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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민 Feb 15.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끝!

밀당의 고수, 사랑은 ooo처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끝이라던데, 나도 그만 넘어가 버렸다…

나의 마음을 홀라당 빼앗아버린 그 온라인 카지노 게임운 상대의 정체를, 조심스럽지만 공개해 본다.


그의 이름은 하이디. 동화 <알프스의 하이디의 명랑한 주인공을 따라 이름 지어줬는데, 역시나 그에 걸맞게 '똥꼬 발랄'하다. 요즘 내 삶에서 나를 가장 웃게 해주는 존재이자 사랑을 가르쳐 준 나의 가족, 함께만 8년째 동거하고 있는 킹찰스 스파니엘, 우리 집 댕댕이를 소개한다.


이 작고 소중한 아이 덕분에 온 가족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대화하고(강아지에 대해), 단합하고(강아지 목욕, 사료 챙겨주기, 산책시키기, 용변 치우기 등을 빌미로), 친밀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챙겨야 할 일도, 성가신 일도 많아졌다.


아빠가 해산물을 먹고 배탈이 나 끙끙대며 식은땀을 흘린 날에도 눈치 없이 다리 사이에 찰싹 붙어서, 몇 번이고 떼어내 격리시키려 해도 다시금 끈질기게 돌아와서는 아빠 일어나라고 맹맹 짖어 도움은커녕 민폐만 끼쳤다. (돌아보니 가족들에게 두고두고 다시 이야기할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긴 했네)


누가 욕실에서 샤워할 때면, 용케 화장실 문을 따고 들어와 (이게 다 찰칵 소리가 날 때까지 문을 제대로 안 닫은 닝겐의 잘못이다) 바깥 찬바람 다 들어오게 활짝 열어 놓고 쓱~ 한번 둘러보고는 바로 나가 버린다. 그 바람에, 애꿎은 사람만 추위에 덜덜 떨게 된다. 알고 보니 요 녀석, 닝겐이 걱정되었나 보다. 잘 있네, 확인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도하며 퇴장한 듯하다. 부리나케 젖은 알몸으로 나와 문 닫고 다시 샤워장으로 들어가는 수고는 결국 닝겐 몫.


식구들에게 돌아가며 뭘 그렇게 많이 얻어먹는지,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쉬도, 응가도 참 많이, 그것도 주기적으로 한다. 그럼에도 가족 중 그 누구도 귀찮아하기는커녕, 모두 의기투합해 발견하는 사람이 그때그때 치우는 암묵적인 룰(Finders keepers. 찾는 자가 임자.)을 지킨다.


그렇다고 이 털복숭이가 늘 성가시기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활에 영 도움이 안 되기만 하냐면, 그건 또 아니다. 아침마다 이방 저방 돌며 그 작고 야무진 손으로 방문을 탕! 탕! 두드려, 기분 좋게 기상하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늦잠은 꿈도 못 꾼다.


생일을 맞아 빵빵한 케이크 모양의 미니 생일모자를 선물로 사서 씌워주었더니, 혹여나 리본 모양으로 맨 끈이 풀어질까 봐 목에 힘 뽝! 주고 고개 빳빳이 들고,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쳐다봐 준다. 덕분에 댕댕이 주인공 옆에서 닝겐들이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많이도 건졌다. SNS에 내 셀카를 올리면 언팔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아요’도 별로 안 눌러주던데, 하이디 사진 한 장 올리면 다들 하트를 그렇게 쉽게도 날려주더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하이디는 잘 있어?"하고 강아지 안부부터 묻는다. 때론 이 '인싸' 강아지 덕도 조금 본다. 언젠가는 하이디를 이뻐하는 동네 아줌마로부터 공원에서 발견한 네잎클로버를 선물로 받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하이디는 내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가르쳐준 장본인(견)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쉽게 헌신하거나 좀처럼 사랑을 주지 않는 이기적인 나인데, 하이디에겐 뭘 해줘도 전~혀 아깝지 않다. 하이디 코디 담당을 자처해, 길 가다가 예쁜 강아지 옷이 보이면 선물로 사다 주기도 하고, 매년 생일엔 고구마 케이크도 꼬박꼬박 챙겨준다. 그저 내가 좋아서 주는 것이니, 무언가 되돌아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런 게 사랑인가.


게다가 이 아이는 밀당의 고수다. 엄빠가 오랫동안 외출온라인 카지노 게임 집에 돌아오는 날이면, 평소엔 그렇게 잘 가리던 배변도, 정해진 배변판이 아닌 엉뚱한 곳에 한다. 자기 맘에 뭐가 안 들거나 심하게 잔소리를 들은 날이면, 아무것도 안 깔린 맨바닥에 싼다. 결국 주인들은 그가 그렇게 몇 번 성질을 부리다가 용케 용변을 잘 가리면, 참 착하다, 잘했다 과도하게 칭찬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까까도 주고 새삼 고마워한다. (매번 잘 가렸다면 당연시하며 칭찬 따위 없었을 텐데)


먹을 것 앞에서는 아무리 이마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잘 대고 있으면서, 평소엔 조금만 만져도 귀찮아하며 혼자 안방 침대로 훌쩍 떠나 버린다. 뭐 저렇게 이기적인 게 있나 싶다가도, 추운 날 썰렁한 소파에 홀로 앉아 있으면, 어느새 이 털복숭이가 무릎 위로 올라와 따뜻한 온기를 나눠준다. 그럴 땐 과연 이처럼 정다운 존재가 어디 있을까 싶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의사 표현도, 좋고 싫음도 분명하다. 옷 선물을 유독 좋아해서 옷이 많은데, 옷을 모아 넣어둔 서랍장을 잠깐 열기만 해도 저 멀리서 부리나케 달려온다. 추우면 빨간 땡땡이 무늬 실내복 벗어둔 곳으로 가서 입혀달라고, 입에 물고 오든, 옷과 닝겐 눈을 번갈아 쳐다보며 눈빛을 보내든 자기 의사 표현을 확실히 한다.


잘못한 게 있어 아빠가 목소리를 키워 무섭게 혼내면, 메타 인지가 높은지 인정도 빠르다. 맞서 대드는 대신 눈치를 슬슬 보며 곧바로 아빠 다리 사이로 들어가 똬리를 틀고 자리 잡는다. 그러면 어느새 아빠의 화도 사르륵 녹는다.


'강약약강'이라, 산책하러 나가서는 조금이라도 비실거리거나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소형견 앞에서는 먼저 짖으며 아빠 빽 믿고 까불면서, 큰 개 앞에서는 비굴하게 몸을 움츠리고 아빠에게 쪼르륵 달려가 안겨버린다. 어린것이 참 인생 살 줄 안다.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던데, 오늘도 아침부터 이 귀여운 강아지가 그 하얗고 동그란 얼굴을 들이밀고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나의 심장을 어택한 바람에, 나의 하루는 사랑으로 가득하다.


아무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나보다 사랑을 잘 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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