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빛바람 Feb 22. 2025

사소무료 카지노 게임 특별하진 않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다 하면 "시대에 뒤쳐진다."라는 이야길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 필름 사진을 찍는다 하면 "우와! 사진 정말 잘 찍으시나봐요." 라는 이야길 하곤 한다. 어찌보면 매체가 만들어낸 하나의 고정관념일지도 모른다. 사실 난 내가 한 번도 사진을 잘 찍는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동호회나 인터넷 까페에 사진을 올려보아도 별 다른 반응이 없으니, 내 사진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어보고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댈 뿐이다.

그래도 한 가지 딜레마는 존재한다. 분명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는다고는 하지만, 그 사진이란 것이 결국은 컷 수가 정해져 있고 - 한 장을 찍는 다는 것 자체가 결국은 돈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 보다 신중하게 사진을 찍어야 한단 압박감이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런 압박감은 자칫 맘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장면도 그냥 놓치고 지나칠 때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다 몇 컷 남지 않으면 빨리 사진을 마무리 하고 현상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댄다. 이런 상황이 늘 반복되다 보면 너무 신중하게 찍은 사진 한 뭉치와 아무 생각없이 찍은 사진 한 뭉치가 서로 뒤섞이게 된다. 그래도 한 가지 의미를 남길 수 있는 것은 그 "한 장"의 사진이 그 순간에 필름에 찍인 유일한 "사진"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카메라 - 특히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보면 한 가지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힘들게 들고온 필름 카메라인데 조금이라도 잘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다. 특히나, 현상을 할 때 까지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더욱 걱정이 되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도 어쩌겠는가?


그저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을 찍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누르면 되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그 많은 것들중에 사소하고 특별하지 않은 사진들이다. 그저 우리 눈에 보이는 흔한 것들이 내가 누른 셔터 한 번으로 유일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 결과로 무언가 새로운 특별한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