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농교실 4기 2회차-감자, 당근, 완두콩심기
날씨가 이상하다.
눈발이 날리더니 급기야 쌓인다.
순식간에 눈 세상이 되어 그곳에 머물고 싶은걸 간신히 참고 산을 내려왔다.
3월 말에 이런 눈을 보게 되다니 기상이변이 분명한데 해맑게 좋아하는 나의 이 모순.
수업은 무슨, 땡땡이치고 싶은 마음을 겨우 누르고 출발한다.
여유롭게 나왔는데 차를 또 잘못 탔다.
내 정신줄 무엇?
이것저것 해보려던 시도가 욕심이었나 싶다.
이래저래 탈이 나는 것 같아 벌써부터 쫄린다.
자연농이 뭔지 좀 알아나 보자며 시작한 내호기로움.
이렇게 가볍게 덤빌 일이 아니었다.
이러다 탈 나겠다.
조바심이 자꾸 인다.
그럴 일이 아닌데 이런 마음조차도 내려놓는 시간을 더 가져야겠다.
이미 시작된 수업.
늦는다는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죄송한 마음에 이번에도 슬며시 수업을 들으려니 제대로 귀에 안 들어온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내용을 모두 기억하고 싶은 건 내 바람일 뿐.
지각은 정신없음을 불러오고 내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일.
그럴 새가 없이 이미 수업은 한창이다.
좀 기다려보는 수밖에.
낫을 들고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는 강풀.
낯설다.
처음 보는 연장도 그렇고 용어도.
부추낫, 톱낫, 채소낫.
모두.
자연농교실 수업을 듣는 동안 많은 것들이 이렇게 낯설겠지?
이렇게 짧은 시간으로는 자연농 기술을 배우기에는 어림없다고
처음부터 선을 그어놓고스스로 정해놓은 한계 때문에 더 그런 건가?
온몸과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부족한 마당에
어수선함을 핑계로 이런저런 잡생각이 하염없이 밀려온다.
오늘도 강풀은 빠른 속도로 많은 것들을 알려주신다.
일단 받아 적고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하나씩 기록한다.
1. 카지노 가입 쿠폰이나 종구는 가급적 체온을 전해주기 위해(?)맨손으로 만진다.
-이 표현이 왜 그렇게 낭만적으로 들리던지. 그냥 좋았다.
-다리가 있어서 막 기어간다는 농을 치셨다. 그럴싸한 말이라 처음엔 믿었다.
2. 당근
-일 년에 두 번 심는다.
-봄에는 3월 말에 심고 두 번째는 칠월 중순에 심는다.
-겨울에 나는 녀석들로 씨를 받는다.
-기본 9개를 심는다.
-모본수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해를 못 했다.
-당근 카지노 가입 쿠폰은 상온에서 수명이 7년 정도
-볶으면 영양가가 높아진다.
-당근이나 양파는 자연농으로 지으면 일반 농사로 지은 것과 맛이 다르다는 걸 확연히 느낀다.
-심은 다음에 잘생긴 놈을 뽑는다.
-보통 3~4번 솎는다.
-상토는 보통 육묘를 위한 흙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에 상토를 섞어 쓴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파종되는 곳에는 초록이나 검불이 안 들어 가게 해야 한다.(땅 속에 들어가면 안 된다.)
-높낮이는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심을 선은 호미로 쭈욱 그어주면 좋다.
-당근이나 상추는보통 광발화 : 흙은 덮는 둥 마는 둥 심는다.
-대부분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암발화
-호미를 살짝 눕혀 당근, 상추를 심고 나서 카지노 가입 쿠폰이 움직이면 안 되니까 흙을 눌러주고 물을 준다.
-작물에 물을 줄 때는 배가 터지겠다 싶을 정도로 흠뻑 준다. 10분 쉰 후에 배 터질 만큼 한번 더 물을 준다.
-보통 기본적으로 자연농에서는 물을 따로 주지 않지만 당근은 독특해서 물을 준다.(이날 물을 준 기억이 없는데...-.-)
3. 감자
-두백 품종 : 팍신한 느낌, 주로 튀김용
-감자 배꼽 뒷부분에서 나오는 싹이 힘이 좋다.
-감자를 따뜻한 곳에 두고 싹이 나오게 한 후 3쪽 혹은 6쪽을 낸다.
-감자에 바이러스가 안 생기게 소독 역할을 하는 재를 묻혀 심는다.
-설봉 품종 : 두백보다는 덜 착실하다. 봄·가을 두 번 길러 먹을 수 있다.
-울릉도에서 가져온 자주감자는 쪼개기를 하지 않고 알 작은 온 놈으로 심는다.
-온 놈으로 심는 감자는 바이러스 오염이 안된다.
-조각을 낸감자는 재에 묻혀 심되 자연농은 다닥다닥 심는다.
-땅이 아까우니 호미 크기보다 작은 간격으로 심는다.
-감자는 습을 좋아한다.
-비가 오면 고이라고 수확할 때까지 흙을 네 차례 올려준다.
-싹이 나오면 두 번째 흙을 또 덮어준다. 싹이 안 보이게.
-습도는 60% 정도 유지, 습이 카지노 가입 쿠폰하다.
-싹 목까지 흙을 덮어준다. 감자는 흙을 덮어줄수록 좋다.
4. 완두
-봄에 제일 먼저 완두콩=보리콩을 심는다.
-동그란 콩 : 밥에 넣어 먹으면 좋다.
-쪼글거리는 콩 : 콩코투리째 쪄 먹는다.
-자주 완두 : 키가 50cm, 꽃이 예뻐 정원에 심기도 하지만 맛은 떨어진다.
-해가 짧은 쪽에 심는다.
-완두콩은 호미 크기보다 조금 좁게 심는다.
-다섯 알, 4~6알 정도 심는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심고 난 후 흙을 다지지 않는다. 검불 등을 올려준다.
5. 토종
-토종 : 우리나라는 콩밖에 없다.
-벗은 우리나라가 원산지
-돌콩, 줄 타는 콩 : 야생종이 존재하는 것이 토종이다.
-토종의 범주가 모호하다. 씨앗을 재종 가능한지 재래종이냐 차이가 카지노 가입 쿠폰하다.
6. 그 외
-형제대장간: 구파발에 있는농기구 구매 가능
-장갑은 3M, 빨아 쓸 수 있다.
-대파 씨는 수명이 6개월
-토마토는 씨를 발라 말리면 토마토가 자란다 : 7년 상온 보관
-콩 : 대개 1년, 그다음 해는 30%씩 발아율이 떨어진다.
-벼 : 2년까지만 발아된다.
-5월 5일은 남쪽, 중부 지방이 씨를 심을 때가 겹치는 시기다.
-보통 남부 아래쪽, 윗지방 씨 심는 시기가 열흘 정도 차이 나게 심는다.
우리가 농사를 배우는 우보농장의 텃밭은해가 늦게 뜨고 조금 습한 땅이라고 한다.
땅의 특성, 볕 드는 것까지 고려해서 작물의 위치를 정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앞으로 하나둘씩 더 심어질 텃밭의 그림이 기대된다.
이렇게 다 심고 나니 강풀 님이 자연농으로 지은 쪽파로 민들레님의 맛난 파전이 차려져 있었다.
허기진 데다 달큼한 파전 맛은 그야말로 엄지 척.
자꾸 얻어만 먹어서 나도 조만간 뭔가를 싸가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들꽃님이 남해에서 공수해 온 빵과 막걸리도 맛나게 먹어본다.
이런 먹거리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는 것 또한 자연농교실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게 틀림없다.
결국은 먹는 것.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
농사를 짓다보면 나에게 어떤 삶이 중요한지 이런 순간이 생긴다고 강풀이 말씀하셨다.
오래 나를 붙들 화두.
무엇이 카지노 가입 쿠폰지 더 깊이 더 자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완벽하고 완벽한 것이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심을 때는 '모두 발아한다'라고 믿어라.
카지노 가입 쿠폰과 나만의 약속처럼 결속이 느껴지는 표현이다.
씨를 심을 때 꼭 기억해야겠다.
모든 카지노 가입 쿠폰은 생명이 있다.
기억하자.
또 작물은 자기들만의 시간이 있다고 일러주신다.
자연의 시간을 말씀하셨는데 작물의 날들이 부디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