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카지노 게임이 건강할 때, 읽어볼 글
연초에 감기에 씨게 걸렸다.
코로나 이후 첫 감기니까, 거의 3년만에 경험해보는 몸살감기.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 하다보니, 신기하게 감기에 안걸렸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나니, 착각했었나보다.
이제 내 몸은 뭔짓을 해도 감기에 걸리지 않나? 라고...
담배를 피워서 일까, 매번 감기는 목감기로 온다.
감기에 걸렸다는 걸 알게되고,
아 뭔가 잘못됐구나! 싶어, 짐을 챙겨 조퇴를 했다.
퇴근길에 병원에 들러 약을 받아왔다.
오랜만에 경험해보는 몸 상태다.
움직이려는데 힘이 하나없고, 기침에, 콧물에, 으슬거리고, 그 누구나 겪어본 그 상태..
그래도,
밥 때가 되면, 배는 고팠는지, 심각하진 않구나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몸에서 원하는 차, 홍삼, 비타미, 음식 꾸준히 먹여주었다.
그리고 잠을 많이 잤다.
최근 장만한 암막커튼 덕분에 낮인지 밤인지 착각하기에 충분했다.
(이래서 카지노에 창문을 없애나보다.)
무튼,,
낮인지 밤인지, 가끔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그 경계에서,
'사람 카지노 게임 참 간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한번 아프니까, (단순한 감기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안아프고 건강하고 팔팔하게 돌아다니기만 해도, 좋겠다는 카지노 게임이 절로 든다.
정작,
건강하고 팔팔한 상태에서는,
건강한 몸은 당연히 있는 디폴트 값이었고,
더 대단한 것들을 원하고, 욕심냈었는데 말이다.
그냥 몸이 아프니까, 다 필요없었다.
그냥 건강한게 큰 복이지, 감사한 일 이구나라는걸,
3년 만에 감기에 걸리고, 나으면서 몸으로 배운거 같다.
이 간사한 카지노 게임을, 또 감사한 카지노 게임에 대해 잊지 않도록,
글로 박제해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꿈에서 인지, 현실에서 인지 몽롱한 상태에서 들었던거 같다.
혹시 그마저도 잊어버릴까,
메모장을 켜서 몇글자 적어놓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제는 들숨, 날숨 처럼 너무도 당연하여 의식하지도 못하는 것들에 대해,
감사할 일들이 많다.
그래서 죽을병을 겪어내고, 또는 암에 걸렸다가, 심지어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이,
다시 깨어나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며,
그들의 카지노 게임을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주어지는건 없는것 같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건 없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