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다시 여행할 결심
어머! 세상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데가 있었네.
포르투(Porto) 동루이스 다리 위를 지나다가, 문득 어디에선가 들려온 한국말이었다. 어떤 한국인 중년 여성분의 외침이었다. 작년에 포르투에서 한달살기를 할 때 우연히 한국인 관광객을 만난 것이었는데, 대부분 중년 혹은 그 이상의 연령대 분들이 단체관광을 온 모양이었다. 어떻게 포르투갈까지 여행을 오시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동루이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포르투의 풍경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엄마 또래로 보이는 그들은 곳곳에 흩어져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무리의 반장(?)님 같은 분은 연신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멀리 가시진 말라고, 몇 시까지는 다리 앞으로 오라고. 사람들은 반장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점점 포르투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덕분에 그날은 나도 평소보다 약간은 오랫동안 도루강의 풍경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포르투갈이 좋아서 여건이 될 때마다 머물고 있고, 거기다 여전히 도루강 풍경도 언제 보아도 멋있게 느껴지긴 하지만, 아무래도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닌 탓인지 '세상에 이런 풍경이 있구나!' 하는 정도의 놀라움을 느껴본 지가 꽤 오래 된 것 같다. 도루강과 저 멀리 보이는 대서양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그 분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우리 엄마도 여기에 모시고 오면 좋아시려나? 세상에 이런 곳도 있다고 생각하시려나? 그리고 그 날 이후 이런 생각이 머릿속 한구석에 머물면서 떠나지 않고 있다.
오래 전, 엄마와 유럽 여행을 한 차례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당시 엄마는 유럽 하면 떠오르는 빨간 지붕의 집들을 보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쪽을 중심으로 루트를 잡았다. 엄마는 티비로만 보던 유럽의 풍경을 보면서 좋아하셨더랬다. 처음으로 직접 보는 고흐의 그림 앞에서도 한참을 바라보며 신기해 하셨다. 그 때 무척이나 좋아하던 엄마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내가 좋아하는 포르투갈에 모시고 가고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쉽게 결심이 서지도 않는다. 난 그 당시 가이드 겸 보호자 역할을 했어야 해서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사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엄마를 모시고 포르투갈에 가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 곳을 엄마도 좋아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가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고, 이래서 자주 오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으니까. 엄마가 호호 할머니가 되기 전에 엄마랑 포르투갈에 가봐야겠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