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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옫아 Feb 09. 2025

너의 카지노 게임 가만히 들여다보며

포포야 어제의 모습도, 오늘의 모습도 그리고 내일의 모습도 사랑해.

아가, 나는 너를 품었을 때 아빠 닮은 아가이길 바랐어.

진하게 잘생긴 카지노 게임(아빠는 부정하겠지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사랑할 카지노 게임을 그대로 빼닮은 아이이길 바랐어.

엄마 주변 사람들도 "아빠 닮으면 잘생겼겠네!"라는 말을 한 다음에 한 마디를 더 붙이곤 했단다, "성격은 활발한 엄마를 닮아야지"하고.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아빠를 온전히 닮았으면 했어,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과 올곧은 마음 그리고 따뜻한 품성까지.

너는 어떤 아이일까,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행복한 임신기간을 보냈어.

아빠와 매번 산부인과에 같이 가곤 했는데,

입체초음파 사진을 받을 때마다 아빠와 너의 닮은 모습을 하나씩 찾으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던 순간순간들이 오래 기억날 것 같아.

네가 태어난 날, 간호사 선생님은 아빠에게 너를 보여주며 "엄마 닮은 것 같아요"라고 했대.

그 말을 나중에 전해 듣고 조금 슬펐지만, 아직은 양수로 인해 네 카지노 게임이 잘 안 나왔을 거라 변해갈 네 카지노 게임을 조금 기다렸어.

붓기가 빠지면서 아빠 카지노 게임이 서서히 보이는 순간, 그리고 아빠의 쌍꺼풀이 네게도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 엄마는 제왕절개 상처 따윈 잊고 그 자리에서 방방 뛰었단다.

왜 그렇게 아빠 닮은 외모를 고집했냐고? 아빠 닮은 너를 키우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거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어린 시절을 보지 못했기에 그 시절 또한 지켜보고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너를 사랑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너를 아끼는 아빠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거든.

그런데 너는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모습들을 우리에게 보여줬어.

어느 날은 아빠의 아빠인 할아버지 카지노 게임이 있었고, 어느 날은 아빠의 사촌동생 카지노 게임이 있었고, 또 어느 날은 내 남동생인 삼촌의 카지노 게임이 있더라.

그러던 어느 날은 내 카지노 게임 네게서 보았어.

아들은 엄마의 남자 버전,이라는 말을 그토록 무시하고 외면하고 싶었는데 너에게서 나의 익숙한 카지노 게임을 찾은 순간 멍해졌어.

엄마는 엄마의 카지노 게임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야. 그렇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저마다 콤플렉스는 있듯 엄마는 엄마 카지노 게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편이야.

넓고 통통한 콧볼은 엄마의 카지노 게임에서 엄마가 가장 열심히 포토샵하는 부위이고 둥근 카지노 게임도 그다지 애정하는 부위는 아니란다.

그래서 우리 포포는 잘생긴 아빠를 쏙빼닮길 간절히 바랐는데, 포포 카지노 게임에서 엄마의 익숙한 표정을 목격하고 말았어.

그때 엄마가 제일 처음 한 말은 "엄마 안면근육을 닮았네.."였어!

웃기지? 카지노 게임이나 표정을 닮은 것도 아니고 안면근육이라니.

포포도 당황했을 것 같다. 허허.

그 뒤로도 포포가 엄마 닮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해줄 때마다 조금의 좌절감과 아쉬움이 찾아왔어.

아빠를 더 닮아야 하는데, 자꾸만 되내이게 되었어.

그럴 때면 포포는 "아빠 눈이랑 아빠 큰 손 닮으면 된다면서요!"라고 째려보는 것도 같았지.

그런데 아빠는 포포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예쁘다"는 말을 계속 해주었어.

루피 닮은 엄마 모습이 보인다고 신기해 하기도 하고, 포포에게 엄마 이름을 불러주면서 포포와 엄마가 닮았다고도 했지.

포포는 지금 계속 커가는 중이라 어느 카지노 게임로 더 향해 갈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아직 100일이 넘지 않은 지금 이 시점의 포포 카지노 게임은 딱 엄마 카지노 게임 반, 아빠 카지노 게임 반이야.

사실 포포야 엄마도 포포가 엄마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예쁜 포포인데 엄마 카지노 게임이 있다고 하면 감사하기도 해.

우리 포포 이렇게나 이쁜데 엄마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다니, 내가 이렇게 예쁘다고? 싶은 생각도 들어.

비로소 엄마도 엄마 자신의 카지노 게임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건 아닌가, 싶기도 해.

엄마는 아빠를 만나고 사랑했던 지난 6년간 엄마 자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거든, 단 외적인 부분은 빼고 말이야.

외적인 부분도 아빠가 충분히 사랑해 주었지만 엄마 스스로가 받아들이기는 조금 어려운 영역이었던 것 같아.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포포로 인해 엄마도 엄마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작은 기대가 엄마의 마음 한 편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어.

매일 매일 새로운 카지노 게임을 찾게 되는 너를 가만히 들여다 보며 나는 많은 이들의 카지노 게임을 찾아.

엄마를 늘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멋진 아빠의 아빠이신 할아버지.

엄마와 5살 터울이 나고, 어렸을 때의 엄마가 참 예뻐하고 사랑했던 남동생인 삼촌.

엄마 눈엔 아직 포포보다 더 잘생기고 멋진 포포의 아빠.

그리고 엄마도 기억나지 않지만 사진으로 남아 있는 어렸을 때의 엄마.

포포 하나로 인해서 엄마는 많은 세계를 탐구하게 되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날들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

사랑하는 포포야,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너에게서 발견한 모든 이들을 사랑하고 애정하듯 포포 너를 그대로 사랑해.

포포가 안겨줄 모든 세계가 기다려져.

포포야 어제의 모습도, 오늘의 모습도 그리고 내일의 모습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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