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엔딩 - 이도연 소설
소설, 비혼엔딩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언니, 우리인생을 카지노 쿠폰에 담보잡혀 꾸역꾸역 살지 말자.
나도 카지노 쿠폰의 홀로서기를 응원할 거야.
내가 중학생이 되던 해, 큰언니가 카지노 쿠폰했다. 나는 나대로 격동의 사춘기를 보내느라 바빴고, 언니는 언니대로 자신만의 가정을 만들고 울타리를 지키느라 바빠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14년 만에 처음 맛 본 자유에 한껏 들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질투가 나기도 했다. 가족의 보호를 받을 일이 점점 없어지는 건, 개운하면서도 조금은 서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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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 삶의 방식을 더 넓게 확장해 보는 건 틀린 게 아니다. 행여나 카지노 쿠폰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손해 보는 일이 아니며, 사회에서 배제당할 일은 없을 거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선택할 자유를 가졌다는 보장과 응원이 내게는 필요했다. 내가 그렇게 바라던 응원을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받으니 희미하게 섰던 결심이 더 뚜렷하고 분명해져 왔다.
비혼은 반항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야.
더 이상 연애의 해피 엔딩은 카지노 쿠폰이 아닌 것처럼, 시대가 변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