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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Feb 16. 2025

오랜만에 얼굴 보니 반가웠던 카지노 쿠폰

20년 넘게 회사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역량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스킬이다. 사람 많은 곳에는 당연히 행사가 많다. 적십자에는 연중 크고 작은 행사가 계속 펼쳐진다. 봉사회 총회, 임원 이취임식, 해외봉사 발대식, 응급처치 경연대회, RCY 합동입단선서식, 창립기념식 및 연차대회, 전국캠프, 후원자의 밤, 직원 워크숍, 송년의 밤 등등.. 당일치기부터 숙박형 프로그램까지, 작게는 수십 명부터 많게는 대형버스 수십대를 빌려 천 명이 넘는 인원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추진한 적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나는 가족 모임을 해도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이 느낄 때가 많다. 지난 12월 초 사촌누님이 이번 설 명절에 친가 친척들 다 같이 전북 장수에 있는 산소에서 성묘하고 일박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했다. 친가 친척들은 몇 년 전부터 카카오뱅크에 모임통장을 만들어 회비를 적립해 왔지만 모이지를 못해 이제껏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어르신들은 이제 연세가 많아 우리 세대가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7년 전쯤 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만나고 이후 코로나를 겪으면서 모이지 못했으니 다들 보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컸을 것이다.


처음에는 설 연휴가 주중 삼일이라 모이기에 안 맞다고 생각했다. 연휴가 짧아서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할 것이고, 시댁에 가야 하는 여동생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단톡방에서 다들 모이자는 결의가 대단했다. 연휴에만 쉴 수 있다는 동생도 있고, 명절마다 빠짐없이 시댁에 갔는데 이번은 얘기해서 일정을 맞추겠다는 여동생도 있고 해서 고민을 하다가 행사 추진을 맡았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자 정부에서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줘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기도 했다.


행사라면 일단 숙박할 장소가 제일 중요했다. 산소와 30분 거리인 남원시에 있는 켄싱턴리조트에 20여 명 친지 가족수를 고려해 숙소를 여러 개 미리 예약했다. 다 같이 먹을 첫날 저녁은 블로그나 인스타를 찾아봐도 마땅하지 않아서 리조트에 직접 연락해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는 맛집을 추천받았다. 또 남원 하면 추어탕이 유명하니 깻잎튀김이 맛있는 새집추어탕에 연락해서 명절날 문을 여는지 확인도 해 두었다. 성묘 음식은 큰집 형님에게 요청했다. 간식이랑 과일은 코스트코에 가서, 마을 어르신 선물은 백화점에 가서 사 두었다.


그런데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내내 포근하던 날씨가 명절 전날부터 추워지고 전국적으로 대설주의보로 바뀐다는 거였다. 요즘 일기예보는 잘 맞는다. 정말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다른 친지들은 경상도에서 올라오는 길이지만, 우리 가족들만 북쪽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방향이다. 안성에 계시는 부모님과 여동생이 청주까지 차로 오면 내가 렌트해 놓은 카니발에 함께 타고 떠나기로 계획해 두었는데, 폭설이 심해서 운전이 위험스러운 상황이라 부모님은 당일 아침에 취소를 결정하셨다. 나는 행사 총무를 맡고 있어서 가기로 하고, 계약금을 냈던 렌터카를 어쩔 수 없이 취소하고 내 차로 떠났다.


구간별로 눈이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도로상황은 분명 조심스러웠지만 설국으로 바뀐 바깥 풍경은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그림이라 너무나 아름다웠다. 오후 3시 리조트 주차장에서 먼저 도착한 카지노 쿠폰을 만나서 다 같이 인사를 했다. 체크인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여 성묘를 먼저 하기로 했다.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도로와 언덕길을 오르내릴 만했기 때문이다. 평소 같으면 산소 앞까지 차를 댔을 텐데 들어가면 영락없이 못 빠져나올 걸 알기에 큰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모두들 걸어갔다. 발이 푹푹 빠지고 묘가 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쌓였다. 눈을 걷어내고 준비해 간 성묘음식을 올리고 증조부, 조부, 큰어머니께 차례차례 절을 올렸다. 그리고 마을 친지 어르신에게 단체로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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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하고 리조트 직원이 추천해 준, 소문난오돌뼈 식당으로 갔다. 리조트 직원들이 회식하는 식당이라기에 믿음이 갔고, 예약할 때 사장님께 리조트 소개로 연락드렸다고 하니 준비를 잘해 주셨다. 숙소에서 400미터 떨어져 걸어갈 만한 거리였고, 무엇보다 다들 고기가 맛있다고 좋아카지노 쿠폰. 주류파들은 한쪽으로 모여 술을 한 잔씩 했고, 아이들은 고기를 잔뜩 먹었다. 삼삼오오 자리마다 이야기꽃이 피었다. 식당에서 1차를 마치고 어른들은 근처 횟집으로 2차를 갔고, 아이들은 숙소에 들어가 게임을 카지노 쿠폰. 그날 밤은 모두 밤을 새울 기새로 방마다 불이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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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일부는 리조트 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나머지는 추어탕을 먹으러 나갔다. 남원에 오면 새집추어탕을 찾는다. 이 집에서 먹는 미꾸라지깻잎말이튀김이 일품이다. 영업하는 것을 알고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 있길래 연락을 했더니 평소 11시에 문을 여시는데 이날은 10시에 문을 일찍 열어주셨다. 뜨근한 추어탕 국물에 튀김으로 속도 풀고 배를 채웠다. 어느새 시간이 되어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체크아웃을 카지노 쿠폰 마지막으로 길 건너편 광한루에 갔다. 먹거리가 있으면 볼거리도 있어야 하는 법. 남원 하면 이몽룡과 성춘향이 인연을 맺은 광한루가 아닌가. 눈 덮인 광한루는 그 어느 때보다 빼어난 풍경이었고, 사람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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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박 2일간의 만남이 모두 끝이 났다. 나는 이번 여정의 총무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카지노 쿠폰은 나를 두고 모임 회장님이라 불렀다. 회장이면 어떠하고 총무면 어떠하랴. 조금 분주하더라도 다 같이 즐거울 수만 있다면야 이런 모임 준비를 여러 번 못하겠는가. 그러면서 내년에는 제주도에서 만나자며 미리들 장소를 못 박았다. 모두가 좋아했지만 내 마음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 올 수 있었으면 성묘도 하고 가족들도 만나고 기뻐하셨을 텐데. 이제 연세가 많으셔서 멀리 운전해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청주에 잘 도착해서 부모님께 있었던 일을 전화로 말씀드리면서 날이 풀리는 봄날에 따로 한 번 가시자고 했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카지노 쿠폰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이번 여정을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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