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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Apr 20. 2025

김용택 카지노 게임 추천과 나눈 이야기들

전주 고택 책방 플리커에서 열린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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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한옥마을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의 북토크가 열린다며 아내가 예매를 했다. 지난 한 달간 난다에서 나온 '시의적절' 시리즈 중 3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를 매일 한 편씩 읽고 기록을 했던 아내다. 물론 나도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을 좋아한다. 평생 섬진강에 있는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동시를 쓰며 깔깔 웃던 그도 좋아하지만 '선운사 동백꽃' 같은 절절한 사랑 시를 쓰고 엉엉 울던 그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보령에서 전주까지는 자동차로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소양 아원 고택은 원래도 이름이 높았는데 BTS의 영상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플리커책방에 일찍 도착해 밖에서 꽃과 나무 등을 구경하고 있는데 출판사 난다의 유성원 차장이 차에서 내리길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곧이어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도 자가용을 몰고 나타났다. 저녁 7시에 서점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간 나는 뒤꼍에서 플리커 책방 이문희 대표, 난다 유성원 차장 등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다가가 내 책 『읽는 기쁨』저자 사인본을 한 권 드렸다. 혹시나 어색한 분위기가 될까 봐 긴장하고 있는데 김 카지노 게임 추천이 '알라딘에서 책의 표지를 본 것 같다'며 반가워해서 다행이었다. 나는 책을 펼쳐 안에 든 명함을 보이며 "제 명함도 괜히 한 장 넣었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카지노 게임 추천은 웃으며 탄산음료 한 병을 내밀었다. 나는 그 병을 들고 아내와 이채선 선생에게 가서 음료수를 받았다고 자랑하기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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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쩍새가 울면 뱀이 깨어난다'는 어머니의 옛이야기로 시작한 것은 자연이나 인생에 관한 메타포를 거침없이 사용하던 어른들에 대한 감탄과 놀라움 때문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은 요즘 12평짜리 한옥에서 자다가 새벽 5시 48분쯤 우는 새소리를 들으며 새가 왜 우는지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시를 쓰는 건 '언어를 동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책은 난다의 김민정 대표가 쓰라고 해서 원고를 모아 보냈는데 '핵심의 전율'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 쓰게 되었다. 이게 책이 되겠냐고 걱정을 했더니 김민정 대표가 된다고 우기더라. 내가 78세인데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라는 책 제목이 맞냐고 물으니 맞다고 하더라. 딸 같고 동생 같은 김민정 대표가 그렇게 말하니 그의 말대로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주제는 '핵심과 전율'로 잡았는데 쓰다 보니 핵심이 없더라. 그래서 '전율'했다. 삶이란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카지노 게임 추천 것이더라. 사랑이나 진리 같은 말은 인류가 탄생한 이후로 계속 사용한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늘 새롭더라. 이는 보르헤스를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보르헤스를 읽으니 니체가 왜 그런 말들을 하게 되었는지도 연쇄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는 보르헤스가 얘기한 '툴렌도서관'과 관련이 있다. 그는 요즘 누가 엉뚱한 말을 하면 "너 툴렌도서관 다녀왔냐?"라고 묻는다(나중에 찾아보니 ‘툴렌도서관’은 실존카지노 게임 추천 공간이 아니라 보르헤스가 설계한 가상 지성 체계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었다).


스물두 살 선생이 되기 전까지 카지노 게임 추천은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먹고살기 위해 선생이 된 것이다. 그런데 계속 책을 읽고 아이들과 글을 쓰다 보니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는 건 삶을 사는 것과 같더라. 삶은 누구나 힘들다. 그런데 그 힘들고 어려운 걸 겪어냈을 때 비로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랑하는 힘으로 넓게 인식할 수 있더라. 세계관의 확장이 일어나는 것이다. 어려운 소설을 쓰는 보르헤스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보르헤스의 말』이라는 대담집을 뒤늦게 읽어보니 알겠더라. 거울을 싫어하는 보르헤스는 거울 속에 자신을 두고 나온 뒤부터 새로운 세상을 살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거울 속에 나를 두고 나와 새로운 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한강 작가는 대단하다. 그의 소설 『희랍어 시간』에 보르헤스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걸 읽어보면 그가 노벨문학상을 탈 만한 압도적인 생각과 문장력을 가진 작가라는 것을 디시 한번 알 수 있다.


깊은 산속에 있는 서점이라 많은 청중들이 모인 건 아니었지만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듣고 고개를 끄덕였고 자주 웃었다. 출판기획자 윤혜자가 호주에 사는 손자 시언이의 안부를 물은 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느냐 했더니 저녁 아홉 시면 잠들고 새벽 두 시 반에 일어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루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시간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조금씩 몸을 움직여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국민체조를 하진 않는다. 전날의 일기를 쓰고 나면 '한 문장 쓰기'도 한다. 글은 하루에 세 편씩 쓴다. 해마다 테마를 잡아서 쓰고 시는 생각날 때마다 따로 쓴다. 그렇게 늘 글들을 쟁여놓으니 책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시집 세 권 분량의 시가 있다. 산문은 더 많다.


글을 다 쓰고 나면 컴퓨터를 켠다. 컴퓨터 배경화면은 딸이 세팅해 둔 전국의 전시회 목록이다. 온라인으로 전국의 전시회와 뉴스 등을 섭렵하고 알라딘에 들어가 신작들의 목록도 살핀다. 얼마 전 새 책을 낸 박준의 시집이 잘 팔리는 걸 보면서 '내 책이 잘 팔려야 하는데 왜 박준만 팔려'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박준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진 않는다며 웃는다. 그의 책도 갑자기 팔릴 때가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그가 쓴 '어쩌면 별들이 네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등장할 때 같은 경우다. 그렇게 11시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다가 11시에 마을회관에 가서 마을 노인들과 밥을 먹고 카메라를 챙겨 꽃과 나무들을 보러 간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과 나무들 사이의 벌레들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아내는 그런 카지노 게임 추천을 보고 "또 시작됐군."이라며 혀를 차지만 그는 매일매일의 호기심을 누를 길이 없다. 산책 후엔 낮잠을 한 시간 잔 뒤 일어나 넷플릭스의 드라마, 영화를 모두 챙겨 본다. 도대체 이런 걸 안 보고 안 읽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산단 말인가.


나도 카지노 게임 추천에게 질문을 했다. "저는 카피라이터로 오래 일을 했는데 선배가 쓴 글 중 '하마터면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될 뻔했던 사내와 소설가가 될지도 몰랐던 사내, 그리고 어쩌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던 사내가 회의실에 모여 광고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프루스트의 '가지 않을 길'이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도 지금 있던 곳 말고 다른 자리로 튕겨 나가고 싶었던 적이 있으셨나요?"라고 물으니 의외로 "있었어요."라는 담백한 대답이 돌아왔다.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이름이 높아지자 지자체장이 연락을 해 국립대학의 높은 자리로 오라고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때 잠시 마음이 흔들렸으나 아내가 적극적으로 말라는 바람에 안 갔다. 당신 이력에 대학의 높은 자리가 도대체 어울리겠냐는 것이었는데 그 말을 듣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깨달았던 것이다. 그 이후로 서울시청에서 몇 번 권한 높은 자리부터 초등학교 교장 자리에 이르기까지 일절 응하지 않고 임실의 초등학고 2학년 담임선생으로 교직 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글 쓰는 삶의 계속이다. 그는 '산문도 시을 쓰듯 해야 한다'는 김수영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말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산다. 요즘은 휘트먼의 시를 반복해서 읽고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신수정의 그림을 동영상으로 만든 것과 그걸 또 소설로 쓴 김연수의 글을 읽는다. 글쓰기는 늘 하는 일이고 늘 해야 하는 일이지만 늘 힘들다. 인생이 괴로움인 것이다. 나는 이 얘기를 하며 "괴로움이 없는 삶은 타인을 설득할 수 없다"라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말에서 '선운사 동백꽃' 같은 시가 진심에서 나온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다. 나이를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호기심 충만의 목소리와 눈빛이었다. 늘 읽고 생각하고 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것을 카지노 게임 추천은 보여준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집에 놀러왔던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쓴 글들을 읽어주며 자랑했다. 우리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이라는 '젊은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하고 기쁜 일인가를 생각하며 플리커 서점을 나왔다. 안 왔으면 꿈에도 몰랐을 '하나의 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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