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부자는 바빠요 (2)
남편이 빠져드는 스포츠, 한번 해보면 빠져드는 이유를 알게 된다.
|| 모든 스포츠는 실전부터
구남자 친구이자 현남편과 연애를 하면서 처음으로 함께 시작하게 된 스포츠는 골프였다.
대학교 1학년 때, 스포츠 필수 과목으로 골프를 수강하였지만, 1년 동안 이론 수업만 듣고,
정작 골프채를 잡는 것은 한번뿐이었다.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에 골프레슨을 받아 보았지만, 생각과 몸이 따로 놀고,
정작 필드를 나가지 않다 보니 반년만에 그만두었다.
그러나 남편은 달랐다.
남편 : “유봉*~, 1달 뒤에 커플끼리 필드 나갈 거니깐, 연습 많이 해~.”
나 : “아… 아니.. 오빠. 나 골프 레슨 받기 시작한 게 2주 전인데 어떻게 나가.”
남편 : “아냐~. 잔디 밟아봐야, 유봉이가 더 골프에 재미를 부치게 될 거니깐, 걱정 마.”
*유봉: 남편이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부르던 애칭이다.
그때 당시만 생각하면, 남편은 본인이 골프를 좋아하니깐
아름다운 말 표현으로 나를 반강제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달 반정도의 골프 레슨을 받은 후, 처음으로 필드에 나가게 되었다.
결과는 모두가 예상하는 결과…
열심히 땅만 파고 농사만 짓고 왔다.
잔디에게 미안할 정도로, 땅만 열심히 파고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이 캐디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내 공을 주우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첫 필드를 마치고, 창피함과 남편에게 대한 미안함이 가득하던 때,
남편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유봉아, 나 오늘 너 덕분에 엄청 운동했네 ㅎㅎ
1년치 달리기 다한 것 같아.
그래도 잔디를 밟아보면, 다음에는 골프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걸 알게 되니깐
용기 잃지말고, 내년에는 우리 같이 많이 다니자!"
남편의 이 말 한마디와 더불어, 오기가 생기는 내 성격의 특성,
그리고 남편과 함께 즐길 수 있는스포츠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골프에 대한 의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골프연습을 거의 매일 같이 하게 되었고, 유튜브를 보면서혼자 열심히 분석도 하게 되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남편 보다도 재미있게 치고, 골프 방송까지 즐겨보는 여자가 되었다.
|| 설마 네가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
많은 주부들이 남편들이 즐기는 스포츠 중에 이것만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카지노 쿠폰’.
남편들이 한번 빠지면 쉬는 날에는 무조건 기본 1박 2일로 가는 카지노 쿠폰를우리 남편도 좋아한다.
부부동반으로 모였을 때, 남편이 카지노 쿠폰에 대한 즐거움을 이야기하면
와이프들이 이구동성으로 카지노 쿠폰만은 절대 안 된다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해보고 싶은 스포츠 중의 하나가 카지노 쿠폰였고,친정아버지도 카지노 쿠폰를 좋아하였지만,
일이 바쁘시다 보니 정작 스포츠로 즐기지는 못하셨고, 그러다 보니 나 또한 머릿 속으로만 즐기는 스포츠로 남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남편이 본격적으로 민물카지노 쿠폰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
거의 매주 주말마다 1박 2일로 카지노 쿠폰를 나가기 시작했다.
친구 와이프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하였던 그 염려사항이 머리에 떠올랐고,
도대체 왜 남자들이 그렇게 카지노 쿠폰에 빠져드는 것인지 알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하루는 남편에게 이런 제안을 하였다.
나 : “오빠, 나도 카지노 쿠폰 같이 해보면 어떨까? 혼자 가면 심심 하잖아.
나도 한번 해보고, 안 되면 안 할게.”
남편: “글쎄.. 너 성향상 카지노 쿠폰가 맞지 않을 수 있는데.. 한번 내가 계획해 볼게.”
그렇다.
카지노 쿠폰는 워낙 혼자 오랫동안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물고기를 낚는 스포츠이다 보니,
남편이 생각하기에 굉장히 활동적인 내가 장시간 느긋하게 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종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첫 카지노 쿠폰를 남편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카지노 쿠폰는 채비를 하는 준비하는 것부터 미끼를 끼우고, 물고기를 낚는 방법까지 너무도 많은 주의 사항들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물고기를 낚는 손맛을 볼 때까지 거의 5시간의 시간이 걸리는
어마무시한 인내력 싸움의 스포츠였던 것!
카지노 쿠폰를 처음 시작하여 남편에게 배우는 동안 엄청난 잔소리가 쏟아졌다.
낚싯대를 들어 올릴 때 천장에 바늘이 수 십 번 걸려서 잔소리를 듣고,
미끼를 달 때 사이즈를 너무 크게 달아서 제대로 달라고 잔소리를 듣는 등
처음 배우는 수강생인 와이프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에 더하여, 5시간 동안 물고기는 나의 낚싯대를 한 번도 물어주질 않으니
나의 마음속에 짜증이 요정들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유봉아! 안 되겠다.충봉*이 혼자 카지노 쿠폰하라고 해!’
*충봉 : 우리 남편의 애칭이다.
그런데 그 순간, 물고기 한 마리가 나의 미끼를 덥석 물더니, 찌가 위아래로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5시간의 기다림 끝에 카지노 쿠폰의 첫 수를 맛보게 되었고, 손맛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카지노 쿠폰줄에 걸린 물고기를 뜰채에 넣는 것도 카지노 쿠폰의 묘미이다그렇게 첫수를 올리고 나니, 시간이 지나면서 마릿수가 늘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카지노 쿠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밥 먹는 시간이 지나고, 새벽 2시까지 10마리를 채우자라는 목표의식에 사로잡혀
엄청난 집중력으로 카지노 쿠폰에 몰두를 하게 된 것이다.
이때 알게 되었다.
남자들이 카지노 쿠폰에 빠지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 그리고 손맛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것을 말이다.
카지노 쿠폰를 처음 경험하고 남편이 나에게 감탄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유봉아, 나는 네가 카지노 쿠폰를 싫어할 줄 알았어. 근데 어떻게 그렇게 한숨도 안 자고 계속하니?
우와.. 나는 네가 설마 카지노 쿠폰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
나도 나 자신에게 놀랄 정도의 집중력이었다.
이 정도의 집중력 발휘라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포츠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카지노 쿠폰채비를 하면서 남편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가 있지만,
카지노 쿠폰 시즌에는 시간만 나면 남편과 함께 1박 2일 혹은 2박 3일 카지노 쿠폰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그 외에 남편이 혼자 혹은 지인들과 카지노 쿠폰를 가게 되면, 즐겁게 다녀오라고 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