 맞춤법 검사를 한 번 돌리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작가 신청을 하고 2일 뒤에 작가가 되었다는 브런치 어플의 알림을 받았다. 이렇게나 간단한 일이었다니. 약간의 허무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시작하지 못한 많은 일들을 이렇게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 얼마 만에 느껴보는 만족감인가. 일이 아닌 개인적 삶에서 오랜 시간 동안 없던 느낌이다. 시작은 미룰수록 더욱 어려워진다. 미뤄온 시간만큼 완벽해져야 손해 본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손실 회피는욕구이므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꽤나 큰 의지력이 필요하다.
이제 카지노 게임 추천을 마쳤으니, 앞으로 글을 쓰는데 필요한 의지력은 줄어든 셈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다음 카지노 게임 추천을 좀 더 쉽게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글만 써서 발행하고 싶은 마음과 싸워야 하겠지만 우선 뭐든 써서 내보내야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다. 부끄러움을 이기는 것도 능력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은 어쩌면 초심자의 부끄러움과의 싸움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