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싹 속았수다의 여운 즐기기
<폭싹 속았수다를 다 본지 한참 됐지만, 12화의 한 장면이 계속 맴돈다.
애순이의 엄마 광례와 할머니가 함께 영정 사진을 찍을 때, 광례가 물었다. "인생이 카지노 쿠폰이셨소, 고행이셨소?"
애순이의 할머니는 이렇게 답한다. "카지노 쿠폰이었지. 내 카지노 쿠폰들 다 만나고 가는 기가 막힌 카지노 쿠폰이었지."
나도 그 말을 가슴에 담고, 카지노 쿠폰 구경 실컷 하면서 남아있는 카지노 쿠폰을 즐기고 싶다. 내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눈에 많이 담으면서...
길어야 50~60년 카지노 쿠폰 구경을 하고가는 카지노 쿠폰 같은 인생인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다른 것을 눈에 담고 손에 잡고 싶어 허둥댔는지 모르겠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의 큰 딸 금명이는 서울대에 가서 유학도 가고, 사업도 성공해서 서울에 산다. 둘째인 아들 은명이는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 안 하고 속을 썩이더니, 크게 사고를 쳐서 집안을 휘청이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애순이와 관식이의 곁을 지키며 카지노 쿠폰 구경 실컷 하게 해준 것은 애물단지 은명이었다.
아래는 첫째 아들의 100일 무렵 사진과 10년 전쯤에 찍은 첫째, 둘째 아들의 사진을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변환한 것이다. 현재로선 두 녀석 모두 우리 부부에게 '은명이' 같은 카지노 쿠폰이 될 것 같아서, 음... 행복하다. 한 녀석이라도 금명이처럼 너울너울 멀리 날아가면 기쁘겠지만 서운한 마음도 클 것 같다.
아직 품 안에 카지노 쿠폰인 두 아들 구경을 원 없이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다. 아이들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시간이 행복하다. 파도 파도 샘솟는 <폭싹 속았수다의 선한 영향력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