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카지노 게임들...?
힘 있는 한 사람의 욕망의 카지노 게임(군사독재)
VS.
배려 속 모든 이의 자발적 카지노 게임(민주주의)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고 기차와 전철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대략 수 십 번의 질서를 경험한다. 줄을 서고, 타인을 방해하지 않고, 약자를 배려하고... 놀랍게도 이런 작은 질서들도 이전보다는 많이 무너져있다. 출입문을 가로막고 선 한 중년은 '부정 선거' 기사에 '못 믿겠다.'는 댓글을 다느라 열중하면서 전철을 타고 내릴 사람들의 길목을 가로막고 섰다. 비켜 달라는 요청과 눈길에 내가 뭘? 이런 시선을 되돌려준다. 그뿐 아니다. 젊은 청년도 여성도 순서를 지키지 않거나 타인이 불편할 행동을 조심하지 않기도 한다.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이 왜 문제 인가를 질문해 보고 답변에 내 생각을 보태준다.
법원을 부수고, 판사를 잡겠다는 폭동의 뉴스가 아이들에게도 노인들에게도 나에게도 비칠 때... 뭐라고 이 무너진 카지노 게임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아직도 힘에 의한 카지노 게임 믿는 사람들, 갈구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스스로 타인을 배려해서 지키는 카지노 게임 믿는 사람들로 나눠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응원봉은 선이고, 경광봉은 악이다.'라는 단순 구도가 아니라. 구체적 행동과 결과와 태도를 놓고 뭐가 자발적 질서일까 묻고 찾아가도록 했다.
오후 다섯 시 길을 걷던 모든 이들에게 애국심의 카지노 게임 세우던 시절이 있었다. 열 살 장난꾸러기들도 다급히 태극기의 방향, 동사무소의 방향, 학교의 방향을 찾아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 질서가 아름다울까? 우스꽝스러울까?
2002년 없던 태극기도 되찾아서 붉은 티셔츠에 '대한민국'을 그리 목 놓아 외쳤던 애국심의 카지노 게임도 있었다. 쓰레기는 없었고, 다소 젊은 열기가 과격했지만 그 자체로 서로 즐겼다. 그 카지노 게임는 어땠나? 무서웠나?
같은 법을 달리 부르는 이유도 그저 '사'자 붙은 높은 양반들 아래로 일렬로 줄 서서 차별받던 질서가 사라지고 이젠 '별것'아니라 생각하던 사람들도 권리를 주장하니 내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서 (차별의) 카지노 게임 다시 외치는 걸까?
무서운 건, 질서란 쌓아 올리긴 공든 탑과 같은데 무너지기는 너무나 쉽다는 것. 한두 사람의 무단 횡단이 도로를 무법천지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 한두 '힘 있는'사람의 무단 횡단 지시가 도로 교통의 약자 보호 카지노 게임 무너트릴 수 있다는 것. 결국 본인도 그 무질서에 깔려 죽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단 하나의 무질서를 엄중히 따지고 책임 짓지 않으면 그다음의 무질서는 너무 나도 쉽고 우스워지는 것. 남이 안 지키는데 나도 지켜야 돼?라고.. 생각하는 순간, 정작 안락한 소파에 앉아서 지시나 내리는 사람들의 '내란의 꿈'은 현실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