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Katimavik Basketball Team)
대상포진으로 아픈 후엔 다미안 농구경기를 관람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오늘'Regienal Championship' 경기가 바로 집 근처, 남편과 내가 자주 찾는 스포츠 컴플렉스 바로 옆 고등학교에서 벌어졌다.
다미안을 우리 집에서 금요일에 재우고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 먹인 후 간식으로 과일을 준비해 준 다음 그곳에 7시 15분까지 데려다줬다.
점심은 집에 가서 준비해 남편과 함께 그곳을 방문할 때 가져갈 생각이었다.
왜냐면 메뉴가 바로 훈제연어 샌드위치였기 때문이었는데, 아무리 낮은 온도라지만 혹시나 염려돼서였다.
다미안을 그곳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아침 루틴을 이어가다 보니 남편이 내려왔다.
커피를 내리고 함께 크라상과 과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는 다미안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올리브가 박혀 있는 빵을 반으로 자르고 양쪽에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다음 로먼 레투스(Roman Letuce)를 깔고 그 위에 훈제 연어를 놓고 적색 양파와 케이퍼를 얹은 다음 후추를 뿌려주면 완성된다.
혹시나 과일을 다 먹었을까 싶어 클레멘타인도 준비해 집을 나섰다.
두 번째 경기가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게임이었지만 그간 다미안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걸 관전하면서 느낄 수 있었고 남편도 동감을 표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키는 중간 정도였지만 워낙 빨라 경기의 흐름을 리드하는 편에 속하는 듯했고, 남편과 나는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내내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고 아이들 휴식 겸 점심시간이 되어 남편과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다 아들의 전화에 준결승이 이뤄진다는 그곳을 다시 찾았다.
이번엔 아쉽게도 승리를 놓쳤고, 잠시 후 3, 4위전이 계속된다지만 몸 컨디션도 그렇고 해서 남편과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아들이 전화로 3위, 동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전했다.
작년에도 3위였는데, 올해도 3위라는 말에 그래도 열심히 애써준 다미안을 비롯한 경기에 참가한 아이들 모습이 떠올랐다.
덩치는 커도 아직 아이들인지라 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누워 뒹굴기도 하고, 일부러 세게 상대편 선수를 향해 몸을 던지기도 하지만 모두들 귀하고 귀여운 아이들이라 관전하는 동안 미소가 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도 기억났다.
다미안 덕분에 오랜만에 다이내믹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 미소 지을 수 있었던 것, 모두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