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회사 업무 관련하여 강릉시청에 회의가 있다. 오랜만에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강릉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지만, 아직 아침 공기는 차갑다. 얼굴과 온몸으로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지만, 역시 아침 공기는 상쾌하다. 강릉까지 KTX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기차 타고 오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사실 일찍 깨서 졸린 이유도 있지만, 눈을 감으니 잡생각이 떠오른다. 요새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전과는 좀 다르게 살고 싶어졌다. 2023년 연말부터 2024년 작년 상반기까지 한꺼번에 많은 일을 겪었다.
또 한 번의 희망퇴직,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으로 환경이 바뀌었다. 새로운 프로젝트와 회사 시스템에 적응하려고 정신없었다. 그 와중에 사기까지 당하면서 많은 금전적 피해가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한번 모든 게 무너졌다.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제 좀 살만해졌는데, 왜 또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책을 읽고 글 쓰면서 마음공부도 했는데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시 여기저기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힘들어서 혼자서 버티기 힘들었다. 아내와 가족, 지인, 친구에게 전화해서 하소연했다. 왜 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나만 이렇게 매번 인생이 힘드냐고. 사람들은 내 하소연을 한두 번은 들어준다.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적인 도움은 없었다. 다시 한번 확실하게 느꼈다. 이제 힘들고 죽는다는 소리는 타인에게 징징대는 소리고, 다들 자기 살기 바쁘다 보니 타인의 힘듦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작년 연말까지 잘 나가는 사람의 어깨에 한번 같이 올라타기 위해 알아봤지만 허사였다. 내가 어려우니 타인을 도와줄 여력이 없다. 세상의 이치는 같다. 나에게서 뭔가 얻어갈 뭐라도 있어야 타인도 나를 도와준다. 그것이 없는데,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해가 바뀌고 2025년 올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나답게 살기로. 2015년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 성향이 이상할 수 있다. 타인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가 싫었다. 몇 번 도움으로 좋은 기회도 많이 얻었지만,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내 의지로 나답게 살기 위함이었다.
올해는 다시 한번 나답게 살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재정비해서 지속하면서 버리지 못한 나쁜 습관과 인연은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 다시 원점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잘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종이에 적어보았다. 지금 하는 도시계획 엔지니어 본업과 글 쓰는 작가, 타인을 돕는 강사, 강연가의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세 가지가 그나마 몇 년 동안 최근까지 내가 해왔던 것들이다, 나의 40대를 지탱하게 해준 존재 가치이자 정체성이다.
아직 회의 시간까지 남아서 강릉역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한 편의 글을 쓰고 있다. 이제는 하루라도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쓰지 않으면 몸에 좀이 쑤신다. 요새 하나 더 추가된 루틴이 있다면 주 3회 이상 30분~1시간 내로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일이다. 평상시 매일 10,000보 이상 걷고 있다. 올해 들어와서 웬만한 술자리가 아니면 금주중이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남의 시선에 더 맞추어져 살았던 것 같다. 어느새 내가 나를 잃어버렸다. 다시 한번 나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지. 그 답은 결국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싫은 것은 조용히 내려놓으며, 타인과의 비교 대신 어제의 나를 떠올리며 오늘 하루 더 발전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내가 할 수 있는 회사 업무, 한 편의 글, 한 장의 독서, 주 1회 강의나 강연 등에 집중할 것이다. 그 외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내려놓고, 진짜 도움이 필요할 때 타인에게 연락할 생각이다. 다시 “황상열답게” 뛰어보자. 아무도 안 알아주더라도 다시 나답게 나아가면 또 새로운 문이 열리지 않을까? 누가 뭐라해도 끝까지 나만의 길을 갈 것이다.
#나답게사는법 #나답게사는인생 #인생 #단상 #글 #글쓰기 #황무지라이팅스쿨 #닥치고책쓰기 #닥치고글쓰기 #마흔이처음이라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