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나의 유일한 도파민이었던 너에게
잠투정으로 오만 진상 다 부리더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콩만 한 게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놨다, 그래도 잠든 모습만큼은 천사다.
이제 드디어 퇴근인 건가 후후.
토 묻은 티셔츠를 벗어던지고 떡진 머리를 감는다.
남편 퇴근까지 남은 시간 30분, 콧노래를 부르며 머리를 빗는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언제부턴가 카지노 쿠폰 후 치킨&맥주에 꽂혀버린 나.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다 보면 남편의 퇴근 후 만이 인간답게 먹는 첫끼였으니
최고로 맛있는 것을 먹겠다는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했을 때이다. (이제 보니 1일 1식)
그러다 우연히 야식으로 치킨을 시켰는데 충격적으로 맛있었던 기억.
그날부터 나의 카지노 쿠폰 사랑이 시작되었다.
때려서라도 못 먹게 말렸어야지
삐비빅- 도어록 소리에 한달음에 현관으로 달려간다.
카지노 쿠폰 손에 들린 치킨봉지를 빼앗듯 낚아 꽉 묶인 매듭을 푼다.
이 날을 위해 구입한 기다란 영업용 맥주잔도 꺼낸다
콸콸 소리를 내며 채워지는 맥주.. 시원한 김이 얼굴에 확 끼친다.
베어문 닭다리살에 고소한 기름이 흘러나오며 달고 짠 양념이 혀 끝을 치고 온다.
이어 들이키는 차가운 맥주 한 모금.. 혈관까지 찌릿하다.
카지노 쿠폰도 못해주는 위안을 치킨한테서 받다니 나는 정말 어떻게 생겨먹은 여자인가.
생각해 보면 사실 어려서부터 좀 밝히는? 편이긴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식욕은 살아 있었고 맛있는 것만 입에 들어가면 웃음이 났다.
다시 말해 먹는 즐거움이 전부였던 나에게 끼니를 건너뛰는 건 어쩌면 육아보다 더 힘든 고난이었을 것이다.
카지노 쿠폰의 말을 빌자면 그때의 나는 3일 굶은 맹수 같았다고.
사실 본인은 치킨이 물렸지만 내가 무서워서 억지로 먹은 거라며..
그렇게 맹수 같은 기세로 살던 어느 날
나는 임신 중반때와 비슷해진 몸무게를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당장 전에 입던 바지를 꺼내 입어보니 허벅지에 걸려 더 이상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카지노 쿠폰도 요즘 살이 많이 찌긴 했다.
얼마 전 소파에 누워있는 카지노 쿠폰을 보고 투턱이라 놀렸었는데 날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슨 생각을 했다 치더라도 무서워서 말로 옮기진 못했을 것이다.
하.. 진짜.. 내일부터 다이어트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신중하게 마지막 카지노 쿠폰을 주문했다.
그 시절 나의 유일한 도파민이었던 너에게
달큼한 양념치킨 냄새가 온 집안을 휘감는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왠지 먹먹했다.
일찍 잠든 우리 효녀 덕분에 평소보다 여유 있게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그 당시 최고 인기였던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보고 있을 때였다.
허각이냐 존박이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흥분한 내가 순간 소리를 빽 지르고 말았다.
다급하게 입을 틀어막고 일어서는데 이번엔 옷깃에 맥주잔이 와락 하고 쏟아졌다.
다시 한번 빽소리를 내자 곧 터지는 으앙 울음소리.
망했다.
그렇게 마지막 파티가 허무하게 끝나고 우리는 말없이 어질러진 상을 치우고 아이를 들쳐 안았다.
침대에 누워 아이가 잠들 때까지 가슴팍을 토닥였다.
미처 소화되지 못한 닭들이 위속을 유랑하고 있었다.
그래도 거의 다 먹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두툼하게 접히는 아랫배를 만지며 그래도 그동안 행복했으니 그걸로 되었다....
희미한 미소와 함께 스르르 눈꺼풀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