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꼭 내 편으로 만들겠어.
결혼 후 4개월 정도는내가 아직 복숭이를 완벽하게 맞이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기도 했고, 친정 부모님이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반대하셨기 때문에 복숭이는 남편의 사무실에서 살고 있었다.
고양이가 독립성이 워낙 강한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하루, 이틀 정도는 사무실에 혼자 두어도 되지만, 아직 복숭이는 한 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아기 고양이였고, 혼자 어두운 사무실에 두고 오는 것이 미안했었기에 남편은 주말에도 잠깐이나마 복숭이를 보고 오기 위해 사무실을 다녀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다.
오빠,카지노 게임 우리 집으로 데려오는 건 어때?
내가 우리 부모님께는 잘 이야기해 볼게.
처음에 남편은 고민을 하다가, 며칠 뒤 우리 집으로 복숭이를 데리고 오기로 했다. 나도 병아리 혹은 토끼, 금붕어 등과 같은 작은 반려동물은 많이 키워보았지, 고양이 같은 큰 반려동물은 처음 키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이 꼬맹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기는 했다.
드디어 카지노 게임를 우리 집에 맞이하는 날이 되었고, 나는 아침부터 꼬마냥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기다렸으면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전화를 여러 번 걸어서 잘 데려올 수 있겠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영역동물이자 집순이인 복숭이는 눈치가 빨랐는지 남편이 요 녀석을 데리고 가려고 준비를 하는 낌세를 알아채고 창고방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날도 거의 한 시간의 사투 끝에 성공적으로 캐리어 안에 넣고 집으로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 집에 도착한 카지노 게임!
집 문을 열자, 아주 자그마하게 냐옹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카지노 게임의 얼굴을 보기 위해 현관으로 달려 나갔다.
하지만, 장소가 완전히 바뀐 탓인지 처음에 만났던 그날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안쪽에 파묻고는 나를 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처음 볼 때 보다 더 나를 경계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남편이 부르면 복숭이는 반응을 했지만, 내가 부르면 듣는 체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약간 서운함이 들기 시작했다.
역시 고양이는 나랑 맞지 않은가 봐.
그렇게 우리 집에서 카지노 게임와 나의 첫인사는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둘째 날,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복숭이가 있는 캐리어 안을 보았는데 전혀 미동이 없었다. 남편은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오랜 시간 동안 나와 이 녀석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질 텐데, 어떻게든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출근하면서 나에게 이렇게 당부하는 것이었다.
아마 카지노 게임는 3일째가 되어야 밖으로 나올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밥은 먹지 않더라도 물 마시고 화장실은 갈 테니깐나올 때봐봐.
무엇이라! 3일을 기다려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참 까다로운 녀석이군.
그렇게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와 복숭이의 둘만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청소를 하고, 식사를 하고, TV를 보면서 캐리어를 계속 지켜보았지만, 전혀 나올 기색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케리어 안쪽을 보니, 그나마 조금은 긴장이 풀렸는지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이컨택은 하였으니,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이 녀석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전과 오후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다가 지친 나는 다음날 나올 것을 기대하며,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뭐든지 큰 기대를 내려놓고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던가!
주방에서 마루 쪽을 바라보았는데 카지노 게임가 캐리어에서 나와서 주방을 조심스럽게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드디어 나왔구나!
반갑다 복숭아!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남편에게 전화해서, 복숭이가 드디어 캐리어에서 나와서 거실을 걸어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남편도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나온 것이 신기하다고 하였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가 우리 집 거실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리고 남편이 집에 도착하여 복숭이를 부르자, 이 녀석은 남편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비비기 시작했다.
역시, 오랫동안 같이 있었던 남편이 더 편한가 보다.
이제 나도 이 녀석과 한 가족이 되었으니, 카지노 게임와 친해지려고 옆으로도 가보고, 이름도 불러보고 하였다.
하지만, 내 기대가 컸던 것일까.
내가 다가가면 도망가버리거나 커튼 뒤로 숨어버리고,남편과 내가 같이 있을 때는 남편의 옆 쪽에 서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약간의 서운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캐리어 밖으로 나와서 거실도 거닐며,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 복숭이와 가까워질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지노 게임와의 둘째 날이 지나갔다.
저희 남편이 이 꼬맹이의 이름을 '복숭이'로 지은 이유는, 남편이 좋아하는 과일이 복숭아인 것이 가장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는 바로 털이 많은 '털북숭이'이어서 복숭이로 지었다고 해요.
원래 임시보호자분이 복숭이를 데리고 있을 때에는 '보라'라는 아이였는데, 남편은 복숭이가 더 정감 간다고 하더라고요,
이름에 걸맞게 카지노 게임는 털이 진짜 많아서, 제가 가끔은 '털복숭~~~'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