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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양희 Apr 25. 2025

중국 온라인 카지노 게임스케치 (2)

잃어버린 이상향, 샹그릴라


여행을 통해 익숙한 것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곳의 바람을 맞고, 그 안에서 묘한 위안을 찾는다. 이번 여행에선 중국 남서부, 히말라야의 끝자락, 티베트와 한족, 나시족이 뒤섞인 고원의 땅, 원난성에 열흘 간 머물렀다.



베이스는 리장이었다. 관광지로 유명해진 만큼 밤에 도착한 리장에서는 상업적인 면모가 눈에 크게 띄었지만, 아침의 리장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깨어나기 전, 조용히 걷던 돌길은 고요했다. 거리마다 심어진 분홍 장미 덩굴이 바람에 살랑였고, 구석진 골목마다 오래된 전통 문양 석상들이 과거의 시간을 보여주었다. 왜 이 고장의 특산품이 장미꽃 차이고, 장미꽃 빵인지를 그제야 이해했다. 리장은 장미향이 진동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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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장의 고성은 오랜 시간과 손길이 쌓여 이룬 결과였다. 비록 지금은 대부분의 건물이 상점이나 게스트하우스로 바뀌었지만, 그 틈새로 오래된 기와와 목조 건물의 멋이 살아 있었다. 새벽녘, 남편과 손잡고 거닐던 리장은 조용하고 따뜻했다. 이른 햇살이 돌담에 부딪혀 만들어내는 빛의 결도 아름다웠고, 관광객이 없는 시간의 거리는 나와 그곳에 사는 나시족들의 공간이었다.


샹그릴라는 또 다른 세계였다. 한때 중디엔이라 불린 티베트의 고산마을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이상향으로 그려진 샹그릴라에 착안해 중국 정부가 관광지로 개발한 지역이었다. 인공적으로 개발했다고 해서 아름답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해발 3200m가 넘는 고원의 마을. 희박한 공기 탓인지 한 걸음 내딛는 것도 조심스러웠고 그 위로 펼쳐진 풍경은 묵직하고도 깊었다. 티베트 문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고장의 건축은, 벽돌 하나하나가 마치 기도를 품고 있는 듯했다. 특히 송찬림사에 들어섰을 때의 그 첫 공기. 향 냄새와 함께 느껴지던 경건함은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았다.


송찬림사
고성 안 풍경


하지만 그곳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어쩔 수 없이 자본의 그림자가 보였다. 절 안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스님이 향을 피우라며 시주를 권했고, 밖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고급 SUV를 모는 승복 입은 스님이 지나갔다. 종교마저 자본의 질서 속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존해야 하는 시대. 이상과 현실은 이곳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나란히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샹그릴라는 멋졌다. 절의 높은 지붕과 그 아래를 맴도는 기도 깃발들, 그리고 골목길마다 이어지는 목조 집들. 그 사이를 천천히 걷는 사람들. 유적지 앞에서 사진을 찍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요상한 털이 남방의 옛 의상 비슷한 것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 나는 한편으로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들이 진정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배경이 예쁘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조차도, 이 시대의 방식으로 이 땅을 사랑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장과 샹그릴라는 나에게 많은 얼굴을 보여줬다. 아름다움과 상업성, 신비로움과 현실, 고요함과 북적임. 그 모순들이 한데 섞여 있어 더 매력적인 곳이었다. 완벽한 이상향은 아닐지라도 그토록 간절히 그려왔던 샹그릴라의 조각 하나가 내 가슴에 살포시 내려와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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