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른 존재가 부럽다.
이 늦은 밤
나도 피곤한데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온 아내도 피곤하다.
건조기 속 카지노 쿠폰들을 미리 정리 못한 눈치와 미안함에
늦은 소주 한 잔 눈치 보며 마시는데
카지노 쿠폰를 꼬옥(꼭 아니고 꼬옥) 안고 가는 사람.
나도 저 카지노 쿠폰처럼
꼬옥
안겨보고 싶다.
난
얼마나 깨끗하게
얼마나 순하고 향기로워야
저렇게 안길 수 있을까?
늘 매일 바닥에 떨어진 일상과 땀을
닦고 닦고 버티는 나는
안기고 싶은
발판 아니면 걸래일까?
땀냄새 지워지지 않은 카지노 쿠폰일까...
그래도
깨끗해진 하루, 방바닥 위를 종종 대는
소리들이
귓가에 노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