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이라는 말은 프로페셔널이란 글자를 일렁이게 하는 뜨거움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여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평가가 두려웠다. 잘 쓰지도 않는 단어다. ‘그냥 해내는, 하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
최근에는 마이너스가 없다 정의되는 사람을 무척 동경하던 중이었다. 에너지는 한정적이니까 저렇게 적재 적시에 넘치지 않게 쓰는 게 맞지, 그게 완벽에 가까운 거지, 멋져!
그런데 왜 추구하는 바와 다르게 멋져지기 힘든 건지, 왜 카지노 쿠폰 못마땅한 건지 무의식을 따라가다 보니 인간의 더러운 부분 따위는 모르는 평행우주의 다른 자아가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평생 넉넉한 행복을 누리길 바라지만, 여기 지구에서 겸손이 미담이 아닌 지금을 서술할 때엔 처절한 열정까지도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려면 열정의 아지랑이에 따르는 동정이라도 감사히 받아야 한다. 고로 너무나 거만하여 끓고 싶지 않았던 꿈을 버리고 앞으로는 평생 열정적인 사람으로 살 것을 선언한다.