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낀 행복의 찰나
한국이 봄이 되어 벚꽃을 즐길 때 즈음이면, 뉴질랜드는 바람이 차가워지고 해가 짧아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훌쩍 다가왔다.
아침, 저녁이면 코 끝이 살짝 시려지고 이불속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뒹구는 시간이 길어진다.
아이들은 2주간의 짧은 텀 브레이크를 지내는 중이다. 덕분에 모닝티와 런치박스를 안 싸도 되니 나도 이불 밖을 부지런히 나가야 할 이유가 없다.
늦잠도 잤겠다 아침도 든든히 먹었겠다 풀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마당으로 나가 카지노 게임를 깎는다.
초록 불을 깜빡이며 충전이 다됐음을 알리는 배터리를 카지노 게임 깎는 기계(Lawn mower)에 쑤셔 넣고는 전원을 켠다. 조용하던 동네에 커다란 기계음이 울려 퍼진다.
생각보다 묵직한 기계의 움직임에 손과 팔뚝에 힘이 빠싹 들어간다. 기계를 밀며 카지노 게임의 모양을 살핀다. 삐뚤빼뚤 깎고 있는지 땅의 라인이 우글쭈글 춤을 춘다. 뭐, 그래도 괜찮다.
제일 넓은 마당을 모두 밀고, 옆 쪽 카지노 게임를 밀려고 하니 배터리가 벌써 다 됐는지 기계가 어느새 비실거리기 시작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살걸…’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다시 충전기에 끼워 넣는다.
잠깐 쉬는 타임에 물을 마시고 마당에 앉았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초록 카지노 게임가 너무 예쁘다. ‘흐읍-‘하고 공기를 들이마시니 주위에 풍기는 카지노 게임내음도 좋다. 몸에 닿는 햇살이 따뜻해지면서 찰나의 행복함을 느껴본다.
그렇게 세 번 정도 배터리를 바꿔가며 앞마당, 뒷마당의 카지노 게임를 모두 깎아냈다. 마지막으로 가득 잘린 카지노 게임를 통에 털털 털어 넣는다. 어깨와 팔이 욱신거리는 게 내가 잘 못 민건지, 기계가 무거운 건지 알리가 없지만 운동한 셈 치기로 해본다.
기계를 내 마음대로 옆으로 눕히고는 기계 아래쪽 카지노 게임를 털어냈다. 오후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아직 해가 닿지 않은 곳이 있어서인지 젖은 카지노 게임들이 여기저기 뭉쳐있다. 아마도 카지노 게임는 오후에 깎아야 하나 보다.
기계정리까지 마무리한 후 집으로 들어와 잠시 쉬었다. 팔은 아프지만 깔끔해진 마당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가드닝의 비롯한 집안 모든 일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던 내가 스스로 카지노 게임도 깎다니, 이렇게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을 일컫는 말)가 되어가나 보다.
그래도 다음번 집은 카지노 게임가 적은 곳으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