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초능력자 카지노 쿠폰 10화

에피소드 10: 모두 진짜일까? 의심의 싹

초능력자 카지노 쿠폰


에피소드 10: 모두 진짜일까? 의심의 싹


---


거울, 향, 동전, 팔찌, 펜.


윤지훈은 책상 서랍을 열어 하나씩 물건들을 꺼냈다. 마치 의식처럼. 이 작은 물건들은 모두 카지노 쿠폰에게 받은 것들이었다. 각각의 물건이 의미 있었고, 그 물건을 통해 지훈은 어떤 변화를 겪었다고 믿었다. 아니, 지금까지는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그날 밤, 지훈은 처음으로 ‘의심’을 품었다.


그건 특별한 사건 때문은 아니었다. 그냥 문득, 아주 자연스럽게 찾아온 질문이었다.


“정말... 이 모든 게 진짜였을까?”


---


며칠 전, 그는 새로운 직장에 첫 출근을 했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자신감도 충만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출근 첫날부터 카지노 쿠폰의 물건을 챙기지 않았다. 그가 주었던 펜도, 팔찌도, 물병도.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더 집중했고, 동료들과 빠르게 어울렸다. 누구의 도움이 없었지만, 그는 잘해냈다.


‘왜지?’


그는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카지노 쿠폰의 물건 없이도 괜찮았던 하루가, 오히려 평소보다 더 안정되고 자연스러웠던 하루가, 그의 믿음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


지훈은 그날 밤, 카지노 쿠폰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그가 자주 나타났던 골목, 서점 앞, 카페 주변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없었다.


‘혹시... 내 착각이었나?’


그는 초조해졌다. 진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과, 어쩌면 진짜가 아니었다는 불안이 엉켜 머릿속을 맴돌았다.


---


며칠 뒤, 그는 다시 은하를 만났다. 둘은 한동안 카페 창가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은하야, 있잖아... 혹시 내가 말했던 그 카지노 쿠폰 이야기, 믿었었어?”


은하는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조용히 웃었다.


“믿고 말고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 너한테 필요했던 거였잖아. 누군가가 널 지켜보고 있다는 믿음. 그게 너를 지탱해줬던 거니까.”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은 이상할 정도로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그 사람... 진짜였을까?”


은하는 잠시 말이 없다가 말했다.


“그 사람이 진짜인 게 중요해? 아니면, 너 자신이 진짜가 된 게 더 중요해?”


---


그날 밤, 지훈은 서랍 속 물건들을 바라보았다. 하나씩 손에 쥐었다. 거울, 향, 동전, 팔찌, 펜.


그 안엔 카지노 쿠폰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알았다. 그 물건들 덕분에 자신이 행동했고, 변화했고, 결정했으며, 말을 했다는 것을.


진짜는 카지노 쿠폰이 아니라, 그 카지노 쿠폰을 계기로 움직이기 시작한 자신이었다.


지훈은 그 카지노 쿠폰들을 하나하나 다시 정리했다. 이번엔 다르게. 보호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모든 게 진짜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의 나를 믿어.”


---


그때,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보낸 사람: Unknown

내용: 다음은 조금 더 어려운 질문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의 눈빛이 다시 흔들렸다. 균열 속에서 또 다른 문이 열리고 있었다.


---


다음 화 예고: 11화 거울은 그냥 중고품


지훈은 처음 받았던 ‘미래를 보여준다는 거울’에 이상한 낙서를 발견한다.

인터넷 검색 결과, 그 거울은 평범한 중고품이었다.

믿음의 첫 조각이 흔들린다.

진짜를 찾아 헤맸던 여정이, 사실 착각 위에 세워졌던 건 아닐까?


“거울은 그냥 중고품이었다. 지훈은 작은 단서 하나에서 모든 믿음의 뿌리를 의심하게 되는데... 그 시작은 너무도 사소하고 일상적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