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메종 Jan 24. 2025

파리에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를 샀다

1. 새 집이라면서요?!

한국인에게 집이란 정말 애증의 대상이다.

비싸서 미운데 도저히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내 몸 뉘일 곳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게 좀 새 거면 고맙겠고 주변 환경이 좋아야겠고 사고 나면 많이 올라주길 바라게 되고.


“그럼 집 사는 데 보통 1년쯤 걸리겠구나?”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지엔느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 이 친구가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얼마 전 집을 샀고 우리는 축하 겸 점심을 먹었다.

아직도 열쇠는 받지 못했다고 했다. 중간에 뭐가 뭐가 뭐가 끼어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 무료 카지노 게임가 눈이 너무 높거나

기다리던 분양이 있어서 시간이 걸린 거라 생각했다.


“1년이 왜 걸려?“

“니 말대로 새 집도 찾아야 하고 좋은 동네도 찾고

또 가격이 오를지까지 알아보려면 경제 공부도 필요하잖아.“

“돈만 있으면 이틀 안에도 가능해.”


나는 조금 보수적으로 기한을 잡은 건데

무료 카지노 게임는 기함을 하며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다.

걔가 놀라는 게 재밌어서 나는 극단적인 예시를 마구 들려주었다.


“내 친구는 재건축 지역을 찍어놨다가 매물 나오자마자 집도 안 보고 샀어. 또 다른 친구의 어머니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 사는 사람과 약속 잡기 힘들어서 그 아래층 집을 대신 보고 샀어. 가계약은 뭐 30분 만에도 가능해.“


무료 카지노 게임는 노웨이!! 만 되풀이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걔가 그냥 유러피안 특유의 느긋한 성격이라

이게 마냥 신기한 거겠지 했다.

그래, 난 그런 나라에서 왔어.

30년 된 무료 카지노 게임면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오래됐다고 생각하는 나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세제도가 있어서 갭투가 가능한 나라. 구조가 거의 똑같아서 집을 안 봐도 안을 예상할 수 있는 나라. 부동산에 다서 어느 동 어느 무료 카지노 게임 몇 단지라고 하면 가격이 빤히 나오는 나라.

그런데 내가 직접 이 일에 뛰어들어보니 와우,

무료 카지노 게임가 내 말에 놀라는 게 당연했다.


우선, 부동산에 다닌다고 집을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부동산에 들어가 나와 대화해 줄 사람을 만나는 건 운이 좋아야 하고, 영어도 되는 중개사를 만나려면 더 운이 좋아야 한다.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평일에 몇 번 허탕을 치고 나서 토요일 아침,

나는 오늘은 꼭 누구라도 만나리라!!

다짐하도 16구 avenue mozart 쪽에 있는 부동산들을 쭉 돌았다. 몇 군데 두드린 끝에 드디어 영어가 되는 젊은 남자 중개사를 만났다!

그가 묻는다.


“집을 사본 적 있어요?“

“아니요.. 한국에서 딱 한 번..”

“(웃더니) 마라톤을 생각해야 합니다.”

“(도대체 왜?)“

“오래 걸려요?”

“조금? (흐흐) 어떤 집을 원해요?“


나는 예산과 사이즈와 위치를 말한다.

그가 묻는다.

“현대적인 집 아니면 고전적인 집?“

“그건 잘 모르겠는데 일단 상관없어요.”

나는 전화번호를 남기고 일단 부동산을 나선다.


그 뒤로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연락을 받았다.

“두 개 볼 거예요. 오스만 스타일 먼저 볼래요,

현대적인 거 먼저 볼래요?”

“현대적인 건 최근에 지어진 거예요?”

“네. 완전 최신이죠.”


나는 중개사를 따라 16구 동쪽으로 향했다.

그는 저 멀리 차를 세우고 한참 걸어서 1970년대에 지었다고 벽에 크게 쓰여있는 낡은 무료 카지노 게임로 들어간다.


“저기 사장님.. 고전 스타일 먼저 보는 거죠?“

“아뇨! 현.대.적인 거요.”

“이거는.. 50년이 넘었는데요..?”

“그러니까요. 아직 100년도 안 됐어요!”


그렇게 내 비짓이 시작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