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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Apr 29. 2025

어머! 세상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데가 있었네

엄마와 다시 여행할 결심

어머! 세상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데가 있었네.


포르투(Porto) 동루이스 다리 위를 지나다가, 문득 어디에선가 들려온 한국말이었다. 어떤 한국인 중년 여성분의 외침이었다. 작년에 포르투에서 한달살기를 할 때 우연히 한국인 관광객을 만난 것이었는데, 대부분 중년 혹은 그 이상의 연령대 분들이 단체관광을 온 모양이었다. 어떻게 포르투갈까지 여행을 오시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동루이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포르투의 풍경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엄마 또래로 보이는 그들은 곳곳에 흩어져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무리의 반장(?)님 같은 분은 연신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멀리 가시진 말라고, 몇 시까지는 다리 앞으로 오라고. 사람들은 반장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점점 포르투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덕분에 그날은 나도 평소보다 약간은 오랫동안 도루강의 풍경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포르투갈이 좋아서 여건이 될 때마다 머물고 있고, 거기다 여전히 도루강 풍경도 언제 보아도 멋있게 느껴지긴 하지만, 아무래도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닌 탓인지 '세상에 이런 풍경이 있구나!' 하는 정도의 놀라움을 느껴본 지가 꽤 오래 된 것 같다. 도루강과 저 멀리 보이는 대서양을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그 분들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우리 엄마도 여기에 모시고 오면 좋아시려나? 세상에 이런 곳도 있다고 생각하시려나? 그리고 그 날 이후 이런 생각이 머릿속 한구석에 머물면서 떠나지 않고 있다.


오래 전, 엄마와 유럽 여행을 한 차례 다녀온 적이 있었다. 당시 엄마는 유럽 하면 떠오르는 빨간 지붕의 집들을 보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쪽을 중심으로 루트를 잡았다. 엄마는 티비로만 보던 유럽의 풍경을 보면서 좋아하셨더랬다. 처음으로 직접 보는 고흐의 그림 앞에서도 한참을 바라보며 신기해 하셨다. 그 때 무척이나 좋아하던 엄마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내가 좋아하는 포르투갈에 모시고 가고 싶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쉽게 결심이 서지도 않는다. 난 그 당시 가이드 겸 보호자 역할을 했어야 해서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사무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엄마를 모시고 포르투갈에 가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그 곳을 엄마도 좋아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가 내가 좋아하는 곳이라고, 이래서 자주 오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으니까. 엄마가 호호 할머니가 되기 전에 엄마랑 포르투갈에 가봐야겠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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