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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Apr 26. 2025

카지노 게임이 원망스러운 건, 그릇이 작기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게 참 힘들고, 재미도 없어. 왜 카지노 게임지 모르겠어"


이런 생각이 드는 날이면 마음이 짙은 회색으로 변해 무겁게 가라앉는다. 아침에 눈을 떠 출근 준비를 하는 것조차 버겁고, 하루 종일 무언가에 집중하려 애를 써 보지만, 모든 것이 덧없이 느껴져 무력감만 깊어진다. 손에 잡히지 않은 일에 애써 집중해 본들 머리는 멍하고 눈은 흐리멍덩하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무심코 내뱉은 혼잣말은 천천히 가슴속에 스며. 차가운 울음이 된다.


퇴근 후 맥주 한 캔을 따며, 괜스레 카지노 게임을 원망한다. '나는 왜 이렇게 답도 없는 카지노 게임, 헬조선에서 태어나 이 고생을 하며 살까. 지지리 복도 없지' 작은방 안에 앉아 홀로 괴로움을 삼키며, 조용히 함께 눈물도 삼킨다.



하지만 그런 카지노 게임에도 웃는 사람이 있다. 남들과 똑같은 시간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내며,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낄 줄 알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기꺼이 맞이하는 사람.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에 의미를 두고, 일할 수 있음에 마음 깊이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초과 근무를 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다. 비록 근무시간이 지났지만, 자신을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반가운 마음으로 고객을 대한다.


그런데 어떤 카지노 게임은 똑같은 상황을 두고 '이 시간에 일하면 얼마를 받게 되는지'를 계산한다.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하는 일을, 오직 돈으로만 재단해 보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자신이 한 모든 일은 단지 돈으로만 환산되므로, 일이 끝난 후에는 그 어떤 의미도 남지 않게 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꽤 큰돈을 벌었다 한들 허무함만이 남는 삶, 그는 정말 그런 삶을 원했을까.



삶은 고단하다. 누구 하나 힘겹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나 그 고단함을 넘어, 삶 그 자체가 고통이고, 짐이며 절망이라 느껴진다면, 그것은 뭔가 잘못된 것 아닐까? 삶의 무게가 그토록 무겁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원하는 삶에 비해 스스로 가진 카지노 게임이 작다고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기가 바라는 미래가, 애초에 가질 수 없는 것이라 단정 지어버리고 모든 것을 카지노 게임 탓으로, 주변 탓으로 화살을 돌리고 원망하며 외면한 채 살아가는 삶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나는 그런 생각 한다. 삶을 흥미롭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은, 결국 나라는 카지노 게임을 조금씩 키워가는 일이 아닐까.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느끼고, 끊임없이 사유하며, 나라는 존재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삶이 계속되어야 할 근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무엇을 더 많이 소유하느냐보다, 내면을 얼마나 다듬고 길러냈느냐가 결국 '왜 사는가'에 대한 가장 조용하고 단단한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살면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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