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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Mar 10. 2025

[스얼레터#459] 길어진 해, 슈크림라떼, 카지노 게임

25.03.10 스얼레터#459

카지노 게임


어느새 해가 길어졌습니다. 겨울에는 퇴근할 때면 이미 깜깜했지만, 요즘은 창밖을 보면 여전히 환한 하늘이 반겨줍니다. 저는 이 순간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일조량 부족은 기분을 가라앉게 만들고, 남쪽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서울의 매서운 추위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숙제입니다. 그래서 길어진 해를 볼 때마다 ‘아, 드디어 봄이 오는구나!’ 하고 실감합니다.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는 또 있습니다. 바로 카지노 게임입니다. 저는 카지노 게임가 일상이 된 지 오래된, 말하자면 모 팀이 모태신앙 같은 팬입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프로카지노 게임 시범경기가 시작되었죠. 팀 성적이 어떻든(아니 사실 괜찮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떻든, 카지노 게임가 시작됐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프로카지노 게임 열기가 시범경기 매진으로 이어진 터라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응원가,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들, 그 모든 것이 겨울을 지나 다시 찾아온 반가운 일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봄을 알리는 또 하나. 바로 모 커피 프랜차이즈의 슈크림라떼입니다. 벌써 7~8년째,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시즌 음료죠. 몇 년 전부터는 아예 슈크림라떼 출시 소식이 들리면 ‘이제 봄이네’라고 자동 반응하게 됐습니다. 칼로리가 걱정되는 음료긴 합니다만, 칼로리는 행복을 수치화한 거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니 봄이 가기 전까지는 마음껏 즐겨야죠.


길어진 해, 슈크림라떼, 그리고 카지노 게임. 이 세 가지가 돌아올 때면 저는 겨울을 무사히 이겨냈다는 기분이 듭니다. 어둡고 추웠던 계절을 지나 다시 활기찬 계절로 넘어가는 이 순간, 봄의 시작을 실감하며 마음껏 들뜨기로 합니다. 물론 벌써 3월 중순이 되어버려 ‘아니! 정신 차리면 여름이고 다시 겨울이겠어!’ 싶은 순간도 있지만 다시 시작하는 봄이니까요. 기분 좋은 봄과 함께 재정비하고 힘내보시죠.


- 하지만 기쁜 와중에 춘곤증과 싸우고 있는, 혜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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